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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를 직접 구매하여 뿌렸습니다.조그마한 화분에 심었는데 뒤늦게 새..
손전등을 든 풍경박 경 원사람은 보이지 않고 전등을 쥔 손만이 빼꼼이 비친다어느 이름 모를 세월을 더듬는 듯한 저 낡고 허름한 불빛저글저글자갈들을 이끌고 오는 묵직한 움직임으로 보아저쪽은 이미 온 길을 가고 있거나 간 길을 오고 있음이 분명하다손전등이 뚫어놓은 속을 묵묵히,돌멩이의 어눌한 부위를 뻔히..
표 식 박 경원 상처 뒤에 숨어 근심 어린 표정으로 낮게 기웃거리는 병문안을 내다본다 화끈거리는,인화성 높은 불의 덧문을 조금씩 닫으며 차츰 좁아드는 생살의 창 너머 햇살처럼 내려온 봄날 같은 실밥을 당겨본다 아직 덜 마른 사건과 사연들이 고름으로 녹아 고이는 아, 따듯한 한 때 상..
대인동 1곽 재구 말라이아에 걸린 창기가 숨지던 날 비가 왔다 둘러선 우리들은 빗속에 온통 시야가 흐려지고 어디서 금계랍 몇 알을 구해온 창기의 누님이 거적 위에 쓰러졌을 때 천둥이 쳤다 무었이었을까 미처버린 우리들의 울부짖음 속에 피어나던 번쩍거림 쥐의 칼, 가진 것 없이 태어나서 죄인 우..
白 夜 기형도눈이 그친다.仁川집 흐린 유리창에 불이 꺼지고낮은 지붕들 사이에 끼인하늘은 딱딱한 널빤지처럼 떠 있다.가늠할 수 없는 넓이로 바람은손쉽게 더러운 담벼락을 포장하고싸락눈들은 비명을 지르며 튀어오른다.흠집투성이 흑백의 字幕 속을한 사내가 천천히 걷고 있다.무슨 農具처럼 굽은 손가락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