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튜브 LCK 글로벌 채널에서 영어 중계를 요즘 보다 보니 알고리즘에 LCK 해외 해설진들이 진행하는 미니 토크쇼 같은 프로그램이 떠서 한번 도전해 봅니다. LCK 중계 경기 간 방영되는 시크릿 보드룸이나, 경기 후 진행되는 롤리 나잇 같은 프로그램이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확실히 LCK 글로벌의 공식 컨텐츠이다 보니 해외롤의 가세연이라 불리는 Last Free Nation의 팟캐스트나 컨텐츠보다는 수위가 훨씬 약합니다. LCK 해설진 중 출연을 안한 "Aux" 도 있는데, (올프로 플레타 뽑으신 분) Aux랑 LFN 호스트인 몬테랑 쏘린이 진행하는 컨텐츠 번역본은 이 링크를 누르시면 됩니다.
출연진은 좌우 순으로
1) 마우리츠 얀 뫼우센 "크로니클러"
2) 울프 슈뢰더 "울프"
3) 브랜든 발데스 "발데스"
4) 맥스 앤더슨 "아틀러스"
실제로 해설진 몇명은 예전 한국 스타1/2, 옵치, 히오스 판에서 부터 OGN, LCK 초창기 부터 쭉 한국에서 활동한 베테랑들입니다. 평소 인터뷰나 팟캐스트, 혹은 라이브 중계에서도 들어보면 LCK를 넘어 한국 E스포츠 판 자체에 대한 애정이 참 남다르다는 것을 대놓고 표현하고 다닙니다. (예전에 롤파크 직관 갔을때도 제가 먼저 말 걸었는데 역으로 신나셔서 몇분동안 붙잡아둔 무서운 분들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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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팀 종합평가]
아틀러스
그럼 일단 우린 다 LCK 캐스터니깐, 당연히 LCK 4팀 전부 4강에 가는 사실에 동의하겠지?
크로니클러
아니....
울프
DK랑 T1을 보내놓고 그런 말을 할 수가 있다고...?
하씨.. 근데 우리 올해는 왜 이렇게 자기객관화가 잘 되어 있는거지?
우리 LCK 캐스터잖아.. 당연히 LCK 4강 뿌뿌거리고 있어야 하는거 아니냐고...
크로니클러
뭐.. 일단 한화랑 젠지는 둘 다 미친듯이 잘 하니깐, 좀 빨리 넘어갈 수 있긴 하겠네.
발데스
실제로 한화랑 젠지 중에, 어느 팀이 더 잘 하거나, 국제전에서 더 많이 이기고 돌아올까?
크로니클러
난 그냥 젠지로 쭉 갈래.
발데스
음, 나는 한화라고 생각하는데.
아틀러스
내 이성은 젠지를 찍으라고 하는데, 승부의 신 찍을때는 내 가슴이 한화를 찍으라고 하더라고.
그냥 개인적으로 피넛이 은퇴하기 전에 꼭 롤드컵 한번 이기고 갔으면 하는 마음이 제일 큰 것 같네.
왠지 이런식으로 국제전 감성픽을 할 때 되면 항상 나이 많은 선수 위주로 뽑게 되는 것 같더라고.
피넛과 동일 선상에서 에이밍도 비슷한 이유로 응원하고 있는데,
솔직히 DK가 이번 롤드컵 대진을 끝까지 뚫고 결승에 도달하는게 좀 비현실적인 시나리오라.
근데 진지픽을 뽑자면 젠지야. 굳이 따지면 메타가 젠지한테 살짝 더 우호적인듯 하고.
크로니클러
메타 애기가 나와서 애기하는데, 난 개인적으로 롤드컵 플레이인에서 나온 데이터는 참고용으로만 써.
실제로 역대 월즈를 보면, 플레이인 메타가 실제 스위스나 상위 라운드 메타랑 딴판인 경우가 많지.
근데 만약 실제로 메타가 신드라-자르반 쪽으로 웃어준다면,
난 젠지가 이번 롤드컵 우승은 힘들다고 생각해.
왜 그러냐면, 내가 저번에 중계 때문에 한번 찾아 본 적이 있는데,
쵸비가 지금까지 통산 800게임, 75~80%사이의 승률을 가지고 있어.
그 800 게임 중에, 아트록스 미드로 20~25 경기 정도 뛰고, 8할 이상의 승률도 가지고 있지.
자 그럼 여기저 문제 하나 나가는데, 과연 쵸비가 프로경기에서 신드라를 몇번 꺼냈을까요?
발데스
네가 그렇게 말하니깐 플레이 횟수도 적고 승률도 낮을 것 같은데..
음.. 생각해보니깐 쵸비가 마지막 신드라를 잡은 경기가 기억도 안 날 정도인데?
신드라 하면 항상 비디디, 페이커, 쇼메이커 같은 선수들이잖아.
뭐.. 한 4경기 정도에 1승 3패 정도?
크로니클러
정확히 프로 통산 신드라 2회, 0승 2패, 심지어 KDA도 2야.
발데스
근데 또 생각해보면 쵸비가 신드라를 안쓴 이유가 따로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해.
솔직히 쵸비면 근접부터 원딜, 메이지까지 다 가능한 선수인 이미지인데,
신드라가 말고, 혹은 대신 쓸 수 있는 더 좋은 픽이 있어서 그랬지 않을까?
크로니클러
근데 그래서 내가 정확히 신드라-자르반 메타라고 했잖아.
우리 다 캐니언의 자르반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있잖아.
좋지 않은 기억들이지.
발데스
난 그런 기억 없는데? 있었으면 이미 지운듯?
아틀러스
우리 여기서 그런 나쁜 이야기는 안 하기로 했잖아.
이렇게 대놓고 쑤실거면 요즘 메타에 케인이 어떤지도 한번 애기해볼까?
울프
카서스는?
진지하게 애기하자면, 개인적으로 한화가 롤드컵 우승에 가깝다고는 애기 못하겠어.
한화가 뭐 운빨로 우승을 했다, 그런 건 아냐.
한화가 결승 당일에는 젠지보다 잘해서 이긴 건 변하지 않으니깐.
