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규의 '대통사'
왜 갈 곳 널린 공주에서
굳이 마당 한 뼘으로 남은
백제 절 터에 들리자 했는지,
몇 차례나 길을 물어 그곳에 갔는지.
4년 전
멋모르고 들렀던 대통사(大通寺) 터
갑사 것보다 더 크고 실한 당간지주
(여기에 당간을 달면
꼭대기에선
싱싱한 금강 줄기와
푸른 차령산맥이 한눈에 들었으리)
그 지주를 만나려 간 것이 아니라,
소루쟁이풀 듬성듬성
서있는 마당을 두른
검은 돌 흰 돌 가지런히 박은
담장이 예뻐서가 아니라,
그냥 철책 뒤에 한 줄로
아무렇게 땅에 박혀 있는
저 우람한 주춧돌들,
섬세한 백제가
굵은 기둥을 통채로 찍은 자리 패인
저 주춧돌들!
섬세한 삶의 다른 뽄새를
한번 더 맛보기 위해,
구 시가지 한 구석에 숨어
밖을 내다보려 않는
소루쟁이들 곁에 가서...
-[공주 대통사 터]
동행자 양애경 김백겸 김순선 시인들에게
광복절을 지나고 백중을 맞으며
삿갓 김병현님의 시 한수 보너스
金樽美酒天人血(금준미주천인혈)
- 금잔에 담긴 향기로운 술은 백성의 피요
玉盤佳肴萬姓膏(옥반가효만성고)
- 옥쟁반의 맛있는 안주는 만백성의 기름이라
燭淚落時民淚落(촉루낙시민루락)
- 촛대에 촛물 흐르는 때 백성의 눈물 떨어지고
歌聲高處怨聲高(가성고처원성고)
- 노래소리 높은 곳에 백성들의 원망소리 높더라
고대 백제의 사람들이여
이후에 고려와 조선
이곳을 터전 삼아 살았던 모든 이와
지금 이 시대의 사람들이여
그대들 먹고 마시는 모든 것이
백성의 피요 만백성의 기름임을
잘 기억하고 알아 두라
공주 상왕산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석가모니불 |
첫댓글 佛 법 문 고 맙 습 니 다 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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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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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