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새벽부터 쎈 바람이 몰아친다
아름다운 육십대 정모에는 길칮는게
어려워서 아예 참석할 엄두도 못내고
무료한 기분으로 보낸 하루였다
자라난 고향 한지역에서만 농사를 지으면서
살아온 춘순이다 보니 부끄럽게도 남유달리
길눈이 어두워서 고생도 꽤 여러번 겪었다
그런데다가 어디든지 남편이나 애들이
서로 다 태우고 다니니까 혼자 다니는 경우가
많지 않아서.더 그렇게 된것 같기도 하다
오늘은 바람때문에ㅡ 겨울이면 제법 다니던
회관에 마실가기도 그렇고 하여 무채를 썰고
김치를 다져넣어 부침개를 부쳤다
조금만 한다하여도 아이들 기를 적에 하던
습관이 손에 익어 곧 여러장을 부치곤 한다
샛바람 들어오는 부엌에 애들이 따라들어와
연탄 화덕에 둘러앉으면 에미는 부지런히
손을 놀려 부침개를 부쳐낸다 처음 몇조각은
누릇누릇 뒤집기가 무섭게 애들넷이서 집어간다
미처 접시에 담아서 상에 올릴새가 없이 ㅡ
얼마를 그러고 나서야 어른 차례가 온다
70년~80년대에 일이 바쁜 우리집에
어린것들이 자랄때에 이야기를 하고있다
지금이야 실찐다고 안먹는 시절이 왔지만은
그 무렵 시골에서는 먹성좋은 애들이 궁하게
겨울을 나던 때에 얘기이다
그런데다가 우리집은 젓소목장을 했던고로
진종일 소 에 매달려 일을 하다보면 여러가지
면에서 소홀하기 짝이없던 일상이였다
월부로 산 그릇값을 받으러온 총각이 부엌문에
기대서서 안을 들여다 본다 침 넘어가는 소리가
내 귀에까지 들린다
(아서라 ㅡ이건 저 아저씨 드리자 ㅡ)
애들이 손을 멈칫하고 큰아이가 양은접시에
부침개를 받아서 건넨다
어찌나 맛나게 드는지 목으로 넘기는 소리가
도리깨치는 소리처럼 들린다
아마 지금같으면 나무을 때서 그을은 아궁이며
부억천장이며 검뎅이로 꾀죄죄해진 그런 데서
먹으라고 준다해도 손사례를 치기 쉽상이리라
지금 까지도 우리 식구끼리만 통하는 말이 있다
(하두 배가 고파서 도리깨침이 넘어갔다고....)
막내를 군에 보내고 이것이 군대서 양을 줄이며
얼마나 배가 고플까 집 생각하면서 도리깨침을
삼키겠지 .! 어미의 눈물이 목줄기까지 흘렀었다
참 오래전얘기고 오래동안 이여지는 얘기이다
밖에는 전깃줄 흔드는 바람소리가 쌔앵쌔앵
짐승소리 같이 요란스러운데 어느덧 자라서
시집가고 분가해 사는 애들이 모두 그리웁다
쟁반에 부침개ㅡ 남편이 몇입 집어자시고 거의
그냥 남은 부침개를 보니 더욱 옛 생각이 난다
어렸던 애들이 손자애들을 저렇게 키웠으니
매월 수금을 하러다니던 그 총각도 지금쯤
아마 칠십줄은 접어들었겠지 싶다
어지러운 세상이라 하여도 눈바람 매섭게
휘멀아치는 겨울날이라 하여도 따사로운 추억이
떠나지 않고 머물어주기에 그 나마 내가
살만한 날들이 이여지는 것이라라 싶다.
(모든분들의 건강과 평안을 빕니다)
첫댓글 어려워도 그시절그리워집니다 추억속에. 밤. 마디. 꿈속에 가봅니다
우리들은 그렇게 살림하며 의례히
새마을운동의 한 일원으로 살은셈이지요
낡았어도 따듯하기만해ㅛ던 그 추억의
포데기를 어떻게 던져버릴수가 있겠습니까
답글 주셔서 고맙습니다
너무너무 잼있게 글을 이어가시네요
수금하러 온 총각이 도리깨침 넘기는 소리,
가슴까지 찡해옵니다
님 ㅡ우리들이 겪어온 궁핍의 세월은
만인의 목구멍으로 도리깨침이 넘어가게
고팠었지요 재밋게 읽어주셨다니 감사합니다
답글또한 감사합니다
글이 감동입니다
제가 사람사는 냄새가 그리워 카페 가입 했답니다
그리고 오늘 벌써 한가지 배웠습니다 김치전에 무를 채썰어 넣으면 안짜고 맛있겠단거를요
종종 추억 우려먹는 글 올려주세요^^
님 ㅡ나도 그랬어요 사람들과 부비대며
살고싶어서요 .ㅡ육십초반에는 거의
매일같이 삶이야기 글을 올리며 많은
분들로부터 따듯한 격려를 받았었지요
지금도 쓰고싶은 이야기가 수두룩한데
그걸 언제나 다 풀어놓을지 ㅎㅎ
님 답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치전에 무채 꼭 넣어서 부쳐보세요
정모에 오고싶어도 길눈이라 오지 못하고 집에서
부침개나 부처 먹었구나
그때 그시절은
누구나 다 어려운 시절이였지,
너의글 읽다보면 시골 촌부의 부지런함이 그대로 나타난다
가끔씩이라도
멋진글 올려줘,
건강해라
그리고
사랑한다
연지야 ㅡ너의 그 우아하고 아름다운
무용을 다시 볼날이 있을까?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 ㅡ그보다도 더 이쁜ㅡ
어제는 참 따분하게 보내ㅛ어
우리 언제 또 얼굴보게 되겠지
겨울감기 조심하고 잘지내 ㅡ
입이서울이란 말도 있는데 겁을 너무먹었구먼. 다녀봐야지 태워데리고 다닐수없을땤
어떻하려구 난아파서못갈것 같어도 잔차타고 버스타고가서 친그들만나고 점심맛이먹고 매주도마시고 너무좋았어. 혼자다녀버릇해야지.