그런데 확실히 젠지가 정규시즌의 모습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저점을 띄운 건 사실이야.
실제로 1세트도 충분히 다 이긴 경기였는데, 그 경기만 이겼으면 3:0으로 젠지가 우승했을 수도 있잖아.
근데 생각해 봐봐, 만약 페이즈가 1경기 마지막에 앞비전을 하지 않았다면,
그리고 1경기를 이기고 2, 3경기도 따라서 똑같이 이겨서 3:0으로 결승은 먹었다면.
그럼 지금 롤드컵이나 젠지나 한화에 관한 여론이 엄청나게 다르지 않을까?
이번 결승까지 젠지가 먹었으면, 아마 지금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 젠지는 정녕 LCK를 넘어선 전세계 언터쳐블 1황이구나"
같은 작년 징동과 비슷한 느낌이였겠지.
이번 서머 결승을 진 것 때문에, 그리고 그것도 한화가 겨우 3:2 진땀승을 한 결승에,
무소불위 권력의 골든로드 컨텐더 젠지의 포스가 지금 우리 세계선과 비슷해졌다는게,
나는 좀 젠지한테 불공평 하다고 생각해.
솔직히 도란이나 피넛같은 선수들이 여태까지 국제전에서 좀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준 이력 때문에,
과연 한화가 마지막까지 생존해서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는지도 의문이고.
근데 또 이번 시즌을 돌아보면, 진짜 피넛은 이제 찰 짬이 다 찼다고 생각해.
국제전 이슈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올해는 드디어 그 징크스를 떨칠수 있을듯한 느낌.
그리고 내가 여태까지 보고 애기를 나눴던 피넛을 보면,
확실히 팬들에게 받는 칭찬과 기대가 플레이 수준과 비례하는 과인듯 싶어.
가끔 보면 그런 선수들이 있잖아, 특히 도란 같은 선수들 말이야.
칭찬과 기대를 받을 수록 오히려 무대에서 평소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 하고, 긴장을 하는 선수들.
근데 피넛은 역으로 그런 긍정정인 관심과 기대를 에너지 삼는 부류이기 때문에,
올해같이 서머 우승으로 팬들의 기대가 만땅인 해에는 오히려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
물론 한화에는 우승 유경험자 2명이 있잖아.
근데 그렇다고 해서 도란, 피넛, 딜라이트가 월즈 우승을 하는 세계선이 정말 존재하는가 싶어.
내가 말한 이유 외에도 다른 이유들이 있지만, 그런 좀 설명하기 어려운 복합적인 이유에서 뭔가
"아, 한화가 도피제바딜로 월즈 우승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지가 않어.
아틀러스
확실히 도란이.. 일종의 복병이긴 하지.
크로니클러
확실히 롤드컵 메타가 어떻게 자리 잡을지 모르는 상태에서,
한화가 젠지보다 우승확률이 높다고 점 치기는 좀 어려운 부분이 있긴 해.
근데 확실히 이번 서머를 거쳐서 한화는 유의미한 발전을 이루긴 했고,
그리고 플옵기간에서도 똑같이 스텝업을 한건 사실이야.
발데스
한화에 대한 긍정포인트 하나는, 확실히 제카라고 할 수 있지.
이번 서머랑 플옵을 통해서 확실히 제카는 본인이 아칼리-사일-요네 근접맨이 아닌,
여러 메타에서 활약할 수 있는 미드라고 증명을 했다는거야.
이유는 모르겠지만, 제카는 항상 큰 무대에서 긴장감을 아예 느끼지 않는 것 같아.
그에 비해서 쵸비는 국제전에서 못한다~ 라는 꼬리표를 떠나서,
LCK 내에서도 항상 정규 시즌에는 쭉 잘하다가,
플옵이 시작되면 갑자기 폼이 떨어지는 건 아니지만,
뭔가 우리가 알던 개쩌는 쵸비의 모습을 못 보여줄 때가 많았잖아.
어떻게 보면 제카가 본인을 증명하고 스텝업을 한 지금이, 한화의 롤드컵 우승 적기이지 않나 싶어.
바텀에는 바이퍼 있지, 그리고 딜라이트도 엄청 잘해주고 있지.
물론 상체의 도란과 피넛이 뭔가 불안정해 보이는 느낌은 나도 들긴 들어.
울프 네가 말하는, 뭔가 한화가 롤드컵을 우승하는게 마치 잘못된 듯한 느낌이 뭔지 대충 알겠어.
도란이나 피넛이 국제전에서 지금까지 보여줬던 모습들을 기억해 보면, 확실히 불안정한 느낌이 있단 말이지.
그런데 나도 뭔가 그 설명하기 어려운, 그런 느낌적인 느낌 때문에,
지금 한화가 서머를 마치 젠지에게 뺏어온, 그 상승세를 이어서 그냥 롤드컵까지 냅다 우승하는,
그런 세계선이 우리 세계에 현현하는 적기라고 생각해.
그 반대로 젠지는 오히려 시간이 지날 수록 팀의 단점이 점점 더 부각되기 시작됐잖아.
근데 또 역으로 젠지가 그 단점들을 싹 다 보완해서 롤드컵에 "아빠 안 잔다" 시전해도 이상하지 않잖아.
어떻게 보면 이런 세계 GPR 랭킹 1위인 젠지가, LCK 2번 시드인게 제일 이상하겠지.
우린 그냥 젠지 뽑는 타지역 1시드 보고 "ㄹㅇㅋㅋ"만 치면 되는거야.
아틀러스
그래, 우리의 가슴은 어떻게 보면 다 한화를 응원하고 있을지 몰라.
그리고 이번에 플레이인에서 메이플이 아칼리 2번이나 했잖아?
나 그거 보고 속으로 제카가 또 아칼리 잡고 날뛰는 상상 해버렸잖아.
요네가 지금 현 패치에서 가장 티어 높은 미드고, 아칼리가 충분히 등장 가능한 메타다?
제카가 아칼리를 안 쓰겠냐고. 그리고 지금 사일러스도 솔직히 쓸만한 상황이라 보거든?
이렇게 되면 도대체 제카를 상대로 뭘 할수 있게 되냐고.
