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하는 아가씨
인상파 시대의 르누아르 작품에는 자연의 묘사보다는
인물, 특히 여인을 주제로 한 명작들이 많다.
이 그림도 그러한 작품 가운데 하나로서 젊은 시절의
르누아르의 특질을 잘 보여주는 대표작이다.
다른 인상파 화가들이 밝은 햇빛 속에 펼쳐진 자연을
즐겨 테마로 삼아, 밝은 색조를 강조하며 자연의 빛깔
을 추구해 나갔다면, 그에 비해 르누아르는 주로 인물
을 중심으로 빛의 효과를 탐색하는 것이 그 나름의 두
드러진 특징이다.
이 그림도 창밖 에서 흘러 들어오는 부드러운 햇살을
받으며 독서 삼매경에 빠진 젊은 아가씨가 역광(逆光)
속에 놓인 한 순간을 잘 포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