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랜만에 나타나는 쪼이입니다. ^^
다들 잘지내셨죠~ ㅎㅎㅎ
저는 뭐 맨날 갓생!!!을 다짐하고~ 샛길로 빠졌다가 또 아침에 일어나면 자책하고~ 또 갓생선언 하고
뭐~ 그렇게 매일 매일 피노키오도 아니고 코만 길어지고 있습니다. 훗후!!!
저는 지금 국공 스템프 인증중에 있습니다.
22개중. 현재 19개 인증하였습니다.
운동 1도 싫어하는 우리 신랑 겁나 꼬셔서 지난주 주말에는 남덕유산 다녀왔습니다.
아오~~~!!! 차가 우찌나 막히는지요. 집에서 6시반에 나왔는데 12시에 산행을 시작하였어요. ㅡㅡ;;;
영각사 탐방지원센터에서 스템프 찍고 출발~!!!
운동을 1년정도 쉰 울 신랑.... 저질 체력이.... 더더더더 급저하.... 휴...!!!
신랑 등력에 맞춰서 올라가는데, 저는 진짜 살방~ 살방~ 뒷동산 올라갔다온 기분이였습니다. ㅎㅎㅎ
힘겹게~~~ 올라오는 울 신랑.... 이제 등산 초입인데..... 벌써부터 힘들어하면 어쩐답니까??? ㅠㅠ
2시간정도 계속 올라가는 동안 뷰는 안터지고 주구장창 오르막..... 헉헉헉...!!!
2시간을 죽어라~ 올라가니 드디어 터지는 조망!!! 정말 너무 너무 이뻤습니다. ㅎㅎㅎ
힘들게 올라온 2시간을 보상 받는 기분~??? 우우우~!!!
이때까지는 우리 신랑 상태가 아주 양호했지요~~~
근데 저 계단을 오르고 나면 정상일줄 알았는데~ 아니였습니다.
신랑을 계속 기다려주면서 올라가기엔 시간이 너무 늦을것 같아서, 오빠는 천천히 오라고 하고, 올 수 있을때까지만
오라고 하고 저는 막판 정상을 30분만에 치고 올라갔어요~
그랬더니.... 정상에서 드론을 가지고 노는 청년이 있는거 아니겠어요?
정상 인증 사진 한장 부탁드렸더니 드론으로 찍어드릴까요?
하길래~ 너무 좋아요~!!! 했더니 동영상까지 찍어서 파일로 보내주셨어요.
신선한 경험이였습니다. ^^
남덕유산 정상입니다!!! 뷰가~~~~ 겁나 죽이죠~~~!!! ^------------^
저는 신랑이 많이 힘들어해서 중간에 포기 할줄 알았더니만, 그래도 끝까지 올라온 신랑 30분만에 치고 올라온 정상을
신랑은 1시간만에 올라왔어요. ^^;;
죽을라 하는 신랑~ 얼른 일으켜 세워 정상석에서 사진찍자고~ 안힘든척 하라고~ ㅎㅎㅎㅎ
근데 진짜 여기까지는 좋았습니다. 정상까지 올라오는데 4시간. 내려갈때는 2시간만에 후딱 내려가면 6시까지 하산 완료
딱 맞는 제 계산이였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네요. 정상에서까지는 살아 있는 신랑이.... 내려오면서부터 삐그덕.
허벅지와, 종아리 근육에 경련이 와서 못움직이는겁니다. 거기다가 500미리 물을 두병이나 가지고 갔는데... 그 물도 다 마셔버린
탈수증상까지 보이고.... 하...! 이상태로 내려가면 절대 2시간만에 못내려갈텐데... 우리는 헤드랜턴도 없는데... 어쩌나???
잠시 고민하다가, 어쩔 수 없이 119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조금이라도 119 대원님 수고를 덜어드릴려구. 저희는 한걸음 한걸음 진짜 힘겹게 내려갔구요.