신드라랑 오리아나도 미드 메타에 합류하게 된다는데,
하필 개내 둘을 뚝딱 해버리는게 근접 암살류 챔피언들이거든.
울프
올해, 그리고 특히 이번 서머 정규 시즌을 거치면서 젠지가 만렙을 찍은 스킬이 바로
"라인전은 기본값으로 이기고 그 토대로 운영차이 벌려서 게임 이기기" 였거든.
실제로 젠지 선수들 개개인이 LCK에서 가장 높은 체급과 좋은 폼을 보였기에,
쵸비한테 트타나 코르키 잡아주면 알아서 사이드 돌면서 타워 깨기 시작하지,
전라인 주도권에 운영차이 벌려서 시야까지 캐니언이 전진해서 다 먹어주니 쵸비는 더 편하게 밀지...
근데 플레인 한정해서 확실히 이런 류의 플레이 보다는,
확실하게 교전이나 한타를 통해서 오브젝트를 먹는 스타일의 플레이가 메인이였어.
확실히 이번 메타에서는 "줄건 줘~" 하는 식의 플레이의 리스크가 올라간 느낌이야.
그냥 상대방과의 운영 능력 차이 하나 믿고 무지성 사이드만 공략하는 패치가 아닌듯 해.
이번 롤드컵 메타 운영의 핵심은 정확히
한타/교전 승리 > 시야 확장 > 시야 토대로 천천히 게임 굳히기 인듯 싶은데,
오히려 결정적인 부분에서 한타에서 승리하는 능력은 한화가 젠지보다 더 우위에 있지 않나 싶어.
젠지가 한타를 못한다는 것이 아니야.
그러고 교전이나 한타 개시에 있어서 레헨즈가 이니시를 못 건다는 것도 아니야.
근데 확실히 "이니시를 걸어버린다" 라는 측면에서는 딜라이트가 우위라는 뜻이지.
오히려 레헨즈는 다 잘하는, 5툴 느낌의 선수이지.
그 만큼 이번 한화의 발전에 큰 부분을 차지한게 딜라이트였던게,
메타에 맞는 이니시 챔들을 예술적으로 깍아와서 그냥 거는 족족 한타를 다 이기게 해줬잖아.
물론 플레이인 수준의 경기들이라, 상위 라운드에서 얼마나 적용될 지는 모르지.
실제로 이번 플레이인의 운영 수준은
"어떻게 이겼는지 모르겠지만 히히 트리스타나 타워폭탄 발사" 정도였잖아.
근데 만약 이번 롤드컵 메타의 운영의 시발점이 아까 말한 날카로운 교전각,
그리고 한타 능력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하면, 젠지가 조금 불편할 수는 있어.
만약 캐니언에게 전라인 주도권이라는 옛날같은 상황이 쉽게 주어지지 않는다면,
이번 미드 메타가 쵸비에게 다소 불안하게 다가온다면,
젠지가 많이 흔들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해.
크로니클러
확실히 스프링 말 부터, MSI를 지나 서머의 시작까지 메타는 젠지에게 최적화된 버젼이였잖아.
실제로 그 메타에 한정해서는 진짜 젠지가 세계 최강이긴 했었고, 라인 스왑도 제일 잘했었어.
다시 말하지만, 플레이인은 플레이인이잖아. 근데 확실이 이번 롤드컵 메타는 다르긴 달라.
PSG가 "히히 이것도 너프해 보시지!" 하면서 철 지난 플레이 하다가 PNG한테 한대 맞았잖아.
근데 결승전 5경기로 다시 돌아가자면, 젠지가 확실히 본인들이 제일 잘하는거 가지고 나왔잖아.
2원딜이랑 탑 크산테 기반으로 짠 조합. 결승같은 무대에는 이제 이런 조합들을 놓아줄 때가 온 것 같아.
오히려 결승 5경기 같은 무대에서, 그런 조합으로 한번 당해본게 젠지한테는 큰 득이 되지 않을까 싶어.
실제로 그 경기를 뜯어보고 고치고 난 뒤에 젠지가 롤드컵 우승해버리면, 국내 결승 놓친게 뭐 대수겠냐고.
그리고 또 젠지 선수들이 챔프폭에서 워낙 다재다능하니 메타가 변해도 큰 상관은 없겠지.
아틀러스
확실히 챔프폭이 무한인 선수들이 워낙 많으니깐.
굳이 따지면 페이즈인데, 애초에 뉴페이스이고, 여태까지 젠지를 상대하면서
밴픽에서 밴카드를 원딜에 다 쏟으면서 페이즈 챔프폭을 극한까지 몰아붙일 여유가 있던 팀이 있었냐고.
거기다가 바텀 메타가 엄청 극단적으로 변한 것도 아닌듯 하니 일단 페이즈는 체크.
기인은 뭐.. 다 할줄 아니깐.. 체크.
든든하게 크산테 선픽 박아도 여전히 잘하니깐.. 체크.
신드라가 메타에 나온다고 하는데.. 쵸비가 또 신드라 상대로 맛있게 잘하거든. 체크.
오히려 우리가 봐야했던 건, 신드라를 직접하는 쵸비가 아니라,
신드라를 하는 사람들 뚝배기를 깨는 쵸비였을지도 몰라.
울프
근데 난 이번 대회에서 쵸비가 한번 즘은 신드라 잡을거 같긴 한게,
워낙 장기간 메타에서 사장된 챔피언이기도 했고,
솔직히 다른 사람들 다 신드라 쓸 때 안 썼던 시기가 오래 전이였잖아.
쵸비라면 지금까지 신드라를 다시 꺼낼 만큼의 숙련도가 오르지 않았나 싶어.
대회에서 Top 3 신드라 까지는 아니겠지만.
아틀러스
신드라 애기 나왔으니깐, DK 쪽으로 주제를 돌려볼까?
어떻게 보면 패치 하나로 DK가 궤도에 올랐잖아.
인간 바이랑 나무 바이 아직 둘 다 좋잖아. 루시드 문제 없겠네.
크로니클러
나무 바이는 아직 필밴이고.
밴픽에 있어서 유의미한 포인트 하나는 럼블이 이제 더 이상 필밴이 아니란 것이야.
