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그리고 여백이 있는 곳] 발자국 도장 눈이 내리는 이른 아침 금강 변을 걸었다. 뒤 돌아보니 아무도 걷는 이 없는 하얀 눈 위에 내 발자
창밖으로 잔뜩 몸을 웅크린 사람들이 종종걸음으로 지나가고 있었다. 간간이 눈발이 날리고, 텅 빈 듯한 카페에는 부부인듯한 두 사람이 도란도란 나누는 이야기 소리만 들려왔다. 수수한 투피스를 입은 여자는 연신 무슨 말을 하고 말끔한 수트 차림의 머리칼이 희끗희끗한 남자는 하얀 이를 보이며 미소 짓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