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은 군의 이번 여름휴가에는 물놀이 일정만큼 중요한 주민등록증 발급 일정이 있었다.몇 번 직원과 주민등록증을 만들려고 시도했지만, 결국 보호자 없이는 발급할 수 없었다.그래서 이번 휴가 동안 부모님과 주민등록증 만들기로 했었다.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아침에 은이 주민등록증이 와서 소식합니다..

평소 같으면 금세 지나가는 시간일 텐데, 하은 군에게는 오늘 유독 시간이 더디게 흐른다.부모님이 오시기로 한 시간에 맞춰 챙겨놓은 짐을 전부 싸 들고 1층에 내려왔다. 하염없이 창밖을 바라보지만, 시간이 되어도 부모님 차가 보이지 않는다.점심쯤이라고 하셨는데, 분명 지금인 것 같은데 부모님 모습이 보이지 ..

2024년 7월 26일(금) ‘안녕하세요! 일찍 연락드리려 했는데 일정 다 마치니 이 시간이네요. 은이는 오늘 방학식 잘하고 평소보다 조금 일찍 하교했습니다. 하교해서 씻고 잠시 쉬다 복지관 운동재활 다녀와서 저녁 먹으니 이 시간이네요! 오늘 방학식 했고, 아시다시피 다음주 한 주 동안 여름방학 합니다! 짧은 시..

‘50,000 하윤’ 하은 군과 한 주간 형이 준 용돈을 어떻게 쓰면 좋을지 고민하고 의논했다.하은 군에게 너무 소중한 것이라 막상 쓰려니 아깝기도 하고,쓰자면 아주 뜻깊게 쓰고 싶어 고민이 길어졌다. 일단 간식을 사 먹기로 했다. 하은 군이 좋아하기도 하고, 동생에게 용돈을 준 형의 깊은 마음을 짐작해 보자면..

‘50,000 하윤’ 하은 군의 통장 입금 내역에 낯설지 않은 이름이 적혀 있다.하은 군은 지금 학교에 있어 하교하면 형의 이름이 맞는지 물어야겠다. 하은 군이 하교하고 곧바로 통장을 보여 줬다. “하은 군, 이거 형인 것 같은데, 맞아요? 형이 용돈 준 걸까요?” 하은 군이 대답 대신 직원이 건넨 통장을 유심히 ..

“잠시만요.” 김미숙 선생님이 운동 막바지에 하은 군을 본인 몸에 기대어 뒤로 살짝 눕는다.하은 군을 안는 듯한 자세로 다리를 고정하고 허리를 곧게 편 뒤, 하은 군 손등을 잡고 양팔을 펼쳐 들어 주신다. “높게 던져 주세요. 더 세게 던지셔도 됩니다.” 김미숙 선생님께 건네받은 공을 하은 군에게 던진다.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