뭐 직스가 너프를 받기는 했지만, 챔프 정체성을 지울 정도의 수준은 절대 아니라서 직스 밴도 나오고 있고.
그럼 여기서 여태까지 봐왔던 대다수 AD미드가 없어지고, 루시드가 잘 쓰는 AD 정글들 버프 들어가고,
거기에 요네만 밴 때리면 쇼메이커가 쓸 수 있는 메이지들 많잖아?
솔직히 이거 하나로도 난 DK가 엄청 편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울프
그렇지. 루시드 외에도 에이밍한테도 상당히 괜찮은 메타라고 봐.
그냥 편하게 잘하는 밸류 좋은 원딜 뽑을 수 있고, 굳이 카이사로 매번 자살 발사 안해도 되잖아?
굳이 따지자면 에이밍 바루스나 징크스가 맛이 안 산다는건데..
음 뭐.. 징크스는 그럭저럭 괜찮긴 해.
확실히 DK한테 유리한 메타야.
그런데 어라? 바텀 라인 스왑이 없어진다고?
칼리스타가 기어 나온다고? 애쉬 좋다고?
T1이 입 찢어지도록 웃고 있네?
아틀러스
현재까지 내가 본 바로는, 오리아나랑 징크스 픽률이 좀 올라갔고,
거기에 탑은 완전 쌩야생이야. 거기에 비에고도 다시 좋아졌다고 하네?
T1은 웃고있다 이거지.
크로니클러
그런데 우리 이거 하나는 확실하게 하고 가자.
이런 메타나 챔피언 픽의 변화들이 확실히 DK랑 T1에게 좋게 작용하는 건 사실이야.
그리고 우리가 말한만큼 실제로 두 팀에게 긍정적인 작용을 하게 된다면,
DK나 T1이 이번 롤드컵에서 예상외의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도 가능하겠지.
그런데 현재, 우리가 최근에 봤던, 그리고 우리가 아는 DK랑 T1은 상태가 좋지 않아 보여.
그것도 각자 다른 이유에서.
DK는 그냥 팀 자체가 너무 불안정해. 팀 구성을 보면 그럴 수 밖에 없을 수도.
T1은 우리가 마지막으로 봤전 KT전에서, 본인들이 잘한다고 평가 받던,
그리고 본인들의 강점이였던 부분들을 하나도 찾아볼 수 없었어.
발데스
맞아. KT가 전체적으로 못한 것도 아니야. 물론 비디디 혼자 똥꼬쇼를 했었지만.
T1이 그날 KT를 이긴 것도, 뭔가 T1이 본인들의 강점을 잘 살려서 이겼다기 보다는,
그냥 비디디만 잡으면 되겠다는 걸 4경기에 걸쳐서 꺠우쳐서 이긴 느낌..?
물론 상대 에이스 공략을 철저하게 해서 이겼다는게 나쁜 건 아냐.
오히려 T1에 있어서 새로운 승리 공식을 하나 추가하는 기회였을 수도 있지.
되짚어보면, 일단 메타가 표면상으로 T1한테 너무 좋아.
일단 탑이 야생인 마당에, 제우스 자유이용권 끊어주고 하고 싶은거 다 시켜줄 수 있잖아.
종종 카운터픽도 쥐어주고 말이야. 그러기에 너무 좋은 메타지.
우리가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T1은 확실히 폼이 좋지 않았지만,
그 만큼 연습할 시간도 있었고, 본인들에게 좋은 패치 같은 호재가 있으니,
DRX같이 4시드의 반란을 일으킬지 또 모르지.
모든걸 따졌을 때 분명히 T1보다 강해보이는 팀들이 이번 롤드컵에 존재해.
그렇게 따지면 5~6위? 정도인데, 라이엇 파워 랭킹이랑도 얼추 비슷하네.
G2가 뜬금 없이 5위에 있는 이상한 점 빼고.
근데 똑같이 메타의 수혜를 받는다고 해도, T1에게 거는 희망을 DK에게 걸기에는 좀 무리가 있지 않나?
DK랑 T1중 누가 대회에서 더 오래 살아남겠냐고 나한테 물어보면, 난 무조건 T1이라고 대답할거야.
울프
T1이 롤드컵처럼 급격한 메타 변화가 가능한 대회에서 적응을 잘 할 수 있다는 점이 작용하는듯 해.
물론 유연성이 엄청 좋다고 볼 수는 없지. 애초에 같은 5인 로스터로 한 우물만 계속 팠는데.
바텀 다이브 하고, 바텀 밀고, 바텀 위주로 게임하고, 탑 카운터 픽 쥐어주는 우물 말이야.
근데 확실히 시간이 지나면서 대회가 거듭될 수록, 그리고 더 파고 들어서
3판2선이나 5판3선 같은 다전제 내에서 유기적으로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도 맞지.
거기에 T1의 로스터가 시너지나 팀워크에 있어서 DK보다는 무조건 한 수 위라,
T1이 좀 더 좋은 평가를 받는듯 해.
오히려 따지고 보면 DK는 더욱 더 1차원적인 팀이지.
모든 골드를 에이밍한테 먹여주는 원맨캐리 스타일.
진짜 가끔 가다가 2차원으로 진화해서 아리-바이 같은 미드 정글 조합을 할 때가 있긴 한데.
가끔 1.5차원에서 쇼메이커 트페나 사일러스 조합도 하기도 하고.
진짜 본인들만 접속하는, 그런 DK 고유의 차원이라고 해야되나.
아틀러스
이런 DK와 T1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면서 든 생각이,
뭔가 DK는 스위스에서 잘하고, T1은 토너먼트에서 잘할 것 같아.
확실히 LCK가 보유한 팀 중에서 일단 본인보다 낮은 체급의 팀을 제일 잘 깔아뭉개는 건 DK야.
만약 DK가 경기 전에 스-윽 견적 내고, "야 재내 아무것도 없는데?"
하면 그냥 그날은 DK가 학살하는 날이야.
그리고 난 이런 DK를 보면서 제일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점이 바로 루시드야.
루시드가 CL에 있는 내내 하던게 바로 만만한 애들 찍어누르기 잖아.
1군으로 콜업되서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는게 난 참 신기해.
