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Philadelphia , 1993 제작
미국 | 드라마 | 1994.03.26 개봉 | 12세이상 관람가 | 125분
감독 조나단 드미
출연 톰 행크스, 덴젤 워싱턴, 제이슨 로바즈, 메리 스틴버겐
<양들의 침묵>의 조나단 드미가 감독을, 할리우드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배우들인 톰 행크스와 덴젤 워싱턴이 주연한 법정 영화이며 할리우드 메이저 제작사 최초로 성소수자의 인권 이야기를 다뤄 상당히 주목받았고 민감한 주제때문에 팬들의 평가에서 호불호가 조금 갈리지만 편견과 차별을 따뜻한 시선으로 이끌어주는 연출과 편집 그리고 두 배우의 엄청난 연기만으로도 볼 가치가 충분한 작품입니다.
<양들의 침묵> 리뷰 참고
단순한 법정 드라마가 아닌 톰 행크스와 덴젤 워싱턴의 절묘한 연기, 사회적 메시지를 깊이 탐구하는 드라마적 전개, 인류애와 차별, 그리고 사회적 책임에 대한 깊은 성찰이 결합된, 오늘날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는 걸작 휴먼 드라마입니다.
주인공 앤드류 베크위스(톰 행크스)는 유능한 변호사로서의 삶을 살아가던 중,
자신이 HIV 양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의 질병이 공공연히 알려지자 그는 직장에서 해고당하고, 결국 차별을 당한 사실을 법정에서 문제삼기로 결심합니다.
이 영화의 핵심은 단순히 HIV/AIDS에 대한 이해 부족에 관한 것이 아니라, 그 질병을 둘러싼 사회적 태도와 차별을 폭로하는 데 있습니다.
해고된 이유가 질병 때문이었음을 깨달은 앤드류의 법적 싸움은 결국 인간 존엄성에 대한 싸움으로 확장되고 영화는 차별을 없애기 위한 법정 싸움이 단순히 '정의'를 구하는 차원을 넘어, 사회 전반에 걸쳐 확산된 혐오와 두려움의 벽을 허물기 위한 치열한 투쟁임을 강조합니다.
유능한 변호사임에도 에이즈 증세로 해고, 정의를 위해 일하고 공부하는 법조인과 법대생들의 싸늘한 시선, 덴젤 워싱턴이 변호할 톰 행크스와 악수를 하다 에이즈 얘기를 듣고 기겁을 하고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는 장면들을 통해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에 대한 아이러니함을 극대화 시킵니다.
에이즈의 공포가 극에 달했던 1980년대를 배경으로 에이즈 자체보다는 에이즈에 대한 편견이 더 공포스러운 것임을 고발하고 있으며 미국의 자유와 독립의 성지인 <필라델피아>를 제목으로 사용해 에이즈에 대한 편견과 차별에 대한 부당함을 호소하고 자유와 평등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사회가 여전히 HIV/AIDS에 대한 두려움과 편견에 휩싸였던 시기에 <필라델피아>는 그 자체로 하나의 사회적 선언이자 예술적 실험이었습니다. 톰 행크스와 덴젤 워싱턴의 강렬한 연기가 결합된 이 작품은, 차별과 인간 존엄성에 대한 논의를 깊이 탐구하며, HIV 감염자들이 마주한 법적, 사회적 싸움에 대한 고민을 진심으로 들어줍니다.
<필라델피아>는 HIV 감염자에 대한 사회적 낙인과 차별을 정면으로 다룬 최초의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 중 하나로, 당시 HIV/AIDS에 대한 공공의 인식이 얼마나 왜곡되었고, 그로 인해 감염자들이 직면한 고통과 고립이 심각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동성연애자라는 주제를 떠나 지금 나 자신이 처한 "법의 정의"라는 측면에서 다시금 우리의 현실과 괴리가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며 에이즈는 성관계나 수혈에 의해서가 아니면 주변 사람에게 전염될 가능성이 없으므로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야 할 의무가 없으며 알리지 않았다고 해서 비난하는 것 자체가 에이즈에 대한 편견에서 기인한다는 메세지를 영화속 깨어있는 시민의식을 보여준 배심원들에 의해 각인됩니다.
<필라델피아>는 그 자체로 1990년대 초반 HIV/AIDS에 대한 사회적 이해를 변화시킨 작품으로 당시에 AIDS가 주로 '금기'로 여겨지던 주제였음을 감안할 때, 매우 선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90년대 초반, AIDS에 대한 무지와 혐오가 사회 전반에 만연해 있었고, 이 영화는 그러한 사회적 공포와 편견을 과감히 마주했고 그 시대 사람들에게 AIDS가 단지 고립된 질병이 아니라, 사회적 문제로서의 존재감을 각인시켰습니다.
이 영화는 또한 할리우드가 사회적, 정치적 문제를 어떻게 진지하게 다룰 수 있는지 보여준 중요한 사례이며 당시 영화 산업에서 주류를 이루던 경향을 넘어, 드라마와 사회적 메시지를 결합한 작품으로, 영화가 예술적 역할을 넘어 사회적 변화의 촉매제가 될 수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톰 행크스는 이 영화에서 자신의 커리어 중 가장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입니다.
