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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레와찬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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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설 / 최재영
    걸찬   25.05.11

      폭설   최재영      헛기침 한 번에도 후두둑 지고마는 것이 신하된 자들의 지조라더니 여기저기 세 치 혀들이 낭자하구나유생은 들으라,  허리 꼿꼿한 늙은 정승의 기개를 뉘라서 당할쏘냐  초봄 구석구석 규방에까지 미혹한 바람이 드나들고 그에 현혹된 그대들의 마음이 외려 난세를 탓하느냐  미풍에도 흔들거리는 너희의 본색을내 모르는 바

  • 사과 / 이기인
    걸찬   25.04.27

    사과 이기인   벌레는 읽던 페이지를 잃어버렸다 과도로 해부한 사과의 내부를 보고서야  사랑 이야기는 여덟조각으로 흩어졌다 외로운 뺨이 한접시 있다           산울림 김창훈 시노래 956  https://youtu.be/lOxFYytgyCw?list=RDcutnJb0hSAk   

 
  • 산책 / 강재남
    걸찬   25.04.27

      산책   강재남       낯선 마을에서 아침을 맞은 건 딱히 불행할 일은 아니었어   더구나 6개월은 장대비가 덮치고 6개월은 안개가 범람하는 강가에서는    사람의 그림자가 없었지 콜롬비아 커피를 들고 나는 내가 아닌 게 되어 걸었지 붉은 까마귀가 깍깍 울더군    온몸이 타들어 갈 것 같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 같은 장소

  • 아비 / 김충규
    걸찬   25.04.27

    아비김충규    밥 대신 소금을 넘기고 싶을 때가 있다. 밥 먹을 자격도 없는 놈이라고 스스로에게 다그치며 굵은 소금 한 숟갈 입 속에  털어 넣고 싶을 때가 있다. 쓴맛 좀 봐야 한다고 내가 나를 손보지 않으면 누가 손보냐고 찌그러진 빈 그릇같이 시퍼렇게 녹슬어 있는 달을 올려다보며 내가 나를 질책하는 소리, 내 속으로 쩌렁쩌렁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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