근데 이제는 LCKCL 팀 말고, 루시드가 롤드컵 무대에서 다른 나라 리그 팀들을 깔아뭉갤 수 있잖아?
울프
맞어. 루시드는 그냥 제 2의 캐니언의 재림이라니깐.
아틀러스
그리고 진짜 루시드가 대단한게, 우린 아직까지 루시드의 천장을 본 적이 없어. 지금도 고점을 갱신하고 있잖아.
우리가 캐니언을 첨 봤을 때 어땠어?
다들, "와 피지컬 지리네" 했는데, 이미 어느 정도의 완성된, 하지만 정체된 뇌지컬도 탑재된 채로 출고됐잖아.
근데 루시드는 뇌지컬을 아직도 개발하고 있는 중이잖아. 뇌지컬은 계속 가르치고 발전시키면 되거든.
크로니클러
확실히 스프링에 비해서는 뇌지컬에 있어서 많은 발전을 이뤘지.
솔직히 큰 틀에서 사람들이 루시드에게 MVP급 퍼포먼스를 기대하고 있는 건 아니야.
아틀러스
근데 스위스 스테이지의 루시드? 꿀잼 보장이잖아.
흠.. 근데 티원은.. 진짜 모르겠네. 확실히 토너먼트까지 가면 또 23처럼 큰거 터트릴 수 있을듯 싶은데.
크로니클러
그건 나도 그래. 확실히 스위스 뚫고 토너먼트까지 가면 진짜 분위기가 묘할 것 같단 말이지.
근데 역으로 DK는 스위스에서는 "아 ㅋㅋ DK 꿀잼" 하면서 보다가 토너먼트 가면 바짝 긴장할 것 같아.
DK는 일단 8강 토너먼트만 가잖아? 난 축배 들어버릴 거야.
솔직히 쌩신인 루시드 데리고, 교체서폿 모함 데리고, 롤드컵 8강 가면 잘한 거야.
근데 뭐.. 이렇게 하나 하나 다 따지고 보니깐 우리 LCK가
"야 그래도 우리 아직 이 정도는 친다" 정도는 할 정도로 4팀 잘 보낸 것 같아.
비디디가 빠진게 진짜 아쉽기는 한데...
어차피 막판에 혼자 게임했는데 5시드 팀명 "비디디"로 그냥 비디디만 보냈으면 좋겠다.
한 숟갈 더 떠서 만약 LNG가 미드로 비디디 데려가서 롤드컵 우승했다?
난 비디디한테 박수 쳐줄거야.
LPL 대표로 우승했다 해도, 비디디면 난 용서해.
아틀러스
모르지. 난 그래도 비디디가 LCK 대표로 롤드컵 우승했으면 좋겠는데.
솔직히 모르지. 이제 데프드 군대 가고, 버서커 한국 유턴 가능성도 있잖아?
크로니클러
KT 2군 콜업도 가능하지. 챌린저 팀 최초로 스프링, 서머, ASCI 우승한 우리 이쁜이들.
아틀러스
어? 지금 KT에 하이프에 (원딜) 함박만 (정글) 데리고 오면 맛 좀 살겠는데?
하이프 진짜 잘하잖아, 솔직히 KT 버서커 설이 말이 안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이고.
내가 기억하기론 표식도 1년 계약이니깐, 함박도 가능이지.
캐스팅도 탑 좀 친다고 생각하고.
크로니클러
롤드컵 애기하는데 내가 괜히 흥분해서 CL 애기 꺼낸 것 같네.
아틀러스
아냐. KT팬들은 이렇게라도 KT를 언급해준 너한테 고마워할 거야.
솔직히 비디디 애기만 하고 넘어갈만 했는데, 그래도 고생한 KT 팀 애기도 해야지 맞지.
안 그래도 KT 응원하는 팬들은 데프트도 보내야하고, 아직도 심란할텐데.
어쨌든 롤드컵 애기를 마무리 하자면, 이번 롤드컵 패치가 어떤 부분에서
LCK 1, 2위 와 3, 4위 사이의 격차를 어느 정도 줄였다고 보는게 맞겠네.
어떤 면에서는 DK랑 T1이 올라오고, 젠지랑 한화가 살짝 떨어진 일종의 평준화라고 볼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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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리그 분석, 기타 등등]
아틀러스
자 그럼 다른 리그도 한번 슥 돌아볼까?
발데스
뭐라고?
크로니클러
어차피 LCK가 우승할건데 볼 필요가 있나?
아틀러스
그럼 뭐 저기 피디님한테 따로 애기해서 오늘 녹화 끝내고 퇴근하자.
크로니클러
안돼. 안된다고. 생각해 보니까 나 여기서 하소연 좀 해야 돼.
LEC 결승할 때 나 유럽에 있어서 결승 라이브로 봤거든?
나 진짜 그거 보고 너무 실망해서 오늘 여기서 LEC 좀 털어야겠어.
아틀러스
근데 우리 다 친구랑 지인 하나하나 건너면 어디 팀 감독에 어디 팀 고치인데,
이렇게 영상에서 막 쑤셔대도 괜찮을까?
크로니클러
자 그럼 일단 내가 프나틱으로 스타트를 끊을건데,
이렇게 프나틱을 소개하는 내 마음도 편치 않다는 걸 알아줬으면 해.
친구 결혼식 때문에 난 그때 유럽에 있어서 기분 엄청 좋았거든?
그런데 난 결승에서 프나틱이 무려 3경기나 던지는 걸 목격했어.
그리고 기분이 안 좋아졌어.
아틀러스
그래도 케이드럴이 그걸로 컨텐츠 잘 뽑아 먹었으면 된거지 뭐.
크로니클러
솔직히 라족 하나 만큼은 확실한 카드라고 봐. 리그를 불문하고 탑티어 정글이라고 할 만큼.
프나틱이 진짜로, 주특기라고 볼 수 있는 "던지기"를 참을 수만 있다면,
이번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고춧가루 좀 뿌리고 다닐 수 있다고 생각해.
근데 그 만큼 반대로 본인 발에 걸려 넘어져서 자멸할 수도 있다고 보고.
순수 LCK 팬들을 위해 프나틱 멤버를 나열하면,
오스카리닌, 라족, 휴머노이드, 노아, 준. 이렇게 되거든.
