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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를 지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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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를 지나는 삶 月夜 조강연 낡은 슬레이트 지붕 위로 여름 장맛비처럼 오월의 거센 빗줄기가 소리 내어 사정없이 내려꽂힙니다. 어느 누구의 아픈 설움을 토해내는 것일까? 우리 살아가는 삶 오월에 피어오르는 붉은 장미처럼 서로 사랑하며 미워하지 않고 슬픔이 없는 세상이고 싶어집니다. 자식에게서 버림받은 팔십이 훨씬 넘은 독거노인의 난생처음 받아보는 생일상 앞에서 쏟아져 내리는 한의 눈물일랑 이젠 잊어도 좋은 세상이고 싶어집니다. 틈이 벌어진 슬레이트 지붕 사이에서도 자원봉사자의 허전한 가슴속에서도 뜨거운 빗물이 쉬 임 없이 흘러내리는 따뜻한 세상 훈훈한 세상이고 싶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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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를 지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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