P-value 라고 하는 것은 이른바 추리통계에서는 가장 기본적으로 이해해야 하는 개념이긴 한데, 그걸 이해하는 사람은 참 드물 수 밖에 없습니다. 제가 직장생활하면서 설명했던 방식 소개해 드릴게요…
1. 직장 하급자가 물어올 때
하급자 : 저기요, 여기 p가 0.01보다 작다라는 말이 무슨 말이죠?
나 : 야 너 학교 다닐 때 통계 안 배웠냐?
하급자 : 네 전 통계 안 들었거든요…
나 : 씨발 그럼 걍 모르고 넘어가. 그거 설명하면 대가리 터진다.
하급자 : (혼자말로) 'ㅆㅆㄲ, 존나 아는 척 하네...'
2. 직장 동료가 물어올 때
동료 : 야, 근데 여기 p가 0.01보다 작다라는 말이 뭐냐?
나 : 아, 그거? (귀찮으니까) 나도 잘 몰라. 그런거 있나 보더라…
동료 : (혼자말로) 'ㅆㅆㄲ, 지도 모르면서 보고서에 올리고 지랄이야'
3. 되게 높은 사람 앞에서 프리젠테이션 할 때
이 경우 p value 를 보고서에 언급하면 그건 기본적으로 ‘죄악’입니다만 가끔…
사장님 : 그런데 이 경우 유의도는 어떻게 되지?
나 : (허걱 놀란다… 유의도를 다 알다니… 준비된 백데이터를 보면서) 네 그 경우 1% 수준에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같이 앉아 있는 중역들 : (다들 아는 척하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솔직히 p value 가 어디 머리 끄덕일만한 내용인가?)
4. 직속상사 (특히 자존심 엄청 강하고 아는 척하는 사람) 에게 설명할 때
상사 : 근데 유일씨, 여기 p가 0.01보다 작다라는 말이 뭐지?
나 : 아 그거요… 시간 좀 걸리는데… 설명해 드려요?
상사 : 그래 해봐. 나 학교 다닌지가 오래 되어서… (그럼 지가 학교 다닌지 오래 안 되었으면 아나?)
나 : 그게 말이죠. 일단 이 조사는 우리나라 소비자 전체를 대상으로 한게 아니고 비교적 소수의 샘플만 가지고 한 조사이지 않습니까?
상사 : 그렇지…
나 : 그러니까 샘플만 가지고 한 조사결과를 무조건 전체에 적용하는 건 좀 문제가 있잖아요…
상사 : 그렇지…
나 : 그래서 이 샘플결과는 전체에 적용할 때 생길 수 있는 위험도를 말하는건데요…
상사 : 위험도라구?
나 : 아니 정확히 위험도는 아니지만 대충 그렇게 이해하시면 빨라요
상사 : 정확히 갈켜줘야지…
나 : (통계책뒤에 있는 분포테이블을 펼쳐보이면서) 정확히 이해하려면 이 표를 다 알아야 하는데요? (이거 완전 생구라인 것 아시죠?)
상사 : (분포 테이블을 잠시 보다가) 아니 이건 넘 어렵고 쉽게 설명해줘…
나 : 아무튼 이런 샘플조사결과를 전체에 적용할 때 그 말이 구라가 될 확률이라고 그냥 생각하세요… 즉 나중에 틀렸다고 책임져야 할 확률이요…
상사 : 음… 그렇게 얘기하니 잘 들어오는군. 그러니까 내가 이 말을 사장님 앞에서 했을 때 나중에 책임지고 깨져야 할 확률이 1%도 안된다는 말이지?
나 : (완전히 거짓말쟁이가 되어서) 네 그렇게 생각하세요
첫댓글 유일님.. 이 글 훔쳐가면 안될까여 ^^;;
ㅎㅎㅎ 우석님 이 글 완존히 생구라인거 아시면서... 제가 p value 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넘으로 찍힐 것 같은 우려가 있긴 한데... 필요하심 얼마든지 퍼가세요...
허걱 이런 좋은 방법이 있다니.. 저두 이거 써먹으면 않될까여? 꼬꼬옥 쓸래요... 차라리 이해시키는거 보다 그걸 아는척하게 만들어서 내가 편한게 나을듯해요....
저도 이방법써먹고나서 글좀 퍼갈께요..넘 좋구만요...어설프게 아는 직속상관들때문에 매일골치아픕니다.아는척들이란..쩝..여튼 유일님덕분에감솨함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