그 중에 노아랑 준은 LCK에서 들어봤을 수도 있는 한국 선수들이야.
아틀러스
근데 준은 태윤이랑 같이 뛰었는데, 태윤이랑 뛴걸 LCK 경력으로 쳐줘야하나?
아, 그럼 준은 LCK에서 "뛰었던" 선수가 아니라, "걸었던" 선수라고 하면 되겠네!
크로니클러
다시 프나틱으로 돌아오자면, 프나틱이 진심으로 초반 강팀이 되려는 노력을 했다는 게 참 대견해.
그리고 진짜 그들이 바라던 초반 강팀이 되었지.
그럼에도 3:0 대떡을 당했지만 말이야.
근데 스위스는 단판승제니깐, 오히려 프나틱의 초반에 몰아치는 위주의 플레이가 오히려
생각하지 못한 변수를 만들 수 있다고도 생각해.
다전제면 상대가 카운터 전략을 고안해 오겠지만, 단판승제는 초반 전략으로
그대로 밀고 들어가서 이기면 끝이잖아.
진짜 운 좋아서 LCK나 LPL 3, 4시드 상대로 1승만 따내면,
8강 진출 확정은 아니더라도 그 1승이 엄청나게 도움이 될 거야.
근데 프나틱의 전체적인 운영이 빙구라.. 딱히 여기서 더 할말은 없네.
대신 라족 이 친구는 진짜 물건이야.
G2가 프나틱에 비하면 그냥 어나더레벨 그 자체인데, 라족 개인으로썬 진짜 유럽 최고라고 장담해.
솔직히 프나틱이 스위스를 통과한다, 아니면 탈란한다는 장담 못해.
대신 보는 입장에서 프나틱 경기는 꽤 재미있을 거야. 이건 내가 보증도 설 수 있어.
근데 확실하게 말 할게. 프나틱이 이번 대회에서 슈퍼 다크호스라서 눈 여겨보라는 게 아니야.
온전히 "순수 재미"를 선사할 수 있는 팀이라서 그러는 거야.
울프
그럼 내가 소개해줄 팀으로 넘어가자. G2.
G2를 고른 이유는 일단 국제전에서 한국이랑 중국의 강호들이랑 겸상까지도 가능한 팀이고,
"나 국제전 좀 한다" 하고 당당하게 말 할 수 있는 팀이라서 선택했어.
그리고 실제로 내가 올해 MSI에서 G2 경기를 엄청 자세하게 뜯어보기도 했고.
실제로 우리 LCK 해설들이 오프날에 심심하면 저녁 늦게 LEC 경기 챙겨보기도 하고.
MSI에서 G2가 엄청 폼이 좋아서 망정이지, G2에 대해서 많이 몰랐을 때는 나도 G2 패싱을 좀 했었어.
솔직히 그렇잖아. 최근 LEC 시즌들 통계들 보면, G2혼자 맨날 혼자 해먹으니깐 당연히
지표 좋고, 표면상으로는 5명 다 잘하는 로스터로 보이는 거라 생각했지.
거기다가 다른 유럽 팀들은 현지 신인들 발굴하고, 한국에서 신인들 데려오려고 투자할 때,
혼자 좋은 자본력으로 캡스 같은 헤비히터들 유지하는, 그런 일종의 치사한 우물 안 개구리라 생각했지.
근데 까고 보니깐, 역전하는 경기는 경기는 시원시원하지, 시리즈 내내 멘탈 관리도 잘하지,
운영도 좋고, 챔프폭도 넓고.. 보면 볼 수록 괜찮은 팀이라고 생각이 들더라고.
물론 MSI 결승은 못 갔지만, 내가 애초에 G2에 걸었던 기대에 비해서는 엄청 매력적인 팀이라고 느꼈어.
그리고 내가 느낀 장점들을 현 롤드컵 환경에 적용해보면, G2도 꽤 괜찮은 상황으로 보여.
일단 원딜 메타가 한스사마한테 호의적인게 좀 크지. 칼리스타, 애쉬 같은 픽들이 떠오르고 있잖아.
캡스는 뭐, 솔직히 모든 챔을 다 다루니깐. 메타가 바뀐다고 해도 큰 걱정이 없는 선수고.
내심 그럴 거라고 생각하고 있기도 하고, G2가 스위스 통과해서 토너먼트로 넘어가면
하나도 안 놀랄 거 같아. 굳이 더 하자면 홈그라운드고.
플레이인 팀들이 국제전에 와서 가장 힘들어 하는 특징이, G2한테는 없어.
자국 변방 리그 정복하고 온 팀들이 플레이인 통과하고,
메이저 팀들 만나면 허구한날 당하는게,
"어..? 나 이렇게 맞아본 적 없는데? 이렇게까지 때린다고? 좀 많이 아픈데요?" 잖아.
G2는 그렇지 않아. 그래서 난 이번 대회에 G2를 좀 관심있게 볼 거야.
발데스
울프가 야비하게 G2같은 강팀을 고른 바람에, 나도 강팀 소개를 해야 할 것 같은데.
어차피 중국 팀도 소개해야 하니, GPR랭킹 2위인 BLG로 할게.
실제로도 우리 LCK 캐스터들은 LCK경기가 LPL 경기랑 거의 동시간대에 진행되서
LPL 경기를 꾸준히 못 챙겨보니깐 말야.
일단 LPL이 이번 롤드컵 이기면, BLG가 이길 거라고 다들 확신하고 있지.
작년 월즈에서 젠지한테 악몽을 안겨주고, 그리고 선수 모두가 고수들이야.
특히 빈. 빈 같은 선수가 진짜 무서운게, 진짜 시리즈 중에 생뚱맞게 카밀 골라서
몇분 있다가 맵 전체에 날아다닐 선수라는 거야.
LCK를 죽이는 방법이 있다면, 그 방법을 매우 잘 알고있는 선수 중 하나야.
비록 이번 MSI에서는 LCK에게 패배했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욱 칼을 갈고 왔을 거야.
LPL 전체를 따진다고 하면 분명히 TES도 강팀 중 하나인데,
내가 LCK 팬이라면 진짜 BLG는 무조건 피하고 싶을 상대일 것 같아.
