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다귀의 눈
한뫼 晶峰 趙世用
각다귀* 눈에는
엄연히 남의 것인 것도
모두 제것으로 보이는 모양인가
도대체
몇 년을 두고 게접스레
억지를 부리는가
술패랭이꽃 한창인
울릉도 동남쪽
세 바위섬 삼봉도(三峰島)
강치[海驢] 많아 가지도(可支島)*
돌섬[石島]이라 독도(獨島)*
바다 건너 간살맞은 왜구들
나라가 어지러울 때
다케시마(竹島)*라 이름 고쳐
제것인 양 대못을 박고
어제도 오늘도
끈지게 울부짖는다
아-
이 억지를 어찌하랴
이 무도(無道)를 어찌하랴
한 하늘 아래서
더불어 함께 살고 싶지 않은
야비한 족속이여 !
부라퀴 불한당이여 !
* 1) 모기과 곤충의 총칭. 2)남의 것을 착취하는 악한을 비유해서 이르는 말.
* 『정종실록(定宗實錄)』에 의함. ‘가지(可支)’는 ‘강치’의 경상방언
‘가제’의 한자음역어임.
* 1906년 울릉도 군수였던 심흥택이 조정에 올렸던 보고서에 의함.
* 1905년 2월 시마네현(島根縣) 고시 제40호에 의함.
조세용 :국어학자, 시인.수필가.문학박사. 前건국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