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수주 임재화고즈넉한 사찰에앙증맞게 매달려있는작은 풍경 하나가부는 바람결 다라서조용히 몸을 맡기고뗑그렁뗑그렁풍경 소리만 청아하게인적 하나 없는 산사를외롭게 울리고 있다
봄을 그리며 成地/최명주 세월이 조각한 산마루 사잇길 넘어낮달이 설게 울다 잠이든 하늘가에미동도 없이 잉태한 바람이 불어온다. 하얗게 탈피된 흩어진 설경 아래듬성듬성 일구지 못한 계절을 앞세워잔가지 흔들어대다 얼어붙었다. 상고대 꽃 피워 사각대는 계곡으로미백의 날개를 펴고 날다가 보면얼음장..
매화(梅花) 임재화북풍 한설에서도오직 인내로서 꽃을 피우고설중매 향기를 잃지 않았습니다.한 겨울 피는 매화는오히려 매서운 추위 견디었기에그 향기 더욱 진하고임과의 고운 우정은술 익는 향기처럼 농익었으니더욱 더 그 향기 그윽하다.진심으로 교감하는 설중매의 맑은 기운과 향기오롯이 내 마음에 가득 합니..
겨울의 끝 / 이재복그 사람 늘 가슴에 맺혀아득한 봄날인 줄 꽃으로 환하더라. 마음으로 눈앞에 펼쳐지면 그만 멀미인줄 알면서도 촉촉해지는 눈시울 속에 안겨 있더라. 오늘도 바람, 그뿐인 줄 모르면서수없이 사랑한다. 되뇌는 겨울비는차마 떠나지 못한다고 차갑게 시샘이다바다 건너를 연모하는 등대의 외로움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