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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 년 동안 주변에 애경사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내 또래 지인이나 친구들의 부모님은 다 돌아가셨다.
그리고 자녀들도 모두 출가 했다.
하니 수년간 경조사비가 들어올 일도 나갈 일도 없었다.
그러고보니 나도 꽤 많이 세상을 살아왔나 보다.
이제 서서히 내 또래가
이승에 대하여 하직 인사를
준비할 때가 되었나 보다.
또 그런만큼 남은 세월
겸손하고 조심스럽게
보내다 가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오늘은 월요일.
인문학 곧
영문학 수업이 있는 날이다.
강사의 열정 가득한 수업을
들은 후
일단 점심 삼아 식당에 들러
장어덮밥으로 요기를 했다.
배가 든든 하다.
식후
용두산 공원 숲길을 한 바퀴
소화 삼아 느긋하게 걸었다.
그리고 난 후 찾아들어 간
근.현대 기념관.
요즈음은 거의 하루 걸러
한 번씩 간다.
뭐
따로 큰 볼 일이나
구경꺼리가 있어서가
아니다.
기념관이라고 하지만
도서관 아닌 도서관이라
여기서 잠깐 책을 보기
위해서다.
더구나
한강의 전 작품이 비치되어 있다.
사실 한강의 작품은 그가
노벨상을 타기 전부터
흥미를 갖고 애독을 했다.
처음 본 그의 작품이 채식주의자 였다.
그런데
우연히 이 곳에 그의 전 작품이 진열된 것을 보고
다시 한 번 다 읽어보리라
마음 먹었다.
그것이 바로 나로 하여금
하루 걸러 한번씩 여기에
오도록 만들었다.
그렇다고 오래 있는 것은 아니다.
한 시간이나 한 시간 반 정도 지나면 미련없이
나온다.
다음에 와서 또 읽으면 되지
하고.
그런 후에는 카페에 가서
너무 늦지 않게 커피를 한 잔 한다.
왠지 최근에는 오후 늦게 마시면 잠이 잘 오지 않는 것 같아서다.
느긋하게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한 후
오늘은 오래만에 대신 공원을 찾았다.
올가을 들어 처음 찾아 온 공원.
지척에 두고도 너무 늦게
찾아 왔다.
집에서 20분이면 올 수 있는 공원인 데도.
공원에 발길을 들여 놓자마자 가을 냄새가
코끝으로 가득 묻어 온다.
물오리와 잉어무리와 고양 이가 한 곳에서 이 곳을
바라보고 있다.
어쩐지 모두가 다정하고
친근스럽다.
숲속으로 깊이
더 깊이 들어갈수록
단풍은 더 짙게
길손에게 인사를 나누어 준다.
오는 객이 반가워서 일까
가는 제 세월이 아쉬워서
일까.
아마
제 마음이
내 마음 이리라.
이 길을 걷노라니
문득 사람 하나가
떠오른다.
아니
그와 한 길은
어쩜 이 길이 아닐 지도
모른다.
다만
이 길을 걷노라니
그가 떠오를 뿐인 지도.
그래
아무렴
어떤 길이면
어때.
그를 추억할 수만 있다면
다
그리움의 길인 것을.
이렇게
오늘 또
내 하루도
그를 그리워 하며
그에 대한
추억으로
오늘을 보내는 구나.
첫댓글 음마야!!
오늘도 머찐곳 소개에
룰루랄라^^
커피는
카페라떼??^
앗 제일좋아하는 장어인데~!^^
길흉사 품앗이가 없는 요즘~~
술 담배도 안하시니
맛있는 음식으로
행복을 누리세요
선배님!!^^
이제 마지막 가을 풍경입니다.
오늘부터 본격적인 겨울시작.
카페라떼는저의
최애 음료입니다,ㅎ
장어는 저와 맞지 않는 체질
음식이라 저는 가끔 먹는답니다.
고맙습니다
포근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눈에 익은 거리와 함께 선배님의 글과 함께하는 여행이
즐겁습니다
감사합니다 선배님
제가 올리는 사진들 대부분은 부경방 회원님들에게는
익숙한 풍경이지요.
춥지만 홧팅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