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수때는 허수였고 솔직히 공부를 별로 하지 않았어요.. 대학졸업을 차석으로 했어서 솔직히 자만심도 있었고요.. 그런데 임용은 성실한 거랑은 별개의 문제더라고요..
학점은 성실하면 성실한대로 점수가 나오지만, 임용시험은 성실함보단 사고력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 시험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시험에서 2점 차로 1차를 떨어졌지만, 0.몇점 차도 아니고 공부를 4년씩이나 하면서 2점차로 떨어지는게 말이 되나 싶었고, 지원해주신 부모님께도 너무 죄송했습니다. 더 이상 경력에 공백이 생기면 사립유치원 취업도 힘들 것 같다는 조바심이 들었고요..
그래서 임용을 포기해야 겠다 마음먹고 작년에 현장에 들어와서 이제 일년이 지났고 이제 2년차 되갑니다.
그런데 저를 괜찮게 생각하시는 선생님들께서도 다들 제가 교사가 적성에 안 맞는것 같다 말씀하시더라고요..
저도 작년 한 해가 너무너무 힘들었지만 초임이라 그렇겠거니 생각했어요
그런데 주변 선생님들이 제가 교사가 적성에 안맞을것 같다고 말씀하시고, 제가 졸업하던 때에 담당교수님께서도 차라리 대학원은 어떠냐고 물어보시기도 했었습니다..
동료 선생님들은 아직 젊으니까 공부해보는게 어떠냐고 하셔서 고민하다 전 4년 공부했는데 필기 한번 못 붙었다고 말씀 드리니 아.. 그건 좀 그러네 하시더라구요..
저는 제가 어떤 점이 모자라 보이는지 조금 예상은 가지만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제 생각에 전 너무 고지식해서 융통성이 떨어집니다. 눈치도 좀 없는 편이라 정해진 틀 안에서 응용은 잘 하는 편이지만 갑자기 계획이 변경되면 혼란을 많이 겪는 편입니다. 교사치고 쾌활하고 밝은 성격도 아닙니다. 부모님 대하는게 너무 힘들더라구요..
그렇지만 이런 성격이라고 해서 아이들에게 한번도 잘못 대한 적 없습니다. 이번에 담임을 맡게 된 저희 반 아이들도 절 좋아하고요.. 교육적인 부분은 저번 한 해 동안 인정받은 부분이 있어 이번에 중점교육도 도맡아 하고 있는데, 제 어떤 부분이 교사로서 부족한지 누군가 정확히 짚어주기라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고쳐보고 싶어요..
고등학생 때부터 유치원 교사만 생각하고 달려왔는데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너무 막막합니다..
이 밤에 너무 큰 고민이 되어 임용포기하고 들어오지 않았던 이 카페까지 돌아와 글을 씁니다..
제 글을 보고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도저히 이런 고민을 털어놓을 곳이 없어 여기에다 씁니다. 혹시 저같은 분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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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솔직히 아이들을 너무 좋아합니다.. 아이들이 주는 사랑이 너무 좋아요.. 제가 신기한 이야기를 해주면 관심을 보이는 반짝이는 눈이 너무 예뻐요.. 그래서 근무조건이 어떻든 학부모가 어떻든 전 이 직업을 계속 하고싶고 그래서 그냥 평소에도 6,7시 이렇게 야근을 해가며 수업준비도 할 정도로 이 직업에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성취감도 있고요..
그런데 유아교육에 대해 알만큼 아시는 경력 좀 있으신 주변 동료 선생님들도 원감님도 그런말을 하시니 고민이 되네요..
제게 일을 많이 가르쳐주셨던 원감님께서도 제게 ’선생님은 너무 경직되어있어요. 그런걸 좀 풀어야 될것 같아요‘ 라고 하셨고요..
그런 피드백을 종종 들으니 자존감도 사실 많이 깎이구요
그런걸까요?ㅜㅜ
저는 나름대로 일년을 열심히 노력해봤는데 아직도 다른 선생님들께 그런 평을 들으니 고민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늦은 시간에 선생님도 많이 피곤하셨을텐데 마음써서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선생님..
살가운 성격이 아니셔서 교사답지 못하다고 주변분들이 이야기 하셨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제가 그랬어요 ㅎㅎ ㅠㅠ 살갑지 못한 차갑고 냉정한? 성격… 특히 부모님들 뵐 때 어머님~~~~ 하면서 넉살 좋은 척하는 게 너무 힘들더라구요 ㅠㅠ
근데 어쨌든 주어진 업무니까, 해야하니까 어쩔 수 없이 어느 순간부터 저도 그런 척을 하고 있더라구요! 도움(?)되었던 건 다른 동료 선생님이나 인스타 등등 살갑고 활발한 성격의 선생님들의 행동, 말투를 따라하거나 연극배우처럼 살가운 척, 넉살 좋은 척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라도 시작하니까 이제 그냥 영혼은 없어도 그런 척하면서 행동은 할 수 있더라구요…
선생님 좋은 팁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성격이 살갑지를 못해서 선생님 말씀이 너무 와닿네요..ㅠㅠ
제딴에는 따라하고 있긴 한데 더 열심히 노력해보겠습니다ㅠㅠ 감사합니다 선생님..
선생님~ 글에서 깊은 고민이 보여서 저도 속상하고 안타깝네요 ㅠㅠ 동료 선생님들께서 교사가 적성에 안 맞는 것 같다고 얘기하셨으니까 선생님들께 어떤 점이 부족한지 고민을 말해보면 어떨까요?
