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비 오는 날

  까닭 없는 눈물도 있다  김신오  웃어야지 하고씽긋 웃는 얼굴 해도어느새 굳어진 얼굴 생각 없는 얼굴은 멍청이다.그것이 내 모습이고그것이 내 본심이리라. 허리 펴고 꼿꼿하게 앉아도어느새 구푸려 있는 근육들다시 자세 고쳐 앉아도저절로 꺾이는 허리 얼마나 형편없는 것들을감추고 살고 있었을까?까닭 없는 눈..

 지금이 가장 행복합니다. 정현우  길을 걷다돌부리에 걸리거든그 돌을 캐지 마세요​캐다 보면 힘이 들고원망하는 마음이 돌의 무게보다더 커지기 쉬우니까요​그냥 묻어두고 가세요또 다른 누군가가상처를 입지 않게​사랑은 그런 것입니다 덮어 주다 보면언젠가는 눈이 녹아새싹이 돋아날 것입니다​행복은 그런 것입니다..

  가을입니다  김재진한 그루 나무이고 싶습니다.메밀꽃 자욱한 봉평쯤에서길 묻는 한 사람 나그네이고 싶습니다.딸랑거리며 지나가는 달구지 따라눈 속에 밟힐 듯한 길을 느끼며걷다간 쉬고, 걷다간 쉬고 하는햇빛이고 싶습니다가끔은 멍석에 누워고추처럼 빨갛게 일광욕하거나해금강 바라뵈는 몽돌밭을 지나는소금기 섞..

들리시나요   이외수  걸음마다그리움이 떠올라서하늘을 쳐다보면눈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