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fmkorea.com/best/7033507310
며칠 전 재밌는거 없나하고 인터넷을 뒤지다 재미있는 책을 찾았다.
바로 100년 전 여행 가이드북
그것도 일본과 한국의 여행가이드북인 것
테리의 여행가이드북 시리즈는 100년 전 미국 등에서 팔린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
멕시코편, 쿠바편 등 수많은 시리즈가 있으며,
그중에서도 위 일본판은 1914년에 첫 인쇄되어 그 후 20년동안 꾸준히 개정판도 나온 책으로,
어쩌면 100년 전 당시 미국(혹은 영미권)서 한국의 인식을 알아보는 괜찮은 사료처럼 보인다.
정리하다보니 글이 길어져서 이 글에선 부산여행에 대해서만 알아보도록 하자
일제강점기때 일본에서 일제 치하 한국으로 가는 대표적인 방법은 시모노세키-부산 라인이였다.
재밌는 점은 이 글을 쓰면서 알아보니 목적이 다르긴하지만 현재 시모노세키-부산 라인은 11시간이 걸리는데 비해,
무려 100년전 과거임에도 특급 배편을 타면 8시간만에 주파할 수 있다는 점.
1등 좌석은 12엔이였다고 한다.
밀수는 엄격 금지! 담배도 검문 대상이고 아편은 들고 타지도 못한다
부산항에 도착한 외국인들은 언제오든 인상 깊은 관경을 볼 수있다.
"부산 바다 옆으로 백의를 입은 조선인들이 펠리컨과 펭귄처럼 멍 때리고 있습니다"
서양인도 아는 선조들의 백의 사랑.
설명에 따르면 부산항(현재랑 같은지는 모름) 근처 바다쪽을 보면 어느 바위 근처로 신기루 현상이 펼쳐지는데
그것을 우리 선조들은 자주 멍 때리면서 구경했나보다.
다음 페이지를 넘기니 본격적으로 100년 전 부산에대한 설명이 나온다.
여기서부터 재밌는 문장이 있는데 바로 1920년대 부산에서 기차로 유럽여행이 최근에 가능해졌다는 것.
(now celebrated as the Far-Eastern terminus of the great transcontinental rly. which links Europe to Japan)
밑(출처: 부산향토문화백과)에서 보듯 일본은 1920년대들어 부산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했는데
이걸 1928년 개정판인 이 책에서 현재진행형으로 발전하는 부산의 모습으로 설명하고있는 것도 하나의 포인트.
또한 역시 일본 본토와 가장 가까운 지역이여서
그런지 한반도 도시임에도 10만 인구중 무려 3만 5천이 일본인이였다는걸
작성자는 처음 알았다.
일본이 부산을 찬탈한 직후 새로 개발하기 시작한 일본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이 아닌
구시가지인 한국인 거주지역을 가면 길도 별로고 가난한 빈민들이 즐비하다고 여행가이드북은 서술한다.
"The streets are narrow and unsavory, and the shops small and poor. The wares of many of these are displayed on mats stretched on the street, and over the tawdry collections the Koreans haggle amid considerable screeching.
(거리는 좁고 더럽고 상점은 작고 가난합니다. 이들 중 다수의 상품은 실내가 아니라 거리에 매트 위에 전시되어 있으며,
조잡한 수집품 위에 한국인들은 큰 소리를 지르며 흥정을 하고 있습니다.)"
후반부 내용도 재밌는데
100년 전 부산 용두산에는 임진왜란 때 일본 장군 가토 기요마사를 모신 신사가 있어서 당시엔 관광 핫플레이스였던 모양이다.
검색해보니 1945년 화재(혹은 방화)로 불타없어졌다.
*추가: 검색해보니 용두산 근처에 메이저 신사가 두 개 있고, 사진은 그중 더 크고 핵심이였던것이 용두산 신사.
위에서 말한 가토 기요마사를 모신 신사는 정식 명칭이 용미산 신사라고 함.
더욱이 당시엔 임진왜란이 영어로 Japan-China War 인 걸 사료에서 알 수있는데
한국이 일본으로 편입된 후폭풍이자 일본 입장에서 식민지국과 다투어서 만족하지 못한 결과를 얻은 전쟁이기에
의도적으로 네이밍을 저리한 게 아닌가 싶다.
(당연하지만 현재는 아무도 이렇게 안 부름)
부산 여행을 하는 서양인들에게 추천하는 숙소는 테리 가이드북 피셜 부산 최고의 호텔인 '부산역 호텔'
신기하게도 내무부나 일본인 개인이 아닌 조선철도청에서 관리한다.
음식과 서비스가 좋고 공짜 전보와 요청시 유료로 차량을 수배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듯.
시모노세키-부산 쾌속선 1등급 객실이 12엔 이였다는 점과 더불어,
더블룸이 6엔부터 시작이지만 식비가 9.5에서 17엔까지 올라가는걸 보니 정말 고급 음식을 내놓았나보다.
첫댓글 100년전 가이드북이라니 신기하다ㅋㅋ 근데 인터넷에서 뭘 어떻게 뒤져야 이런걸 찾는지가 젤 신기하네..
나도 신기! 저 사람은 뭔가 의미 있게 시간을 보낸당..
신기하다.. 다시 부산에서 유럽까지 여행 할 수 있음 좋겠다
신기루는 오륙도 말하나...?
우와 신기하닼ㅋㅋㅋㅋㅋ 저런게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