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그래피티 20주년 ~재회~ 행사가 지난 2019년 1월 19일에 도쿄 진보초의 일본교육회관 히토츠바시홀에서 무사히 개최되었습니다.
인터넷에 올라온 일본인들의 후기를 읽으면서 발매 20년이 지난 작품을 잊지 않고 아직도 이렇게 센티멘탈 그래피티를 사랑하는 팬들이 많았음을 느낍니다.
아쉽게도 저는 20주년 기념 행사에 직접 참여할 수는 없었지만, 20주년 기념행사 개최를 위한 크라우드 펀딩 모금에 후원금을 납부하여 이 행사의 개최에 지원하고 간접적으로나마 참여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크라우드 펀딩 종료 5분전 (2018년 11월 11일 23시 55분) 스크린 샷
일본어를 할 수 있으니 저도 8500엔을 후원금으로 기탁하면서 '한국의 센티팬'이라고 국적을 밝혔는데, 후원 응원글을 읽어주셨던 치에 성우분과 루리카 성우분은 물론 캐스트 전원이 '한국? 오오'하면서 놀라워하는 반응이 재밌었습니다.
그리고 해를 넘겨 2019년 1월 18일, 20주년 기념행사 개최 하루 전에 한국에 있는 저도 센티 20주년 기념 후원물품을 받아볼 수 있었네요.
센티 20주년 행사 관계자들의 정성이 담긴 후원 답례품 박스가 한국 서울에도 도착했습니다.
저는 크라우드 펀딩에서 캐릭터B코스(8500엔)로 지원했습니다. 20주년 기념행사 당일에는 참여할 수 없지만 20주년 행사 개최를 지원하고 싶은 분들을 위한 코스였지요.
지금 생각해보니 조금 무리를 해서 캐릭터A코스(2만엔)로 후원해도 괜찮을 뻔했다는 생각도 드네요.
박스 개봉
후원 답례품에서 가장 작은 크기였던 20주년 기념 메세지 카드 (인쇄본)입니다.
타에코 성우가 두명이었으므로 센티멘탈 그래피티에 참여했던 캐스트는 총 13인인데, 이번 행사에는 안타깝게도 3분의 성우가 참여를 하지 못하였습니다.
아야사키 와카나 역의 오다 미치코(小田美智子)씨, 호시노 아스카 역의 오카모토 아사미(岡本麻美)씨는 현재 성우업에서 은퇴하셨거나 무기한 휴업상태였기 때문에 참가하지 못하였고, 호사카 미유키 역의 마키시마 유키(牧島有希)씨는 스케쥴의 문제로 불참하게 되었습니다.
20주년 행사에 참가하는 10분의 캐스트의 사인과 코멘트가 담긴 20주년 기념 메세지 카드는 크라우드 펀딩 후원자에게만 지급되는 한정물품입니다.
크라우드 펀딩 후원자에게만 증정했던 또 다른 답례품은 센티20주년 기념 탁상달력이었습니다.
2019년 4월부터 2020년 3월까지 표시되어있는 20주년 기념 후원자 달력에는 센티 일러를 담당했던 카이 토모히사 (甲斐智久) 선생님의 새로운 일러스트가 인쇄되어 있습니다.
일본팬들은 이 달력을 받아보고 센티1 출시전 발매했던 세컨드 윈도우 디스크에 포함된 1998년 달력이 생각난다는 반응이 있네요.
20주년 기념 클리어파일
카이 토모히사 선생님의 신일러가 그려진 클리어파일은 12명의 캐릭터 모두가 단독일러로 한장씩 발매되었습니다.
클리어파일은 20주년 행사장에서도 별도의 물품판매가 있었습니다.
캐릭터B세트 후원은 클리어파일 12장 중 좋아하는 캐릭터 1인을 선택하여 받을 수 있었기에 저는 주저없이 루리카를 선택했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루리카의 생기발랄함은 여전하네요.
나중에 일본 팬들의 인증사진들을 보니까 개인적으로 유우와 마나미의 일러스트가 정말 예쁘게 나왔더라구요. 12장 다 가지고 싶었는데 많이 아쉽습니다.
