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우표 속에 담긴 이야기를 정리해보려고 정보를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궁금한게 있어서 여기까지 들르게 되었군요. 1982년에 발행된 제27회 세계야구선수권대회기념우표에 대해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우표도안을 보면 타자의 등 뒤로 배번이 22인 것이 보이는데 그렇다면 그 타자선수는 구체적으로 누구를 모델로 하고 도안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아니면 그냥 인위적인 배번에 불과한 것인지요. 우표발행일이 대회개막일인 9월4일인 것으로 보아 당시 우승 기념으로 제작한 것이 아니라 개최기념으로 사전에 도안을 만들었으리라 추측됩니다. 그렇다면 (당시 홈런을 친 한대화선수 같은) 특정인물이 아니겠지요. 그러나 타자의 신발을 보면 특정한 일제브랜드(M을 형상화)의 신발을 신고 있는 것으로 정교하게 디자인되어 있어서 마치 경기의 실제 상황을 묘사한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우표 속 선수도 특정인물을 모델로 하여 만든 것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아니면 세계선수권야구대회이기에 때문에 굳이 우리나라 야구선수가 아니고 인종과 국적을 떠나 그냥 일반적인 야구선수를 지칭하듯이 그린 것인가요? 그러나 당시 사회분위기로 일본의 교과서왜곡문제로 반일감정이 최고조에 달했을 시기에 우리나라 발행기념우표 속 야구선수의 야구화에 일제브랜드를 일부러 붙였다는 것도 이해가 안갑니다. 사실 우표 속 선수의 야구 복에는 국적을 나타내는 아무런 표시가 없기 때문에 신발상표만 보고 일본국가대표라고 해도 억지를 부려도 무리가 없을지 모릅니다. (도안 속 복장과 당시 한국 대표선수 복장과는 조금 다름)
또 다른 질문인데요. 우측상단의 태극무늬모양의 로고는 우리나라에서 만든 제27회 대회 로고인지도 궁금합니다. 사실 질문하는 저로서도 여기에 질문하는 것이 합당한지 궁금합니다만 혹시나 직접 우표도안을 하신 곳에서 그나마 더 자세한 정보가 있을까 싶어서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박남준님 안녕하세요. 우표디자인실 방문을 환영합니다. 우선 우표에 담긴 이야기에 관심과 애정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행히 당시 ‘제27회 세계야구 선수권대회’ 기념우표의 디자이너 이근문 선배께 들었던 기억이 있어 말씀드리겠습니다.
기본 배팅하는 야구선수의 폼은 수집된 자료가 있었으나 손목(선, 위치), 발목(선, 위치), 허리선 등 몇 가지는 부정확하고 의문시되었고 디자인 초기부터 요판기법을 적용하기로 계획을 세웠던 관계로 요판의 정확성 검증 차원에서 구체적인 자료가 필요하였다 합니다.
그래서 당시 고교야구대회가 개최되었던 동대문운동장을 방문하여 현지에서 고교선수단의 협조를 얻어 배팅하는 모습과 그 외 의문시 되었던 부분, 부분을 실제 촬영하였고 그 자료에 의해 하나의 선수 이미지를 완성하는 디자인과 요판이 진행되었다 합니다.
따라서 말씀과 같이 특정 선수가 모델이 되었던 것은 아니며 더욱이 특정 브랜드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특히 교과서 왜곡문제까지 확대 해석되어 민감한 부분을 자극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디자인의도와 상이한 차이가 있으므로 조심스럽게 해석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끝으로 우표에 표기된 태극무늬는 당시 공식 엠블렘입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간혹 우표 속에 디자인된 형상이 특정 이미지로 오해될 수 있는 소지는 있으나 공정성에 시시비비가 없도록 사전 검증절차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입니다.
다소 의문되었던 점이 해결되셨는지 모르겠으나 우표 속의 뒷이야기 정리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예리한 질문입니다. 존경스럽습니다.
모델이 되는 선수는 현재 SK와이번즈의 코치로 있는 이만수 코치로 보입니다. 조금 긴 관계로... 관련글 링크: http://betterface.kr/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