이런 고민을 하신다는 것 자체가 교사로서 충분한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 아직 저경력 교사여서 학부모와의 소통도 시간이 지나면 점점 자연스러워지고 능청스러워지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니 조금 더 교직 생활에 자신감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글을 보고 선생님의 속상한 마음이 느껴져서 댓글 씁니다
선생님 말씀대로 한번 여쭤봐야겠네요.. 아무래도 옆에서 많이 보신 분들이니까 솔직하게 말씀 해주실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선생님.. 덕분에 용기 얻고 갑니다!
선생님 누구나 처음은 힘들고 어려운거 같아요 아이들도 개별 특성이 다르듯이 선생님도 각자의 특성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애살많고 활발한 선생님도 있고, 나긋나긋하고 정적인 선생님도 있으니까요!
저도 초임때 실수도 많이 하고 경직되어있기도 했어요 그런데 같은 일을 몇번 반복하게 되면 쉬워지고 익숙해지게 되니 일도 자연스럽게 하게 되고 저만의 노하우도 생기게 되더라구요 시간이 지나니 여유도 생기고 융통성도 생겼어요! 확실히 시간이 지나니 초반에 긴장하고 경직되는 모습은 사라지는거 같아요~!
선생님이 천직이라고 생각하시면 몇년 더 해보세요 남들의 이야기에 휘둘리지 마세요 내인생이잖아요! 선생님이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변치않는다면, 이 직업에 진심이라면 한번만 더 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그 원이 선생님과 안맞을수도 있어요 원마다 스타일도 달라요
처음 다녔던 곳은 높은 텐션에 높은 톤의 목소리, 밝고 웃으며 애살 많은 스타일 원하셨구요 다음으로 옮긴 곳은 규모가 조금 작은 곳이였는데 제 목소리 톤이 너무 높다, 너무 높은 텐션이다, 교사답게 차분하고 조신한 분위기(?)를 원하셨어요
처음있던 곳에 익숙했던 저는 옮긴 곳에서 적응이 좀 힘들었어요
어딜가나 적응하기 나름이고, 원마다 원하는 스타일이 다른거같아요..!
융통성이 없는건 하다가 늘구요!
학부모 대하는것도 몇번 해보다 보면 늘어요~ 그 이유때문이라면 포기하지마세요
근데 그게 아닌 다른 이유라면 선생님의 문제를 인지하여 바꾸려고 노력해보세요
저도 태생이 눈치없고 융통성 없는 FM스타일입니다 옛날 과거의 제모습 같아서 긴 댓글 남깁니다 초임때 울면서 출근하고 퇴사해야하나 고민했던 1년차의 제가,, 지금은 10년차 넘게 이 일을 하고 있어요 걱정하지마세요 누구나 처음은 있어요 힘내세요 선생님 응원합니다
선생님 댓글 감사합니다..
제 주위엔 쾌활한 선생님들이 넘 많으셔서 고민이 많이 됐었는데 선생님 같은 분도 계신다니 뭔가 안심이 되네요..
이 직업을 포기해야 하나 싶은 생각에 머리가 복잡해 쓴 글이었는데 선생님께서도 그러셨지만 10년차 넘게 일을 하고 계신다니 용기가 생겨요..
감사합니다 선생님 좀 더 버텨봐야겠어요^^
사립이 좀 더 쾌활하고 밝은 서비스적인 부분과 이미지적인 측면을 강조하는거 같아요! 저는 올해 합격해서 공립 왔는데 다른 학교급과 마찬가지로 더 차분하고 흔히 사무적인? 분위기의 선생님들이 많아요! 그래서 저도 편하게 억지로 만들던 서비스적인 모습을 내려놓고 학부모와 소통해요! 적성과 절대 관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군요… 실습도 모두 공립으로 다녀왔다보니 작년에 사립의 다른 분위기에 넘 힘들었네요ㅠㅠ 선생님 말씀을 들으니 임용을 포기하지 말았어야 했나 생각도 드네요.. 감사합니다 선생님 그래도 제가 틀린건 아닌것 같아 안심이 됩니다ㅠ
에구.. 선생님 맘고생이 심하셨겠어요
먼저 버텨내시고 이겨내신 날들에 대해 박수를 보냅니다~
선생님! 교직이 적성에 맞지 않으면 다른 직종에서 아이들을 위해 힘써주시는건 어떨까요?
교사라는 직업이 아이들돠 맞닿아있고 교사의 행동 말투 하나하나 정말 세심하게 생각해야해서 많이 힘든 것 같아요..
예를들면 유아관련 회사라던지 길은 어디든 항상 열려있습니다 !!
너무 좌절하시지도마시구 선생님은 아직 젊습니다. 포기하지마세요
여기 다른 선생님들이 적으신 갯글보고 저도 많은 힘얻고갑니다! 고민글 읽는데 충분히 이런 고민을 하시는 것만으로도 좋은샘이라는 생각이들었습니다. 교사라는 직업이 아직은 참 다방면으로 부족함이없어야 인정해주는 것같아요 점차 연차가쌓이면 좋아질것같아요 샘은 "생존기" 교사이니까요!! 매년 성장하는 교직생활해보아요!! 화이팅!
저도 올해 5수가되었어요. 심지어 올인이구요.. 1차한번 붙어보지못했는데 올해는 터무니없는 점수로 떨어졌어요... 2점이 마이너스면 엄청 잘하신건데요...?ㅠㅠ운도 따라주는것도 있고 실수도 있을수도 있고 이게 시험이 1년이 한번있는데다 경쟁시험이다보니 솔직히 쉽지않은것 같아요.. 힘내봅시다!^^ 저는 사립유치원경력이 많은데 너무너무 힘들어서 도전하게 되었어요ㅠ 선생님 기죽지마세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