20주년 기념 팜플렛
기념행사장에서 당일 물품판매도 있었다고 합니다.
행사에 참여하지는 못한 미유키, 와카나, 아스카 성우의 축하 메세지가 포함되어 있어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마지막으로 20주년 기념 CD
CD는 2장 구성입니다. 나무위키 센티멘탈 그래피티 20주년 항목을 제가 종종 갱신해두었는데, 위키에 작성해놓았듯 크라우드 펀딩 목표금액 달성 후에 초과달성 목표인 '스트레치 골'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스트레치 골 최종 보상은 목표액의 250%이었는데 스트레치 골까지 전부 달성하여 이렇게 20주년 기념CD에 20주년 기념 신곡과 20주년 기념 신작 오디오 드라마가 수록될 수 있었습니다.
CD1 에는 노래가 들어있는데, 선발매되었던 센티멘탈 그래피티 ~약속~, 2000년에 녹음해두었지만 결국 발매되지 못하고 미발표곡으로 남았던 ~재회~, 그리고 스트레치 골 보상으로 20주년 기념 신곡인 ~미래~ 이렇게 3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특히 2000년에 녹음해놓고 미발표곡으로 남았던 '재회'는 6분 길이의 곡으로, 이번 행사에 참여하지 못한 와카나, 미유키, 아스카 성우가 2000년 당시에 녹음에는 참여했었기에 위 셋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거기에 센티2에서 타에코의 목소리를 담당했던 아리시마 모유(有島モユ)씨의 목소리를 추가해서 13명의 센티 성우들의 모두 참여한 곡이 되었습니다.
20주년 기념 신곡 '미래'는 제목처럼 활기차고 흥겨운 곡이었습니다. 20주년 기념 행사장에서 앵콜곡으로 불렀는데, 후렴부는 행사 참여자들과 다같이 따라불렀다고 하네요.
CD2에는 센티멘탈 그래피티 시나리오 및 소설각본을 쓴 오오쿠라 라이타(大倉らいた) 선생님이 새롭게 쓴 오디오 드라마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아쉽게도 와카나, 아스카, 미유키는 수록되지 않았고, 타에코는 센티1의 오카다 준코씨, 센티2의 아리시마 모유씨 두분이 따로따로 녹음을 했기 때문에 타에코는 두배의 분량이 들어있었습니다.
20주년 기념 CD 역시 기념행사장에서 물품판매를 진행했었습니다. 차후에 인터넷에서 별도의 통신판매를 할지도 모르겠네요.
작년 이맘때 센티 20주년 프로젝트 소식을 듣고 많이 놀랬던 기억이 있습니다.
게임 리메이크나 신작 발매를 원하긴 했지만, 당시 센티멘탈 그래피티를 제작하고 주도적으로 유통했던 마커스가 파산으로 사라졌고, NEC인터채널은 관련 산업을 포기하였기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할 수 밖에 없었지요.
애초에 20주년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준비한 것은 당시 작품에 참여했던 성우들이었다고 합니다. 2014년에 유우의 성우인 니시구치 유카씨와 당시 센티 총괄 프로듀서였던 타베타 토시오(多部田俊雄)씨가 15년만에 재회할 때, 니시구치씨가 제안한 것이 시작이었고, 니시구치 씨와는 별도로 마나미의 성우인 토요시마 마치코씨도 20주년을 위해 뭔가 해볼 수 있는게 없을까? 라면서 노력했었다고 합니다.
결국 니시구치씨와 토요시마씨가 사람을 모아 타베타 프로듀서에게 강력하게 도움을 요청했고, 이에 타베타 총괄 프로듀서와 당시 음악을 담당했던 하마다 토모유키(濱田智之) 프로듀서 등이 옛날 센티멘탈 그래피티의 자료와 판권을 정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덕분에 애니메이션 센티멘탈 져니 역시 20년만에 반다이채널에서 VOD 서비스가 가능해졌고, 2018년 7월에는 신주쿠 피카딜리에서 선라이즈 페스티벌 2018 행사의 일환으로 센티멘탈 져니의 리바이벌 상영회와 굿즈 발매가 가능해졌던 것이지요.