만약 BLG의 메타 해석, 밴픽, 티어 정리, 컨디션, 개인 폼 같은 변수들이
이번 롤드컵에 다 들어맞는다고 하면, BLG가 그냥 롤드컵 우승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야.
울프
그리고 애초에 롤드컵이 EWC처럼 변수에 취약한 대회도 아니잖아.
아틀러스
그렇지. EWC에서 TES가 젠지를 박살내고 결승에서 T1한테 털렸잖아.
내가 EWC를 보고 느낀 가장 큰 점이, 바로 LCK랑 LPL 수준이 진짜 비슷하다는 것.
네가 그렇게 애기하니깐, 나도 솔직히 말해서 빈은 진짜 무서운 선수라고 생각해.
그리고 매년 롤드컵이 항상 어김없이 탑에 의해서 승부가 결정되는 것 같단 말이야.
뭔가 탑이 그런 느낌이 있어.
라인 스왑이 즐비했던 시절에서, 뭔가 마지막으로 남은 낭만의 1:1의 공간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리 라인 스왑을 한다고 해도, 게임 운영 단계에서 상대랑 1:1로 마주보고
주도권 생성이랑 압박을 유지하는 행동은 탑 라이너의 숙명이거든.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빈은 너무 능숙하게 상대를 털어먹는다고 생각해.
그 1:1 구도에서 만약 빈한테 약점을 내준다고 생각하면 진짜 머리 아프거든.
우리 LCK 탑들 보면,
일단 제우스는 본인이 자초하는 실수에 면역이라고 볼 수 없는 선수야.
한화에게 패배한 경기에서의 킹겐은 불안해.
그렇다고 도란이 빈을 완전하게 중화기킬 수도 없을 거 같아.
그나마 희망을 걸어보는 게 기인 정도?
울프
나도 그래. 기인 대 빈 구도는 나도 어느 정도 마음 놓고 볼 여지는 있는데,
나머지 3명은 너무 불안해.
그렇다고 기인이 그냥 빈을 이겨 먹는다는 건 아냐.
그냥 그나마 4명 중에서 기인이 빈 상대로 제일 괜찮을 거 같다는 거야.
크로니클러
근데 우리 탑들도 고점 뜨는 날이면 충분이 빈 이겨먹고 남는다고.
솔직히 도란이 주사위 6 띄워서 빈 털어먹는 시나리오 나오면 다들 인정할 수 있잖아.
그나마 4명 중 고점이 제일 낮은 선수가 킹겐인데,
그렇다고 해서 요즘 밈으로 맨날 나오는 빅게임 빅게임 말고,
엤날 킹겐의 "진짜" 빅게임 헌터가 나오면 빈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
아틀러스
기인이 빈 상대로 압승을 거두려면 분명히 캐니언의 도움이 필요할텐데...
롤드컵 정글 메타가 진짜 자르반 위주로 돌아가면.. 좀 비상이지?
LPL 정글 치고 자르반 못하는 선수 찾기 어려운데....
발데스
그럼 타잔도 이제 슬슬 LPL 선수로 쳐줘야 하는건가..?
크로니클러
타잔까지 놀릴 힘은 없고, 타잔 애기 나와서 웨이보 애기 좀 하자면,
확실히 타잔이 웨이보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줬어.
솔직히 그 지옥같은 LPL 건틀렛을 뚫고, 롤드컵 진출권까지 따낸거 보면, 웨이보도 무시 못해.
애기 나와서 하는 말인데, 라이엇 관계자분들, 제발 듣고 있으면 일정좀 똑바로 짜주세요.
왜 결승까지 도장깨기 하고 올라온 웨이보가 결승 바로 다음날에
롤드컵 진출권이 걸린 경기를 해야 했나요? 아닌건 아니에요.
아틀러스
그럼 난 TL을 소개할 거야. 왜냐하면 우리 친구 스폰이 거기 코치로 있으니깐.
만약 북미에서 토너먼트까지 뚫고 올라가는 팀이 있다면, 아마 TL일 거야.
북미 결승전에서 보여줬던 모습이 좀 처참하긴 했는데,
내가 TL에게 기대를 거는 이유는 한동안 서양 롤판에서 국제전에 진출시킨
모든 팀들 중에서 TL이 가장 좋은 자세로 국제전에 임하고 있다는 거야.
뭔가 팀적으로 하나를 하고자 하면 될 때까지 물고 늘어지는 모습도 그렇고,
새로운 메타나 패치를 하나하나 뜯어보는 능력도 꽤 좋다고 생각해.
다른 대부분 서양 팀들이랑 TL의 차이가, TL은 메타에서 좋은 전략과 챔피언에 더불어
본인들이 잘하는 전략이랑 챔피언들을 동시에 고려하는 거야.
메타도 솔직히 TL에 꽤 괜찮은 편이라고 생각하고.
코장이랑 임팩트도 오래동안 TL의 주축을 맡고 있었는데,
거기에 APA도 꾸준히 성장해왔고, 이제는 엄티 장군이 오더도 같이 내려주시잖아.
솔직히 롤드컵에서 돌풍을 일으킨다? 이건 모르겠어.
근데 일단 관심있게 볼 거야. 내가 소개한 팀이니깐.
울프
근데 진짜 TL은 북미의 부진 속에서도 본인들은 꾸준히 전략이나 운영적인 부분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증명했었어.
EWC에서 본인들이 치루는 3판2선 경기들에 있어서 진짜 보는 사람도 느낄 정도로
엄청 빡세게 하나 하나 다 준비했다는게 보였어.
TL은 선수 생활 할 만큼 해서 조금 늘어지는 베테랑 선수들이랑 완전 반대야.
오히려 경력이 많고, 이룰 거 이뤄본 선수들이 오히려 눈에 불을 키고 이기려고 달리는 팀이야.
결과랑 무관하게, 본인들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경기를 보여주려고 할 팀과 선수들.
크로니클러
솔직히 우리만 있으니깐 하는 애기인데,
만약 우리가 최근에 직접 농심에 있던 쿼드를 중계하지 않았다면 TL보다 플퀘에 기대를 더 걸었을 수도 있어.