그러고 보니 구현이 말도 맞는구먼 ..
근데 우리동네는 언덕 높아가 있고
뻐스정류장 가는 거리가 꽤 멀어서
꼬부라진 나에게는 걸어서 다니기가
어려워 ㅎㅎㅡ
그리워님 하고는
비록 온라인상에서지만
처음 인사를하게된점 너무 고맙습니다.
올려주신 글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앞으로 좋은글 많이 부탁드리겠습니다.
무탈한휴일 되십시요.
안녕하세요 당재님?
변변찮은글 읽어주시고 답글까지ㅡ
부끄러운 마음도 들고요 감사합니다
자주 찾아올 마음입니다
즐거운 휴일 되십시요
어제 정모에 갔다가 오는 길에 세상에 그렇게 추워질 줄이야. 아침에 온도가 괜찮아. 가볍게 입고 왔더니 밤 되니까 바람은 얼마나 센지 살속으로 파고 들어가는데 차도 갖고갈 분위기 안 돼서 안 갖고 갔더니만 와 혼났어요. 다리가 후덜덜덜덜 하지. 버스에 내려서 걸어간 는데가 한 5분 되는데. 세상의 세상에 집에가서 그냥 아무 말도 안 하고 마눌이 늦었네. 하길래 아무 소리 안 하고 방에 가서 푹 떨어져. 자고 일어나니 9시야. 깜짝 놀랐어요. 정말 조심해야지. 아무 생각이 안들었습니다.
모두 모두 조심하셔야 돼요. 다행히 병원약 먹는게 없어서 다행이지. 이럴때 일나는 게 아닌가 싶네요.
모두 모두 건강하세요.
그래도 푹주무신뒤에 거뜬히 일어나셨으니
탄탄한 체력이세요 모임에도 다녀오사고
ㅡ참 잘하셨어요 더욱 건강하십시요
오늘도 서울에는 추위가 매섭게 다가 오네요
바람도 세게 불고 밖으로 나가기 힘들지만
지하 상가 길을 많이 걸었지요 만 보는 걸었네요
걷기운동 잘하셨네요
도회지는 지하도로 걸을수가 있어서
한결 수월하시겠지요?
이런 시골은 불어오는 바람을 그대로.
맞게 되지요
건강조심 더욱 잘 하십시요
사람냄새 나는 진솔한 글
잘 읽었습니다.
글을 풀어내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시군요.
앞으로도 좋은글 기다려 볼게요.
고맙습니다
사람사는 세상에는
많은 대화가 숨겨져 있는셈이지요
기쁘고 활기찬 월요일 되십시요
이글에 어릴적 엄마가 배추전 부처 주시던
때가 그립습니다 이제 내가 그나이 되었으니 ㅎㅎ 잘 읽고갑니다
글속에서 추억을 회상하셨군요
우리의 유년시절 까사로운 추억 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겁니다
주신 댓글에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워야
너의 맛깔나는 글 오랫만에 읽어본다
자주 들어오렴
사람 사는 맛이 여기에 다 들어있다네
학교 마친 졸업장에 희노애락이 무궁무진 하겠지 ㅡ
연지가 기다려주는데 나는 왜 자주 못올까ㅡㅎ
눈도 전만 못 하고 ..게으름쟁이가 되어가나봐
그래도 언젠가 띠방모임에서 만나세
그리워 인생선배님
김치전에 무우 채썰어 구웠더니 우와~ 진짜로 너무 맛있습니다 무가 아삭아삭 씹히는게 일찍 몰랐던게 억울할정도로 대박 김치전 이었습니다 그리워선배님 김치전 먹을때마다 그리워할거 같습니다 제가 엄마가 해 준 토속음식이 너무 맛 있습니다 또 다른 음식글 기다리겠습니다^^
김치전을 부쳐서 드셨다고요?
그렇게 바지런스러운 사람이 내옆에
있었다면 얼머나 행복할까 생각했네요
그래요 또 이야기를 나눕시다
시골집이라 모든게 촌스러운 생활이지요
다정한님 고마워요 ㅡ또 만나요
옛날 추억들이 다시금 기억되는 맛갈나는 글
우리네 시골삶이란 그렇게 저렇게 힘들게 살아왔지만. 그래도 그때가 정겹구 사람사는거 같았던것 같습니다~
안양도. 시골이구 촌이라서 저도 다겪으며 살아온. 날들이기에 아주 잼나게 읽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