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고이는.hwp82.00KB 우리에게 고이는영설 주은이 수집한 경험의 데이터 상으로 보았을 때, 누군가에게 터놓을 만한 비밀이란 건 그런 것이어야 했다. 사이가 데면데면한 앞집 아이를 사실은 짝사랑하고 있다거나, 실수로 주운 동화책 한 페이지를 아직 가지고 있다거나. 들켰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손, 틈, 사이.hwpx89.20KB손, 틈, 사이 도하 해수와 처음 나눴던 대화를 경은 아주 오래도록 기억했다. 잊지 않으려 노력한 적도 없는데 그랬다. 그맘때 경에겐 해수가 전부였단 사실을 경은 그래서 모르는 척할 수가 없는 것이다. 둘은 열일곱에 처음 만났다. 여름이었고, 먼지 쌓인 강당이었고, 아주 우연히..
너의 이야기를.hwpx83.33KB너의 이야기를 우안향 1 사람은 평생 얼마큼의 눈물을 흘릴까. 흘릴 수 있는 눈물을 다 흘리고 나면 무엇이 될까. 우리의 눈물은 흘러서 어디로 가며, 눈물을 그치면 슬픔도 사라지는가. 눈물의 총량이 정해져 있다면, 너의 눈물을 대신해서 다 마셔버릴 텐데. 너의 슬픔을 와구와구 집..
남이 될 수 있을까나권 남이 될 수 있을까.hwp70.00KB 사람의 입맛은 참 신기하다. 어쩌면 가장 깊게 각인되는 감각은 미각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15년 전 갑자기 곰탕이 먹고 싶어 들어간 식당에서 입맛에 꼭 맞는 김치를 먹었다. 어릴 적부터 밥상에 올라와 있던, 내가 길들여진 김치 맛과 똑같았다. 엄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