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능 / 김도우살아서 왕은, 죽어서도 천년을 살아가는 왕이지 않겠는가. 저 세상에서도 새로운 삶을 살아갈 것 같은 능은 편안해 보인다. 절대자도 죽음 앞에서는 역사의 강물 되어 부드러워지는가 보다. 삶과 죽음이 시공을 초월한 무한의 세상이라지만 그 차이는 파도에 쓸려 가는 모래탑과 무엇이 다를까.부..
내내 잊지 못해서 다시 찾은 자작나무 숲이다. 봄날의 숲은 겨울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이월 숲이 흑백 대비의 단조로움이었다면, 오월의 숲은 꿈을 품은 듯 연연하다. 미끈하게 뻗어 오른 자작나무 우듬지 끝에서 춤추는 여린 잎들이 생기발랄하다. 마파람 따라 하늘하늘 몸을 뒤집어 가면서 봄 햇살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