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에 중년 모임 커뮤니티가 있습니다.
모임이나 커뮤니티나....
모두가 오십은 넘은 인간들인데 날리는 멘트는
까꿍, 방가방가, 따랑해요.....이런 혀짧은 인간들.....ㅡ..ㅡ
톡으로 대화를 나누는 것을 보면 가관입니다.
그 웃기는 짜장같은 대화에 찬물 한 바가지 날리고 싶지만
한 마디 날렸다가는 분위기 짬뽕될까봐 참습니다.
어쩌다 저는 인삿말 한 마디 얹는 것이 전부....
그래도 그런 형태로라도 사람만나는 것이 마음 놓입니다.
....내가 고독이나 외로움을 무서워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잘못 알고 있나?
암튼 저는 그닥 존재감없는 회원입니다.
회원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면 끼어들기 민망하게 대화창이 좁은 곳임에도
회원이 바글바글합니다.
방장은 수시로 유령회원을 정리합니다.
그저께 밤까지...아니 어제 새벽까지 해당 커뮤니티에 접속했었는데
어제 아침에 들어가려고 했더니 탈퇴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아마 강퇴시켰나 봅니다.
큰 의미가 없는 모임인데도 강퇴당하면 스트레스, 우울증 같은 것이 옵니다.
기분 드럽습니다.
뭐..제가 그닥 존재감없으니 강퇴시켜도 저도 할 말 없습니다만...
어제 오후 늦게 해저물고 빗방울 날리는 밭에다 나무 한 그루 심고 돌아서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옵니다.
'엽쎄여~'
'안녕하세요......밍크에요'
밍크?? 어랏 아줌마 목소리인데 밍크? 누구지???
잽싸게 머리를 굴리는데...앗....강퇴당한 커뮤니티의 방장입니다.
제가 잘 있다가 갑자기 모임에서 나가기에 무슨 일이 있나 궁금해서 전화했답니다.
알고 보니 제가 자면서 그랬든 술에 취해서 그랬는지 잘못 눌러서
자퇴한 겁니다.
재가입하랍니다. 회원수가 정원을 넘기면 못들어올 수도 있으니
전화해 주면 정원을 늘려 주기까지 하겠다는 배려도 잊지 않습니다.
'알았슴다~ 감삽니다'
전화를 끊고 생각해 보니....
제가 그 모임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 다했었다면 방장에게서 전화가 왔을까
싶은 겁니다.
입다물고 있으면 중간은 갑니다.
그런데 입다물고 있으면 속이 터집니다.
참 야리꾸리한 상관관계입니다.
첫댓글 시내에 사니까 당근 모임도 쉽게 나갈수 있지요?
토굴에서 시내까지 나갈려면 한시간 금방 지나갑니다
그래서 이제 슬슬 모임에 빠지면서 인연들을 정리 합니다
전주시내에서 생활하시는 것이 아니고
옥정호에서 생활을 하고 계시는 거에요?
근데 도안님이 인연 정리하고 싶다고 주변 분들이 내비 둘랑가요??
저도 해병대 이미지 벗으려고 단단히 마음먹고 있는데도
동기놈 전화 한 통 오면.....헤벌레~ 해져서는...에고...
옥정호 토굴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전주집에 가면 더워서 적응이 안돼요
토굴은 밤에 이불덮고 잡니다 ㅎ
와우....부럽!!
저도 바닷가 밭에 비닐하우스 급조해서 올 여름 지내볼까하는 무지 무지 몽상을
꾸게 됩니다.
아니죠....
용접할 줄 아니까 파이프 몇 개 용접하고 그 위에 비닐을 씌우.....
창문하고 출입문을 만들어야 하네요. 귀찮게 시리.....
바닷가라서 땡기네요
나도 낑겨보게 만들어보슈~~^^
저는 집순이라 모임이 있어 수다를 떨고오면 너무 피곤해 지더라고요..
그 모임들 마저 정리하고 지금은 가족과 회사 직원 여고동창2명 외에는
없습니다. 얼마나 홀가분하고 알찬지요
퇴사하면 직원과도 이별 할 껍니다 ㅎㅎ
수다 떨고 피곤해지는 경험 저도 한 적 있습니다.
오랫만에 만나서 반가움을 과다하게 표현하고
제 표현에 대해서 상대가 어떤 반응을 보일른지에 신경 많이 쓴 경우가
그랬습니다.
엊그제 동창놈 만나서 수다를 세 시간 떨어도 피곤함은 못느끼겠더라구요.
나이들면 남자들이 더 수다스러워진다고 하더라구요..ㅋㅋ
나이를 먹어가며 사람만나는게 피곤하고 귀찮습니다.
이거 갱년기증상인가 싶기도 하고... 무튼 사람만나는거 많이 피곤합니다
저는 어릴 때 사람을 피해다녔습니다.
정말 그랬나?? 진실을 파헤치려면....인생을 뒤집어 봐야 하는데...
어찌되었든 이제는 피해 다니지 않아도 피해 집니다.
당근 마켓에도 70대 부터는 모임이 없어요.
주류는 50대에요.
60대도 거의 찬밥이에요.
안끼워 줘요.
주머니를 열면 환영을 받는다지만...
그리해서 환영받으면 기분이 좋겠어요?
어찌되었든 늙어 냄새나면 ...안나더라도 노년의 이미지라는 것이
어린 사람들에게는 짐이고 기피대상이에요.
늙어 고독은 운명이고
그 운명의 노인이 사는 시골에 1년에 한 두번 오는
후손들이 순간위안이 되겠지만 그게 어쩌면 더 독이 될 수도 있는 거지요.
그래서 그런지
자랑스러운 광주광역시 신가동 넓은 사거리 한 귀퉁이에서
적당히 늙은 아주머니가 웃다가 노래하다가 중얼거리다가
지나가는 자동차에 소리를 지릅니다.
서있는 자동차에는 소리 안지릅니다.
아마 그 아주머니는 자신의 속에 갇혀있는 말들을
토해내고 싶어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지 않을 수도 있지만....제 생각에는 그래요.
우리 어릴 때는 625 참전용사들이 길을 가면서
중얼중얼 해댔는데...
갑자기 주위 사람들에게 '엎드려!!' 하곤
수류탄 까 던지는 시늉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