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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레와찬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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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음 같은 연정 / 김자흔
    걸찬   24.08.28

    처음 같은 연정김자흔   은밀하게 딱 하루 같은 느낌으로 하얀 산의 몽블랑과하얀 호수의 앙블랑 이건 농담이 아니라서상관없는 것들을 마구 차갑게 하지 진짜 보고싶을 때 못 보는눈먼 샤면의 일상그것이 약간 어긋날 때톡 오르혼강은 말하지 가끔씩 휘어지던 우린 똑같은 날은 없었네 딱 하루만 조각 난 기를 모아무채색 연정을 통째로 이어받도록    

  • 동백의 마음 / 홍순영 1
    걸찬   24.06.29

    동백의 마음  홍순영   누군가 말했지입술 한 번 떼지 않고봉오리째 떨어지는 것도 꽃잎 활짝 열어놓고는미처 들어서지도 못했는데툭, 떨어지는 것도 모두 동백의 마음이라고 허공에 손을 뻗친들떨어지는 마음을 잡을 수 있나 허공 쪽으로 열린 문 앞에서없는 문고리를 찾는다   출처 : 홍순영 세 번째 시집 『귤과 달과 그토록 많은 날들 속에서』 2

 
  • 선생님도 졸지 모른다 / 김개미
    걸찬   24.05.18

    선생님도 졸지 모른다 김개미    어쩌면 선생님도수업 시간에 졸지 모른다졸지만 우리가 모르는 건지 모른다우리 선생님은십 년도 넘게 선생님 했으니까졸면서도 눈 안 감을지 모른다졸면서도 말하고졸면서도 걸어 다니고졸면서도 우리한테 졸지 말라 그럴지 모른다우리 선생님은 진짜못하는 게 없으니까졸면서도 우리를 잘 가르칠지 모른다

  • 어이없는 놈 / 김개미
    걸찬   24.05.18

    어이없는 놈김개미     102호에 다섯 살짜리 동생이 살고 있거든오늘 아침 귀엽다고 말해 줬더니자기는 귀엽지 않다는 거야자기는 아주 멋지다는 거야 키가 많이 컸다고 말해 줬더니자기는 많이 크지 않았다는 거야자기는 원래부터 컸다는 거야 말이 많이 늘었다고 말해 줬더니지금은 별로라는 거야옛날엔 더 잘했다는 거야 102호에 다섯 살짜리 동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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