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처음 귀촌을 결정했을 때..
작약가든이 있는 펜션을 계획했던 적이 있었지요..
아파트 화단에 노랗게 핀 개나리를 보며..
친정아버지가 워낙 좋아하셔서..
어린 시절, 앞마당을 고운 향기로 가득 채우며..
흐드러지게 피어있던 작약을 생각해보았습니다..
붉은 작약은 왕비처럼 기품이 넘치고..
분홍 작약은 공주처럼 화사하며..
흰 작약은 선녀처럼 단아합니다..
주말농장 토질과 맞지를 않아서..
또, 작물 종류를 늘이느라 새까맣게 잊고 있던 작약..
오늘따라, 왜 작약한테 미안한 마음이 드는지 모르겠습니다..
작약과 모란..
모란과 작약은 생김새가 비슷하여, 구별하기가 쉽지 않지요..
꽃의 모양이나 색깔, 크기, 피는 시기가 비슷하고..
잎 모양도 닮아있어서, 흔히 모란과 작약을 혼동하기도 합니다..
모란은 나무이며 목단, 목란이라고도 하고..
작약은 함박꽃이라고도 하며..
겨울에 땅 위의 줄기가 모두 죽어버리고, 뿌리만 살아있는 여러해살이 풀입니다..
모란꽃 사진입니다..
어떠세요? 구별이 되시나요?
모란은 잎사귀가 넓적하고 둥글고..
작약은 잎사귀가 도톰하며 뾰족하지요..
꽃색으로는 구별이 어렵고..
이렇게 잎사귀 모양으로 구별하실 수 있답니다..
작약에 관한 이야기
그리스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이 있다.
옛날, 파에온이라는 공주가 이웃 나라 왕자를 무척 사랑했는데 전쟁이 일어나자
왕자는 자신을 기 다려 달라는 부탁을 남긴 채 멀리 전쟁터로 떠났다.
그 뒤 공주는 왕자가 하루빨리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으나,
전쟁이 끝나고 여러 해가 지나도록 왕자는 소식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눈 먼 약사의 구슬픈 노랫소리가 들렸다.
"... 공주를 그리워하던 왕자는 죽어서 모란꽃이 되었다네.
그리고 머나먼 이국 땅에서 슬프게 살 고 있다네..."
공주는 곧 길을 떠났다.
노래 속에 나오는 나라로 찾아간 공주는 모란꽃으로 변해 버린 왕자 곁에서
다시는 그를 떠나지 않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는데,
하늘이 감동했는지 마침내 그녀는 그곳에서 탐스런 작약으로 피어났다.
'부끄러움'이란 꽃말을 지닌 작약은
푸른 5-6월의 하늘 아래 여인네의 함박웃음처럼
흰색, 붉은색으로 크고 탐스럽게 활짝 피어나 이른바 함박꽃이라고도 부른다.
사랑하는 사람은 서로 닮는다는데,
사랑의 전설을 지닌 꽃 작약도 생김새가 모란과 비슷하다.
그러나 모란이 나무줄기에서 꽃이 피는 것과는 달리 작약은 풀로 돋아 줄기에서 꽃이 핀다.
또한 모란이 피고 나면 으레 작약이 따라 피는데,
꽃피는 기간이 짧아서 3일쯤 지나면 벌써 꽃잎이 다 떨어지고 만다.
작약과 모란은..
작약과 모란은 닮은 점이 많지만, 모란은 나무이고 작약은 풀이라는 점이 다르다..
즉, 모란은 다른 나무와 마찬가지로, 줄기가 땅 위에서 자라서 겨울에도 죽지 않고 남아 있지만,
작약은 겨울이 되면 땅 위의 줄기는 말라죽고 뿌리만 살아 이듬해 봄에 뿌리에서 새싹이 돋아 나온다..
작약 속은 유럽과 아시아 등지에 약 30종 정도 분포하고 있다.
대부분은 초본성(풀)으로 작약이라 하며, 몇 종이 목본성(나무)으로 모란 혹은 목단이라 한다.. 뿌리는 약용으로 쓰고 있다.
모란과 작약의 또 하나 재미있는 점은 꽃이 피는 순서이다.
모란이 진 후에야 비로소 작약이 피기 때문이다.
첫댓글 좋은 정보 잘 봤습니다. 귀촌의 꿈을 꼭 이루시리라 기대해봅니다. 귀촌하시면 꼭 초대해주실꺼죠?
네~ 고맙습니다.. 꼭~ 초대할게요.. ^^*
언제쩍사진인가요 올해작약은 아직 필때가 안되었고 이제 우리집 뒷밭에 목단 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참예쁘네요 꽃은 모두 아름답습니다
대부분 퍼온 사진이구요..ㅎㅎ 위에서 6번째, 7번째 사진은 3년전 초여름, 경산의 개인 약초가든에서 찍어온 사진입니다.. 저희 주말농장 텃밭에 있는 작약은 꽃망울이 맺혔던데.. 이번 비에 꽃이 필 것 같기도 하네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