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글및세상사는이야기

“이게 진짜 출시된다고?”…10년 기다림 끝에 드러난 디자인, 벤츠..

4.9m 대형 세단 등장 “벤츠·BMW 부럽지 않다”…독일 명차 새롭게..

전기차 괜히 샀다'.. 결국 손절 시작된 상황에 차주들 비상 ..

“1조5천억 털어간 해커, 북한 말투썼다”…탈취당한 가상화폐, 자..

끝나는 것은 새로운 시작이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이상하게도 ‘끝’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다른 이들에게 크리스마스는 축제의 절정이거나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따뜻한 순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게는 매년 이맘때가 되면 어딘가 가슴 한켠이 먹먹 해진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기분, 어쩌면 더는 돌아오지..

계획하고 참고 행복하게 살수 있을까 사람들은 흔히 일 년, 혹은 더 긴 기간을 기준으로 계획을 세운다. 일 년 후에는 더 나은 내가 되어 있을 거라 생각하며 긴 계획을 다잡지만, 실제로 그 목표에 닿는 사람은 많지 않다.매일의 삶은 종종 피곤한 반복 속에 흘러가고, 목표는 손에 잡히지 않는 미래로만 남기 때문이..

할머니의 손맛이 그립다 어린 시절, 나는 할머니와 함께 밥을 먹을 때면 마치 오래된 단어들이 오롯이 살아 숨 쉬는 듯한 표현을 자주 들었다. 그 말들은 마치 할머니만의 독특한 맛 표현 사전 같았고, 듣고 있으면 그 단어 속에 담긴 깊이와 정서가 절로 느껴지곤 했다.감칠맛난다라는 표현은 특히 신비로웠다. 뭔가 ..

언제나 뜨거운 사랑을 꿈꾼다 어느새 가을이 깊어지고, 추위가 스멀스멀 다가오는 아침이면 내 몸도 마음도 점점 굳어가는 기분이다. 61이라는 나이, 내가 사랑이라는 감정을 다시 느낄 수 있을까? 한때는 가슴 뛰던 설렘도, 푸르른 하늘을 보며 느꼈던 벅참도 이제는 희미해진 채로 남아 있다.사랑이라는 감정은 언제..

11월 마지막 날 / 안귀숙 떠나는가을을 붙잡으러하지만 비와 바람은그새 벗이 되어 재촉하네  단풍 잎은누렇게 변해한 잎 한 잎 떨어져낙엽으로 쌓이고 쌓이네  간다는말 한마디없이 11월은흐르고 아쉬움과속 깊은사랑 은밀한 가호긴 호흡 말 없는 격려 그리움을나뭇가지에 마지막 잎새에게 남기네.

돌려주세요 / 안광수 스크린 지나가는 세월돌려 돌려주세요 야속한 세월 묻어둔환희의 희망을열어 볼래요 돌려주세요 꽃바람 지나가고향기를 안으며즐거웠던 시간 돌려주세요 잊을 수 없는 시간의 약속골목길 뒤안길 비친청춘의 행복을돌려주세요.

육식주의자 / 이용철 부산 돼지국밥닷새 줄곧 먹었더니 말끝에서 꿀..

사랑 고개 / 안광수 이 세상에 태어나험하고 험한 산 넘어가는 인고의 산부딪히고 넘어지고울고 웃는 길 순조롭게 이루지 못하고가시밭길 걸리고넘어져도 가는 길 사랑 고갯길 온몸이부서지고역경과 고통 삼키며가야 해 내 님이 기다리는사랑 고개웃으며 반겨주는사랑의 고갯길

한 송이 꽃 / 정종명 물에 뼈가 생기는 혹한의 계절  봄이 오는 길목 가덕도 용원시장 좌판에화려하게 피워낸 꽃  꽉 막힌 경기에 활기를 불어넣어 보려한 송이 꽃으로 피워낸 생선 소쿠리.

등골나물 / 정정민 천왕산 가을 길하얗게 핀 꽃혼자서는 외로울 까친구와 같이 피고단풍잎 더욱 빛나게 하니너의 겸손 장하다 내 마음 어두워아파트 샛길 걸어보면숨바꼭질하는 듯배시시 웃던 너나도 같이 웃어 본다 천진한 너를 몰라무심했던 지난날이제야 알고 보니나는 지각생이야망설임은 언제나 후회.

