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에게 한 번도 성대를 거친 적이 없는 발성법을 주옵시며 나날이 낯선 마을에 당도한 바람의 눈으로 세상에 서게 하소서 의도대로 시가 이루어지지 않도록 하옵시며 상상력의 홀씨가 생을 가득 떠돌게 하소서‥‥‥ 거짓 희망으로 시를 끝내지 않게 하옵시며 삶이란 글자 속에 시가 이미 겹쳐 있듯이 영원토록 살갗처럼 시를 입게 하소서 -박현수 시작법을 위한 기도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