그는 앤드류라는 인물을 단순히 병에 걸린 피해자가 아니라, 자신의 인권과 삶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인간으로 그려냈고 그가 만들어낸 앤드류는 단순한 감정적 인물 이상이며 질병의 진행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동시에, 그가 겪는 고통과 외로움을 관객이 고스란히 느끼게 만듭니다. 특히, 영화의 후반부에서 앤드류가 자신의 병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하며 세상을 향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장면은 관객들에게 잊지못할 감동을 안겨줍니다.
그간의 <빅>같은 코미디로 인식된 코미디 전문이라는 이미지를 변화시키기 위해 20kg이나 체중 감량을 하며 열연을 펼친 끝에 64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이듬해 <포레스트 검프>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2연패 및 이후 여러 명작을 찍으며 할리우드 최정상급 명배우 반열에 오르게 됩니다.
<빅> 리뷰 참고
<포레스트 검프> 리뷰 참고
덴젤 워싱턴 또한 톰 행크스에 버금가는 명연기를 펼칩니다.
그는 처음에는 주인공의 감염된 상태를 꺼려하는 냉철한 변호사인 조이 버틀러를 맡아 사건을 진행하면서 점차 그가 겪는 내적 갈등과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했고 워싱턴의 연기는 단순히 '동료'를 넘어서, 인간적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관객에게 보여주는 데 중점을 두면서 영화의 감정적 무게를 더해줍니다.
변호사 출신의 백인 의뢰인과 흑인 변호사라는 어색하고 불편한 관계가 공감과 우정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파생된 엄청난 시너지 효과는 물론 주연을 더욱 빛나게 만드는 가장 이상적인 주연 같은 조연 역할을 보여주었으며 법정 장면에서 보여준 현실과 변화 사이에 있는 커다란 벽을 허물어 정의와 감동을 이끌어내는 그의 연기는 오랫동안 회자됩니다.
시각적, 음악적 연출은 이 작품을 걸작의 반열에 오르게 하는데 또다른 중요한 요소입니다.
필라델피아라는 도시는 도시적이고 현대적인 배경을 제공하며, 영화의 시각적 스타일에 무게를 더하며 도시가 주는 차가운 이미지와 대비되는 앤드류와 조이의 인간적인 교감을 묘사하며, 감정의 충돌과 갈등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냅니다.
영화의 대표적인 음악인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Streets of Philadelphia"는 영화의 분위기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며 스프링스틴의 노래는 단지 앤드류의 개인적인 슬픔과 고통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속한 사회의 넓은 맥락을 암시하며, AIDS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집단적 문제임을 호소하고 영화의 사회적 메시지를 더욱 강조합니다.
<필라델피아> OST
'Streets of Philadelphia' by Bruce Springsteen
<필라델피아> OST도 아카데미 시상식 OST 부문에서 두 곡이나 노미네이트될 정도로 영화못지 않은 퀄리티를 자랑하며 "Streets of Philadelphia"가 주제가상을 받았고 감미롭고 여운이 진하게 남아 상당한 호평을 받았습니다.
당시 최고의 섹시가이로 이름을 떨치던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톰 행크스의 연인으로 출연해 수많은 여자들이 비명을 지르고 난리가 났었습니다.
로펌 중역 중 한명으로 나오는 론 보우터(Ron Vawter)는 실제 동성애자에 에이즈 환자이며 영화 개봉 직후인 1994년 에이즈로 사망했습니다.
<필라델피아> 최고의 명장면
로더리고 영화 글 모음 1100
첫댓글 톰 행크스 인생 배역...코미디 배우에서 연기파 배우로 새롭게 태어나는 영화
명작임 ost도 너무 좋았고
변호사 상담 후 낙담한 톰의 그 씁쓸한 표정과 좌절한 듯한 시선...그리고 그때 흐르는 배경음악이 기가 막히게 어울렸죠.
필라델피아는 자유와 평등을 최고의 가치로 치는 USA 최초의 수도이자 그리스어로 '형제애'라는 뜻이라 동성애를 연상시키죠. 제목을 중의적으로 잘 지은 영화지만 재미는 그닥^^
반데라스를 이 영화에서 처음 봄
스트리밍 서비스 중인곳
걸작이죠 오프닝부터 최고
아직도 일정 기간마다 OST를 틀게 되는 영화.
비트가 너무 좋아서 드럼 반주도 다 외웠었는데..
자료 감사합니다. 깊이있는 자료
힘이 되는 댓글주셔서 감사합니다 ^^
ost도 샀읍죠~ 띵작!!
옛날 키노 잡지 보던기억이 나네요. 너무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소실적 서점가서 가장 먼저 찾던게 키노였네요ㅎ 힘이 되는 댓글주셔서 감사합니다 ^^
로더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