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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레와찬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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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호수 그늘 밑 / 황학주
    걸찬   26.09.16

    보호수 그늘 밑황학주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가 수면제를 먹고 있는 사실을 알긴 했다살짝 살짝 졸고 있는 실체는 무시당하지만낮에도 제 그림자를 깔고 잔다 이파리는 거진 흘리고지난해의 냉동 열매 몇 개를 달아두고무릎을 모으고 목을 잦히고납득이 가기는 하는 힙합바지 보호대를 두르고 깜박깜박 깬다 뺨을 맞은 듯 마른가지가 톡 부러지는 것도새의

  • 현우익스프레스 / 박윤일
    걸찬   26.09.13

    현우익스프레스박윤일       왼쪽 브레이크 손잡이가 끊어진 자전거 바퀴를 굴리며 201동 앞을 천천히 지나간다 누군가 또 이사하는지 사닥다리를 타고 내려오는 짐들이 현우익스프레스 안으로 채워지고 있다 빠르고 정확하게 그날의 현우 씨처럼 인부들은 말 없이 화물차 빈 구석으로 짐을 나른다 테이프에 꽁꽁 묶여 순식간에 미끄러져 내려오는 세간들

 
  • 야외수업 / 박윤일
    걸찬   26.09.13

    야외수업  ―한하운 유택에서박윤일    오래 죽고 볼 일이네그려 내 집을 찾아온 겐가어이 자네들은 반딧불이 회원이라고 했던가전설이 시름없이 전해지는 메타세쿼이아 길을 지나왔는가거 참 저기 저 주인 없는 자전거까지 끌고 왔네그려 내 이웃들이 그만 시끄럽다 하지 않는가어찌하여 때아닌 보리피리 축제란 말인가인사치레로 그만하면 되었네끝나지 않는

  • 횡성호 / 박윤일
    걸찬   26.08.23

    횡성호박윤일    일 년에 한 번 횡성군 갑천면 산소에 가지요떼쓸 곳 잃은 슬픔은 삼 년째 초행길이지요참한 시인이 노모 병시중 들고 있다기에 들렀지요 복숭아씨처럼 구불구불 산골짝에이렇게 호젓한 동호(朣湖)가 있는 줄 몰랐지요곱게 단장한 물비늘 햇빛에 반짝이지요 이른 아침 구급차 몇 번 다녀간 비탈길호수는 자주 기저귀가 젖지요시인은 밤새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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