듣기 좀 거북하거나 가혹할 수 있는데, 한국 선수들이 어느 지역에 가든
우리 LCK 해설들은 엄청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응원해.
특히나 쿼드나 퀴드같이 타지에 가서 본인의 컬러를 찾은 선수일 수록 말이야.
퀴드는 내가 진짜 옛날 젠지 챌린저 시절부터 불안불안 하다고 생각했던 선수였는데,
이번에 100도둑 소속으로 롤드컵 온다고 들었을 때 기분 엄청 좋았었어.
이런 개인 서사들 때문에 해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은 따로 응원하지만,
플퀘라는 팀을 놓고 보면 사실 인스파이어드 말고는 딱히 뭔가 없는 팀이야.
정확히는 뭔가 부족하다고 해야하나.
발데스
그럼 내가 2번째로 소개할 팀은 바로 TES야.
개인적으로 단판승제 포맷이 TES한테 최적의 포맷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스위스를 못 뚫을 정도는 아니야.
T1이랑 비슷하게 스위스만 뚫으면 토너먼트에서 날개를 펼칠 것 같은 팀?
울프
근데 또 TES는 기대를 받는 만큼 실망을 안겨주는 유구한 팀 전통이 있잖아.
발데스
다른 년도처럼 1개의 LPL팀이 꼭 주화입마에 빠지길 바래야지.
크로니클러
근데 또 작년에는 딱히 푸짐하게 싼 중국팀이 없었잖아.
근데 이제는 스위스 포맷이 이런 경우를 어느 정도 방지해 주니까..
울프
올해는 근데 작년처럼 KT의 지옥열차 + 플퀘의 탕후루 같은 경우가 안 나올듯 싶어.
작년 야가오 처럼 북미만 패고 올라와서 4강 안에 드는.. 그런 경우는 안 나와야지.
아틀러스
개인적으로는, 지금 단계에서는 우리가 아무리 애기해봤자 누가 토너먼트까지 살아 남을지 잘 모르겠어.
충분히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
크로니클러
일단 무조건 올라가는 팀은 한화랑 젠지.
그리고 LPL에서는 BLG랑 미정의 중국팀. TES라고 하고 싶은데, TES라 단정 짓기도 뭐하고.
근데 지금 당장 골라야 한다면, 한화, 젠지, BLG, TES가 맞긴 해.
울프
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8강에는 3~4개의 한국이랑 중국팀,
그리고 남은 1자리에 G2나 TL이 들어갈 것 같아.
스위스 탈락이라는 불명예를 어느 동양 팀이 얻을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우리가 아는 상황만 놓고 보면,
마지막 탈락을 진출 짓는 스위스 라운드에서 G2가 DK나 T1이랑 3판2선 붙는다고 하면,
DK나 T1이 이긴다고 확실할 수 없잖아.
아틀러스
근데 우리 라.이.엇이 발표한 공.식 GPR 랭킹에는 G2가 DK나 T1보다 높다고 나와 있습니다만?
알고리즘이 이미 G2 승리를 확정 지었는데 용 쓸 필요 없다니깐.
울프
내가 알기로 G2가 MSI에서 4강까지 가서 5위를 먹었어. 그리고 거기에 국내 성적까지 더해서.
그리고 T1은 EWC를 먹어서 DK보다 순위가 높나? 그랬나?
크로니클러
EWC 말고, 이거 GPR 랭킹이 18개월인가 2년인가 걸쳐서 산정되는 결과값이
아마 월즈 우승이랑 최근 부진 전의 입지로 DK보다 높게 계산된걸로 알고 있어.
발데스
근데 매년 로스터가 조금씩이라도 바뀌는데 이건 어떻게 계산함?
크로니클러
잘 모르겠네. 근데 일단 이 랭킹이 어떤 절대적인 척도를 나타내기 보다,
그냥 강팀을 이기면 많이 올라가고,, 게임을 지면 내려간다.. 이 정도?
울프
뭐 어디까지나 컨셉 자체는 괜찮다고 생각해.
국제전마다 롤 크리에이터들이 본인만의 티어리스트나 파워랭킹을 만들어서 올리잖아.
이 AWS 랭킹이 어떤 권위있는 공식, 혹은 오피셜 랭킹이 아니라,
사람들이 케드럴이나 IWD같은 크리에이터들의 티어리스트랑 비교하면서
국제전에 관한 관심이나, 커뮤니티 내에 롤에 관련된 대화를 생성하는데 좋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
그리고 또 라이트하게 롤을 즐기는 유저나 시청자 입장에서는,
편하게 라이엇이 내놓은 랭킹을 통해 국제전 흐름을 간단하게나마 파악할 수 있으니 좋고.
만약 시간이 지나고 테이터가 쌓일 수록 이 랭킹표가 지금보다는 확실히 정교해질 거야.
그리고 그냥 보는 입장에서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컨텐츠잖아.
그냥 웃으면서, "어? PNG가 53위네? 야 브리온은 몇위냐 ㅋㅋㅋ"
이러면 솔직히 재밌잖아.
아틀러스
그리고 솔직히 이 랭킹이 엄청 정교하거나 정확하지 않아도,
롤에 관련된 새로운 대화를 생성한다는 목적 하나로 난 참 괜찮다고 생각해.
이번 PSG랑 PNG 경기만 해도 봐봐. 서로 치고 박고 개판 오분 전인데,
랭킹에는 애내 둘의 간극 사이에 30개의 팀이 있다고 하잖아 ㅋㅋㅋㅋ
정확하지 않아도, 그냥 다 같이 PSG나 PNG, 아니면 둘이 치룬 경기,
혹은 랭킹만 관련해서 대화만 해도 좋은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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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www.fmkorea.com/best/7532294203
첫댓글 킹겐 너무 저평가 받네 ㅠ
좀다볼거
재밌네요. 생각하는건 다 비슷하규나.
아무튼 젠지화이팅!!!
ㄷㄱㄷㄱ
루시드 바이밈이 저기서도 나오네 ㅋㅋㅋ
이번에 비리비리랑 젠지가 정배긴하고
희망은 한화우승? 피넛도 제2의 스코어는 안되길 바라는마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