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 - 2024.05.24. 이부자리를 펴면 침실식판을 들고 오면 주방텔레비전을 켜면 거실커피 한 잔을 들고 창 앞에 서면 카페채울 때마다 주인공이 되는 나. 텅 비워진 공간에서잠을 자면밥을 먹으면마음이 쉬거나차 한 잔 놓고 이야기를 주고받으면마술처럼 채워지는 내 방.
이제, 그만 쉬자 - 2023.07.17. 아침에 세수할 때마다마음도 같이 씻는다.잊어버리자 새로워지자 삼십 년이 넘어서니비질에도 먼지가 일지 않고노랫소리에도 춤이 없다.여기를 치고 들어가면저기는 물러서 내어주는 끝내지 못한 전쟁터. 집을 나설 때마다주인 잃은 낡은 탱크가 겹치고유골함에 담긴 내 분신은길을 잃..
소낙비 - 2026.08.04. 오늘 내가 그대에게 주는 하늘은 맑음입니다.그 하늘은 파랗게 높아하얀 구름 서너 개뿐이고그 사이로 내리붓는 열기가장난이 아닙니다.열흘이 넘는 열대야로밤잠을 설치는 힘겨운 여름입니다.파란 하늘에 어둠이 깔리고 가로등이 일어나는 시간그 사이로 내리붓는 소낙비당신인 줄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