내려가는 중에 늦게 올라오시는 분들을 다행히 만나서 물도 한모금씩 얻어 마시고, 식염포도당도 얻어 먹었어요.
그랬더니 그나마 조금 살아난 신랑... 다행히 어두워지기전에 119대원분들을 만났고. 신랑은 챙겨오신 포카리스웨트를 2캔을
원샷하고 정말 힘겹게 119대원분의 도움을 받아 내려왔습니다. 꼬박 내려오는데도 4시간이 걸렸어요. 휴...!!!
8.5키로 산행 하는데 총 8시간이 걸렸네요. 물론 남덕유산이 난이도가 좀 있는 산이였어요. 해발 1507M
제가 너무 힘든 산을 신랑한테 가자고 했어요. 휴....!!!
내가 무슨 짓을 했나? 정말 사람 하나 잡는줄 알았습니다.
내려오자마자 얼굴이 창백하고, 토할것 같다고 하고.... 무슨 사단이 날것 같아서 119 구급차를 타고 저희는 함양에 있는 성심병원
으로 달려갔어요. 다행히 신랑은 수액이랑 근육이완제, 진통제를 맞고 살아났습니다. ㅠㅠ
신랑 수액 맞고 있는 동안, 숙소 알아보고, 8시간 산행동안 먹은거라곤 김밥 한줄, 샌드위치 한쪽이 전부인.
배가 넘넘 고파서, 시골에 식당은 다 일찍 문닫아 버리고..... 휴... 간신히 포차집 하나 발견 새벽3시까지 영업하신다는
소식에.... 신랑 수액 다 맞고, 얼른 달려가~ 참치김치찌개에 고봉밥 한그릇을 뚝딱! 진짜 맛있었어요. 엉엉... ㅠㅠ
이번 산행을 통해서, 저는 진짜 신랑한테 무한의 감동을 받았어요.
늘 나와 함께 운동을 못해주는 신랑한테 살짝 아쉬움이 있었는데요.
신랑도 남덕유산 검색해보니, 난이도도 상급자 코스라 하고, 과연 1년이나 운동을 안했는데, 내가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많이 되었더랍니다. 그래도 내가 너무 가고 싶어하니까~ 함께 해준건데요. 마음처럼 잘 되지 않아서 속상했다고 하네요.
그래도 전 이번 산행을 통해서.... 아 우리 신랑 나한테 정말 찐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이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찐 내편이구나. 내사람이구나. 내남자구나.
늘 신랑한테 의지하고, 징징거리고~ 신랑이 내 보호자였는데요.
남덕유산 산행때는 정말 내가 신랑 보호자였습니다.
119 대원분도~ 이렇게 살뜰하게 잘 챙겨주시는 부부는 처음봤다고 하셨어요~ ㅎ
늘 든든하기만 했던 신랑이 막 쓰러질것 같으니까, 제가 더 침착해지고, 정신을 똑바로 차리게 되더군요.
어떻해서든지 울 신랑 데리고 무조건 안전하게 하산 해야겠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그렇게 당일치기로 올라오려고 했던 남덕유산 산행은 본의 아니게 1박 2일 산행이 되었구요.
살짝? 나만? 소원했던 신랑과도~~~ 이번 산행이 터닝포인트가 되어서 찐 부부애가 팍팍!!! 생겼습니다. ^^
그리고 이번 산행을 통해서. 산은 늘 위험한곳이니~ 항상 철저한 준비를 해서 가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비상약품, 충분한 식수.... 에너지 젤. 방한까지 철저하게 준비해서 산을 올라야 한다는것을 다시 한번 뼈져리게
느낀 산행이였습니다.
이 또한 먼 훗날~ 생각하면 하나의 추억이 되겠지요~
어쨋든 위기속에서 우리 부부는 더 단단해졌답니다. ^^;;
곧 추석입니다.
제가 또 언제 10만방에 나타날지 몰라서~~~
미리 명절 인사 드릴께요~
모두들 풍성한 한가위 보내시길 바랄께요!!!
