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첫눈이

세찬 북서풍 되어

다원(茶園) 골짜기를 휘감으며 맴돈다


나목(裸木)’

어딘가에 이파리 하나 남아 있을 듯,

했지만.


없다.


수련원에서는

나목처럼 다, 떨구리라,

했지만.


그대로다.


기실, 나목은

그 모두를, 두터운

껍질 저 깊숙이 감추고 있었다.


고독과 외로움도 같이.



2021. 12. 첫눈 몰아치는 날 수련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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