자존심 / 정종명 무너진 종족의 유전자존심 되살리려 태평양을 누볐지만구겨진 가문의 파멸 막지 못해  활복 한 채 진실을 만천하에 알리려 하네.

국화꽃 연가 / 정종명 언제쯤 한번 오시렵니까나는 벌써 저물어 가는 해인데내 가슴은 그리움에 황금빛 멍울이 들었는데행여 나를 몰라볼까 가슴 조이며이곳에 서성이며 기다리고 있는데가을이 깊어지고 더 깊어지면 그리움 깊어져 당신 사랑으로 꽃을 피운 국화꽃이랍니다 행여 날 찾아왔다가 헛걸음할까 봐이 자리를 ..

이방인 / 김정숙여기가 어디예요? 물렁가시 붉은 새우 가족이화려한 몸짓으로 힘을 다해 물어도알아 듣는 사람이 없다 뭍의 언어에 갇힌 까막눈이

소환된 사랑 / 김수용 습한 기운이 창살을 타고 흐른다 방 한구석엔 먼지 쌓인 낡은 선풍기만힘없이 돌고 있을 뿐지난밤, 양철 지붕을 때리던요란한 빗줄기는가슴 속에 박혀있던 날카로운 가시를세상 밖으로 소환하고 말았다 어둠 속에 묻혀 빛을 잃고 살다 보면가슴 시린 사랑도 떠..

내 안의 불편한 진실 / 김해정 진실 뒤에서오해가 삐그덕거리며통증을 호소할 때가 있다 스스로의 시선에 갇혀은폐된 출구를 찾으러고장 난 센서등은 원점으로발을 동동 구르며 빛을 찾는다 힘이 들 땐 단팥빵아플 땐 매운 떡볶이를 찾아 헤매절대 거스를 수 없는 두터운 믿음의 벽 때론 상처도 꽃이 되더라깊은 ..

기도 / 김정숙 산 굽이굽이 마다걸어오던 걸음이제는  멈추어 서서  눈 감으면 새소리 바람소리하늘소리 듣게 하시고  온 몸을 감싸는 햇살에행복한 마음 주셔서안식 할 수 있는초가삼간 하나에감사하고 싶습니다  들풀을 봐도함께 웃을 수 있고한곳을 바라보며 기댈 수 있는그런 한 사람만 있다면.....  시와 같..

가을 장미와 바이올린 / 이진섭 꽃보다 아름다운 날들이저물어가면태양보다 뜨거운 네 가슴 깊이달빛보다 촉촉한 네 눈빛 향해가을바람 소리는파스텔 그림을 그리고조각난 구름을 이어붙여 노래를 부르네. 언제라도 스치고 지나칠외톨이 별들의 반짝임은끝없는 곳으로 떠나도그저 흐르는 선율에날아가 버린 네게로난 보..

오후, 가끔 맑음 / 이용식 가랑비가 굵다  형식이 애매한 간밤의 떠듦도일정으로 간 떠돌이 수십 분이 흘러속속 도착한 지분이 나선 어제장거리가 탄 빗소리 풍경도 산에 들린 반차몇 시간의 허비도 이미 승전을 깨운 뒷자리 동행에번호 바뀐 문지방의 외피도 남인의 밤소쩍새란 말귀를 전하잔 나날이쯤이 가까울 거란 ..

권토중래(捲土重來) / 이진섭 이슬 먹은 새벽엔 별빛이 깜빡이고비 갠 후 아침은 태양이 뜨듯멈추지 않는 시간의 쳇바퀴 속에여명은 늘 또 다른 삶의 시작이었습니다. 세상엔 그토록 바라고 바라던 일도내 맘대로 할 수 없는 것이 인생이기에어젯날 하루가 지치고 힘이 들지라도오늘은 다시 시작하는 삶으로 살아갑니다..

손때 묻은 시간 / 이용식 만만하게 걸린 허공 인정이 따습다 가까스로 제 이름 밝힌 들녘 인사도 잠시목을 간지럽힌 열 한시 허기가 잠깐가름이 피었다 진 발코니 안 꽃향기며날이 걷히기만 기다린 발가락 신경도 이틀째수두룩이 자란 처방전이 건넨 선심까지 잘 익은 밤째깍째깍정처 없이 문장을 거느린 별의 시간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