그리고 모두들 행복하십쇼!!!
첫댓글 쪼이님 진짜 큰일 날뻔했네요
남편분이 힘드셔도 쪼이님에 대한 사랑으로 버티고 올라가셨나봐요~~찐사랑 ㅎㅎ앞으로 천천히 체력올려서 베프이자 산행메이트도 되시길바래요 ㅎㅎ추석연휴 알차게 보내세요^^
네. 그래도 다행히 빠른 판단으로 119 대원님들 도움 받고 무사히 하산해서 감사할 따름이죠.
이번 산행을 계기로 신랑한테는 두번 다시 산에 가자는 소리 안할라구요~~~!!!!
정말 식겁 했습니다. ㅠㅠ
큰일날 뻔 하셨네요~ ㅠㅠㅠ
신랑의 보호자셨다니 멋짐뿜뿜입니다^^
쪼이님~ 안전하고 행복한 추석 보내시고
십만방 최소 1주일 1출석 꼬옥 부탁드립니다아~~😁
1주일 1출석 한번 노력 해보께요~ ㅎㅎㅎㅎ
큰일날뻔 … 저희도 신랑이
아들13살때 설악산 오르는데 아이는
괜찮은데 신랑이 근육 경련이와서 …
진짜 힘들었다고 산행 오래하신분들이
근육이완제, 식염포도당은 필수라고 하셨다고 하더라구요 … 누구에게나 올수있는거라고 …
네. 이제부터는 비상약품. 에너지젤 잘 챙겨가야겠어요. 저는 아직 산행으로 크게 고생해본적이 없어놔서.... ㅠㅠ
에휴 큰 일 날 뻔 했었네요
남덕유산이 오르기도 빡세지만
내려올 때도 만만치 않은데다
지루함까지 느껴지는 듯 한
길이어서 지친 분에게는
한없이 길게 느껴졌을텐데요.
또 그동안 쪼이님 산행 길 보면 먹거리를 부실하게 준비해 간다고 느꼈거든요.
나이가 들수록 먹거리를 든든히 준비해 가야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거든요.
어쨌든 무사하시고 그 핑계로
1박 여행도 하셨으니
오래 기억에 남을 추억 여행이 되셨겠어요.
남편님 인성도 훌륭하시고
깊은 아내 사랑도 돋보여요.
저는 사실 남덕유산 길도 좋구~ 오를만 했어요.
신랑 수준에서는 넘사벽이였지만.... ㅠㅠ
먹거리는 글쎄요...? 4년동안 등산하면서 한번도 부족하다고 느껴본적이 없어놔서.
사실 샌드위치가 더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신랑이 너무 힘들어서 먹고 싶은 생각도 안들었다고 하더군요.
어쨋든. 이번 산행을 계기로 저희 부부애는 더더더욱 끈끈해졌어요. 그럼 된거죠~ 뭘 더 바라겠습니까? ㅎㅎㅎ
기억에 남을 산행이었네요. 힘든 코스인데도 따라와주고~천생연분이에요.
가끔 힘든 순간에 서로 의지하며 감사함을 느끼게 되죠.
찐이에요~~세상 소중한 한 명이 곁에 있다면 찐이죠~
아마도 제일 기억에 남을 산행이 될거 같아요. ㅎㅎㅎ
신랑과 함께 느낀 찐 전우애~ 잊지 못할것 같습니다. ^^
멋지네요..
쪼이님 반갑습니다
큰일날뻔하셨네요~
점점 나이가 드니
신랑밖에 없다는걸
문득문득 느끼게 되는거같아요
어쩌면 내게 가장 소중한 사람은
신랑이지 않을까 싶어요~^^
119분들 정말감사하네요. 명절때도 일하실건디 우리 일상생활에 다 녹아 계시네요. 명절때 일하시는 분들 다들 화이팅하시고 쪼이님댁도 건강잘 챙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