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 알트루사!
최 현 숙 회장
한국알트루사의 창립 39주년을 자축합니다!
매일매일 카페에 올려진 일지를 읽으며 “매직”이란 말이 저절로 떠오릅니다.
1983년 5월 7일 성북구 김정옥 선생님(당시 동구여상 이사장, 이대 영문과 교수 은퇴)댁 넓은 거실에서 창립총회를 하였습니다. 바닥이 붉은색 카페트였는지 벽지가 붉었는지, 둘 다였는지 기억이 가물하지만, 전체적으로 포근하면서도 열정이 느껴지는 공간이었습니다. 존경하는 선생님, 든든한 선배들 옆에서 거의 막내인 저에게는 그 따뜻한 미소와 다정하면서도 뜻있는 일을 도모하는 열띤 분위기가 각인되어 있어, 가끔씩 꺼내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알트루사의 이미지입니다. 그 후 역삼동 작은 공간에서 시작하여, 공덕동-북아현동-계동-원서동 사무실을 거쳐 현재의 정겨운 행촌동 사무실까지, 공간은 다르지만, 마음과 뜻은 여전한 우리 알트루사의 모습입니다.
매달 나오는 소식지, 계간 니의 발간을 비롯하여, 모든 프로그램들이 매주, 매달 차질없이 진행되는데, 단 한명의 간사를 가진 단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요. 모든 회원들이 힘을 보태어 자기 할 일을 담당합니다. ‘모든 것이 합하여 선을 이룹’니다. 이게 매직, 기적이 아니면 무엇일까요?
유난히 푸성귀가
잘 자라던 텃밭에서
흙 한 삽 떠내니
지렁이가 꿈틀댄다
아뿔싸,
네가 소리 없이
일궜구나, 이 밭을
(김태균 시, 지렁이)
소리없이 일구어가는 모람들의 손길이, 마음이,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회원이 내적으로 성장하면서, 밖으로 지역사회의 아픔을 보듬고 다독여 주는 역할을 계속합니다.
때때로 엇갈리는 마음도 생기지만, 결국은 원래의 한마음, 한 방향으로 걸어갑니다. 여전히 자아를 버리지 못하여 욕심을 내고, 성도 내고, 어리석은 말과 행동도 하지만, 알트루사에서 마음을 다지고, 평온을 추구하고, 있는 그대로 보는 지혜를 얻습니다. 매일매일 기적을 만드는 우리는 알트루사인(Altrusan)입니다.
오늘 아침 친구가 보내주는 한 줄 성경과 한 개의 시가 계시를 주는 것 같습니다.
“서로 친절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엡4:32)
푸른 오월의 산들바람처럼, 골고루 내리는 봄비처럼 알트루사의 정신이 널리 퍼져나가기를 희망합니다.
특별히 이번에 정신건강연구소에서 문은희선생님과 함께 했던 작업들이 책자로 발간, 배포되었습니다. 오랜 기간 함께 한 작업들이 [정신건강연구소, 첫 책] 이라는 이름으로 정리되어 나왔습니다. 연구소의 세 번째 성과에 박수를 보냅니다.
무엇보다도 오늘 참석하신 모람들께 감사드립니다.
내년 창립 40주년 기념일에는 더 많은 시민들이 회원으로, 면대면 참여하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끝.
한국알트루사 창립 39주년 기념사
2022.5.21. 회장 최현숙
첫댓글 알트루사가 태어난 날이 어머니 날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더니 전 날이었군요. 젊은 최 현숙양과 그 만큼은 젊지 않았던, 그러나 지금보다 훨씬 젊었던 나를 기억합니다. 긴 세월을 함께한 우리였군요. 삶을 즐기며 축하합시다.
문선생님은 제게 여전히 잔잔한 꽃무늬 원피스를 즐겨 입으시고, 소녀처럼 활짝 웃으시는 큰 선배의 모습으로 각인되어 있습니다.
여성들의 마음을 자극하고 울리는 카랑카랑한 목소리에, 징징거리다가 정신이 번쩍드는 아이처럼 귀기울입니다.
선생님따라 함께 발딛은 알트루사의 정신이 "삶을 즐기고 축하하는" 우리의 길목이 되고 있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수정합니다.
1)특별히 이번에 정신건강연구소에서 문은희선생님과 함께 했던 작업들이 책자로 발간, 배포되었습니다.
----->특별히 오늘은 여성상담소에서 문은희 선생님과~ 배포되었습니다.
2)~연구소의 세 번째 성과에 박수를 보냅니다.
----->~한국알트루사 여성상담소의 첫 번째 성과에 박수를 보냅니다(책으로 만나는 심리상담 계간 니가 67호째 나왔으니, 잡지 아닌 책자로서 첫 번째라는 거지만요).
꼼꼼하게 읽고 확인해 주신 작업팀과 전달해 주신 김지은 님께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