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 / 석란 늘그막에石蘭山房의 정원을 가꾸다 보니 제 자리에 앉지 않은 것들은모두가 잡초더라 우리 네들도 매한가지모두가 그러하더라 정원사에게서 절제된 판단을 배우리
궤적(軌跡) / 허용회 유년의 기억엔 상머슴 같던 아버지와백날 해보았자 자식 노릇도 하지 못한 나는묵연한 아버지의 손을 부여잡고작별을 고해 야만 했다 아버지의 가녀린 어깨에 부..
고아(孤兒) / 石蘭 허용회 싫지, 싫어 어미는 내 낳아놓고마실가듯 굴곡진 돌담길 뒷 편으로 아스라이 모습을 감추고 아비는 뒤란 헛청의 멍애를 맡겨둔..
탁란(托卵) / 石蘭, 허용회 뻐꾹, 한번 들어서는 생경스러운 그러나 뻐꾹 뻐꾹 ... 연신 들으면유년시절의 한때가 영사기처럼 머리속..
사랑의 인장 / 석란,허용회 태생에 불만인듯고라니가 살갗 끈적이는 한여름부터 웨엑-웨엑 울어대던 호젓한 산중의 밤음악은 장소에 따라 음감을 새옷으로 갈아입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