허나 아무래도 현재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겅호온라인엔터테인먼트측은 판권사용 허가만 해줬을 뿐이니, 회사가 아닌 성우들의 힘으로는 20주년을 기념하는 기념행사/콘서트를 개최하는 정도가 최선의 방법이었을 것입니다.
실제로 20주년 기념 프로젝트 진행상황을 보고하는 '돌아온 센티멘탈 나이트 20' 인터넷 방송을 보면, 판권회사의 주도하에 자본의 힘이 느껴지는 방송이라기보다는, 전혀 그런거 없이 성우들이 직접 수제로 하나씩 만들어가는 느낌이었으니까요. 인터뷰 기사 등을 보면 전단지 제작이나 인터넷 방송 촬영 등을 성우들 스스로가 진행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아무쪼록 이번 20주년 크라우드 펀딩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고, 기념행사도 성대하게 마쳤으며, 크라우드 펀딩 업계에서도 이례적인 성공적 모범사례로 언급되는 만큼,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겅호 측에서 뭔가 움직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성우들도 강력하게 바라고 있었습니다)
20주년 기념행사는 끝났지만, 아직 20주년 프로젝트가 종료된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펀딩 모금액이 스트레치 골이었던 목표액 250%가 초과되었기 때문에, 1월 19일에 있었던 20주년 기념 행사를 촬영한 기념 DVD를 지원자 전원에게 무료로 증정하게 되어서 20주년 기념 DVD 발송 전까지는 여전히 20주년 프로젝트는 진행중이고, '돌아온 센티멘탈 나이트 20' 인터넷 방송도 당분간 계속 진행된다고 하니 센티멘탈 그래피티 20주년의 여운을 조금 더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댓글 루리카님이 유일하게 한국팬으로 펀딩하셨군요 정말 대단하시네요 간만에 모처럼 장문의 글이 카페내에 올라왔네요 저도 간접적으로 체험해 보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왜 크라우드 펀딩을 할까 의문이 들었는데 센티 성우분들이 기획을 해서 그렇군요. 성우분들도 잊지 못할 20년전의 추억인가 봅니다. 감동이네요. 호응이 이렇게 좋은데 겅호측에서도 움직임이 없지는 않을거 같은데요. 일본에서는 올드팬들을 더 생각해주지 않을까 기대를 해봅니다. 다시한번 좋은 글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좋은 소식있으면 부탁드릴게요!
크라우드 펀딩 지원 당시의 내역을 보면 국적을 안 밝히고 해외에서 지원한다는 메세지도 있긴해서 제가 한국 유일인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20주년 기념회장엔 대만분들이 20여명이 오셔서 일본전국은 물론 멀리 해외에서도 응원하러 오셨다고 캐스트들이 감사의 코멘트를 남기기도 한 모양입니다. 센티멘탈 그래피티 최초 출시가 1998년 1월 22일이어서 오늘로 이제 출시 21주년을 맞이했네요. 발매 21주년을 기념으로 겅호측에서는 PS판 약속을 PS 스토어에 공개하여 오늘(19년 1월 22일) 부터 다운로드 구입이 가능하도록 해 두었더군요. 뭔가 앞으로도 꾸준히 좋은 소식이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으허. 크라우드 펀딩의 존재야 알고는 있었지만 도통 방법을 몰라서 애만 태우다 결국 기한 넘기고 좌절했었는데... 과감하게 번역기라도 돌려가면서(번역기의 도움을 받아 서툴게나마 일본어 회화가 가능한지라;;) 펀딩 페이지를 찾아 이것저것 눌러보기라도 할 걸 그랬습니다. 부럽네요 ㅎㅎ;;
20주년 프로젝트의 출발이 생각보다 상당히 오래되었었네요. 2014년이라... ㄷㄷ;;
20주년 기념 펀딩과 행사는 끝났지만, 20주년 기념물품의 재고 통신판매가 진행중입니다. 기회가 되시면 이번 기회에 20주년 기념으로 나온 유우 클리어파일을 구매해보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