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똔체홉극장 10년동안 많은 관객들의 웃음과 눈물을 함께하고 음료수도 먹도록 팔을 내 준 애증의 빨간의자가 작별을 고하고 새로운 객석을 준비하게되었습니다.
참으로 정든 객석입니다.
대사 하나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관객분들의 초집중의 눈빛 하나하나가 소중합니다.
그 에너지가 실체라면 살포시 안아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떠나보내야 할 시간입니다.
왜냐하면 이제는 낡아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우리 젊은 단원들이 소독하고 청소하고 점검하기를 매일 수행하듯 반복했지만 이제는 안녕입니다.
휴대폰 배터리도 80%컨디션 미만이면 교체하듯 우리 객석도 교체시기가 왔습니다.
코로나때 텅 빈 객석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연이은 만석에 함박웃음을 짓기도 했던 우리의 일명 'CGV빨간의자'
소극장 최초로 영화관 의자 도입이라는 것에 이슈가 되기도 했었죠.
우리는 이제 일반의자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우리는 루비콘강을 건넜습니다.
이제 더 새로운 멀티플렉스 의자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10월 벚꽃동산에 출연할 배우들이 손수 나서서 볼트를 풀고 나사를 뺍니다.
바닥에 관객의 발이 닿는 부분이 하얘진거 보세요. 정감있습니다.
의자가 페브릭 재질이라 관리가 힘들었는데 교체할 NEW의자는 인조가죽입니다.
촉감도 좋고 위생적입니다. 쿠션도 새거라 짱짱합니다. 너무 편해서 이러다간 공연을 보다가 잠이 들겠습니다.
이렇게 철거는 끝났습니다. 안녕 레드여!
<벚꽃동산> 가예프역의 김인수 배우가 이 사진을 보더니 즉석에서 자신의 대사를 인용하여 톡을 보냈습니다.
1막 가예프가 100년 된 자신의 책장을 보고 읊는 시 부분의 패러디입니다.
"귀중하고도 존경할만한 객석이여!
나는 이미 10년 이상이나 선과 정의에 빛나는 이상을 향해 전진해온 너의 존재를 축복하노라!
유익한 사업으로 우리를 부르는 너의 말없는 호소는 지난 10년 동안 한시도 시들 때라곤 없었으니!
그리고 이 극장 대대손손에게 보다 좋은 미래에 대한 믿음과 용기를 주고, 선을 향한 이상과 사회적 자각을 길러주었느니라."
바닥을 깨끗하게 청소합니다. 생각보다는 먼지가 많이 없었습니다.
이제 새로 온 쪽빛 의자가 등판할 시간입니다. 신품이라 뽀송뽀송합니다.
시야가 가리지 않는지 철저히 점검합니다. 물론 정가운데 관람이 좋겠지만 이렇게 구석도 시야는 문제없습니다.
취향에 따라 벽쪽을 선호할 수 있겠습니다. 무엇보다 아늑함이 있습니다.
배치완성입니다. 총 61석,
박찬호 MLB등넘버군요.
이틀간의 작업 공신들입니다. 언제나 우리 극장을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는 젊은 배우들입니다.
연일 비오고 습하고 여름의 더운 기운이 남아있는 가운데 작업하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작업을 마친 후 기념사진 요청에 마지못해 억지로 포즈를 취해주었습니다.
아무리 찍기 싫어도 이렇게 어색한 웃음이 배우들 맞습니까?
하지만 10월 <벚꽃동산>부터 자신들이 설치한 저 객석에 앉아 공연에 집중할 관객을 상상하니 가슴이 뿌듯하다고 합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첫 날 이틀치를 일하고 간 정승현 배우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예술감독이 셀카로 찍자고 하니까 이제서야 천진한 웃음들이 나오는군요.
하여간 힘들었지만 보람찼고, 의미있는 객석갈이였습니다.
이제 10월 <벚꽃동산>에서부터 새로운 객석으로 만나요!! 너무 편하니 졸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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