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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空의 아침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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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쩌면, 너는
    無空   24.05.23

    어쩌면, 너는 1  소석김민소   어쩌면 너는소나기였나보다맑은 하늘에선 멀찌감치 숨었다가천둥과 번개를 몰고오는 너는  어쩌면 너는강물이었나보다고인물속에선  흔적도 없다가흘러흘러 바다로 잠식하게 하는 너는  어쩌면 너는수평선이었나보다땅 끝에선 잊혀졌던 그리움이바다끝자락에 피어오르게 하는 너는  사랑..

  • 새롭지 않은 새해의 시 1..
    無空   23.01.04

    새롭지 않은 새해의 시 1 / 이동순​새해가 왔는가 미처 맞이할 겨를도 없이 불쑥 들이닥친 길손처럼 새해는 와 버렸는가 어제 방구석에 쌓인 먼지도 그대로 내 서가의 해방기념시집의 찢어진 표지 그 위를 번져 가는 곰팡도 아직 못 쓸고 있는데 새해는 불현듯 와 버렸는가 파헤쳐 놓은 수도공사도 끝내지 ..

  • '창조적 페미니즘' 詩로 ..
    無空   22.10.08

    국내 여성 시인들이 '새로운 페미니즘'을 담은 시집들을 잇달아 펴내면서 독자와의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다.대표 주자는 지난해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의 김선우씨를 비롯해 '명랑하라 팜 파탈'의 김이듬씨,'검은 표범 여인'의 문혜진씨,'여왕코끼리의 힘'의 조명씨.이

  • 홍어 - 문혜진
    無空   22.10.08

    홍어          문혜진  내 몸 한가운데 불멸의 아귀  그곳에 홍어가 산다  극렬한 쾌락의 절정  여체의 정점에 드리운 죽음의 냄새  오랜 세월 미식가들은 탐닉해왔다  홍어의 삭은 살점에서 피어나는 오묘한 냄새&#..

 
 
 
  • 인간이 과연 만물의 영장인..
    無空   26.03.21

     인간이 과연 만물의 영장인가 곽 흥 렬      혹 ‘정의’와 ‘지정’의 차이점에 대해 알고 있으신지 모르겠다. 정의와 지정은 둘 다 ‘A는 B이다’의 형식을 취하는 설명의 한 방식들이다. 이때 전문용어로는 A를 ‘피정의항’이라고 하며, B를 ‘정의항’이라고 부른다. 정의란 흔히 쓰이는 말이니 여기서 자세한 ..

  • 세상은 보는대로 보인다
    無空   25.09.26

    ***세상은 보는대로 보인다.***...이 시 형... 신발 사러 가는 날 길에 보이는 건 모두 신발 뿐이다.길가는 모든 사람들의 신발만 눈에 들어온다. 사람 전체는 안중에도 없다.미장원을 다녀오면 모든 사람의 머리에만 시선이 집중된다.그외엔 아무것도 안보인다. 그런가하면 그 반대 경우도 있다.근처 도장방이 어디..

  • 개 팔자 상팔자
    無空   25.07.16

     도라지 뿌리는 절대로 산삼이 되지 못합니다.이는 의심할 여지가 없었지만이제는 도라지가 산삼이 될 수도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개천에서 용(龍)이 나오는 세상이 아니라고 하지만, ‘개(犬)’라는 동물은 지금이야말로‘개천에서 용 나는 세상’을 누리고 있습니다. 사람이 키우는 개는 분명 네발짐승인데, 사람..

  • 세상에 잡초는 없다
    無空   25.06.28

    세상에 잡초는 없다 날이 따뜻해지고부터 여자 미화원들은 날마다 잡초 제거 작업에 투입되고 있다.잡초를 뽑는 원칙은 이랬다. “사람이 일부러 심은 것 외에는 모두 제거하라!”우리는 이 명령에 따라 잔디밭에선 잔디 외에 모든 풀을, 봉숭아 꽃밭에선 봉숭아 외에 모든 꽃과 풀을 인정사정없이 뽑아내고 있다. 잡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