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개발안은 아니고 사용자 의견에 바탕하여 고친 개인 개발안의 수정판이지만,
새로운 개발안은 이 게시판에 올리는 것이 맞을 듯하여 올립니다.
tuturi 님이 지난 2월에 신세벌식 카페에 올려 주신 의견을 바탕으로 ㅐ·ㅕ 자리를 맞바꾸어 만든 신세벌식 P의 수정안입니다.
ㅐ·ㅕ 자리를 맞바꾼 것에 더하여 ㅕ와 ㅊ이 한 자리에 있는 것을 피하여 받침 ㅊ·ㅋ 자리도 맞바꾸었습니다.
'같은 글쇠 거듭치기'를 더욱 줄이고자 한 것이 이 배열의 큰 목표입니다.
저는 '렵', '엽', '협'의 ㅕ+ㅂ 조합에서 생기는 같은 글쇠 거듭치기를 피할 수 있는 것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ㅕ+ㄴ, ㅕ+ㅇ, ㅕ+ㅁ 등을 칠 때 손가락을 더 벌리고 쳐야 하는 것은 아쉽습니다.
개선 효과에 대하여 tuturi 님과 제가 장단점으로 생각하는 부분은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저도 일찌감치 tuturi 님의 의견이 옳다고 여기긴 했는데,
바꾼 ㅐ·ㅕ 자리에 적응하려고 포기와 재도전을 거듭하느라 몇 달을 꾸물거렸습니다.
받침 자리와 달리 자주 쓰이는 홀소리 자리가 바뀌면 적응이 쉽지 않다는 걸 또 느꼈습니다. (ㅐ·ㅓ 자리에 이어서)
아직도 '그래서'를 '그려서'라고 치는 식의 오타를 자꾸 냅니다.
옛 세벌식 배열을 오래 쓰다가 신세벌식 P2을 쓰면 적응이 쉽지 않을 듯합니다.
더 검토해서 보고 신세벌식 P2이 더 낫다는 결론이 나면 신세벌식 P는 사용 중지 수순을 밟아야겠지만,
그래도 당분간은 신세벌식 P가 안전판 또는 징검다리 구실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만약에 신세벌식 P2 자판에 작은 폭으로 더 고쳐야 할 점이 있다면,
2016년 말까지는 이름을 바꾸지 않고 수정안을 내놓으려고 합니다.
좀 더 자세한 설명은 http://pat.im/1136에서 볼 수 있습니다.
(날개셋 입력기 유형 파일) (2022.12.24. 고침)
첫댓글 아, 제 제안을 진지하게 고려해 주셨군요. 감사합니다.
ㅋ과 ㅊ의 맞바꿈은 의미가 적을것 같습니다. 저녁녘 동녘 해질녘 등이 있어서요.
추가로 제안드립니다.
1) ㅆ과 ㅁ의 위치 맞바꿈
했습니다 있습니다 갔습니다 였습니다 었습니다 등에서 쌍시옷이 아주 빈번히 쓰이는데 맨 왼쪽위치가 더 편하네요.
반대로 옮겨들어오는 ㅁ은 ㅒ나 ㅑ와의 조합은 흔하지 않은것 같아서 문제없을듯 하고요.
X 자리에 ㅆ을 놓은 것은 나름의 고충이 있는 선택입니다.
주로 공세벌식 자판을 겪은 사람들에게서 겹받침을 '윗글쇠+홑받침'으로 넣으려는 수요가 있습니다. 신세벌식 P에서는 받침 ㄱ·ㅆ 자리를 바꾸어서 그 수요를 끊고자 했습니다. 겹받침 ㄺ을 wx로 넣기가 껄끄러우므로, 받침 ㄱ을 C 자리로 옮겼습니다. 받침 ㅁ을 X 자리로 옮긴다면, ㄻ 때문에 '윗글쇠+홑받침'으로 넣으려는 수요를 다시 부르는 꼴이 됩니다.
'윗글쇠+홑받침'으로 넣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 것은 입력기 개발자의 짐을 덜기 위함입니다. 필수가 아닌 입력 방식이 쓰여서 사람들의 취향이 나뉘면 요구 사항이 늘어납니다. 입력기 개발자는 그것들을 챙기느라 짐이 늘고 오류도 더 겪을 수 있습니다. 쓰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신세벌식 배열표가 공세벌식보다 간단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개발자의 입장에서 보면 신세벌식의 입력 규칙은 매우 복잡합니다. 입력 규칙이 조금이라도 간결하여 입력기 개발자들이 신세벌식 자판 지원을 포기하지 않게 하는 것도 절실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받침 ㅆ은 '있었겠습니다'처럼 한꺼번에 몰려 나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손가락이 매우 지쳤을 때에는 손가락으로는 버티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 새끼 손가락을 쓰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ㅆ을 새끼 손가락 자리에 놓는다면 받침 ㅅ은 새끼 손가락이 아닌 자리로 옮겨서 ㅅ+ㅅ→ㅆ으로 조합하는 길을 열어 둘 필요가 있습니다.
ㅆ이 들어가기에는 Z 자리가 Q나 다른 자리에 비하여 좋다는 것에 공감합니다. 하지만 다른 받침 자리까지 건드려야 할 수 있는데, 이미 공/신 세벌식 자판을 쓰던 사람들이 바뀐 받침 ㅁ 자리를 받아들이면서 겪을 어려움보다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받침 ㄱ·ㅆ·ㅁ 자리는 더 옮기려고 해도 다른 문제들에 부딛힙니다. 그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찾으며 뚫고 나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2) 상단 자음영역을 ㄹㅁㄷㅊㅍ에서 ㅊㅁㄷㄹㅍ로.
아주 빈번히 나오는 '니다'에서 다의 ㄷ이 가운데 손가락에 걸리면 손의 움직임이 적어서 다음번 타이핑을 위한 정렬에 용이하네요.
'를'이 빈번히 나오는데 이를 약지로 치도록 배치하면 편하네요.
상대적으로 빈도가 적은 ㅊ과 ㅁ을 검지의 운동량이 많은 위치로 두고요.
ㅊㅁㄷㄹㅍ보다는 ㅊㄷㄹㅁㅍ이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신세벌식 P / P2에서는 I,O,P 자리에는 겹홀소리에 넣는 ㅡ·ㅗ·ㅜ를 피해서 겹낱자를 만들지 않는 첫소리가 들어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첫소리 배열은 제가 그 동안 깊이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홀소리·받침 쪽보다 생각할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묵은 버릇과 모자라는 감각·정보가 문제입니다.
ㅊ이 Y 자리에 있으면 '취'를 매끄럽게 치기는 좋은데, '최'를 치기가 좋아지는 건지 나빠지는 건지 생각이 오락가락합니다. '최'는 사람 이름에도 들어가므로 불편해지지는 않아야 좋은데, 당장은 익숙한 쪽이 편하게 느껴집니다.
아무튼 시간을 두고 더 생각해 보겠습니다.
한 가지 보탠다면, 첫소리 배열에서 어느 첫소리가 낱말의 처음에 많이 나오는지 뒤쪽에 많이 나오는지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두음 법칙이 쓰이는 상황에서는 첫소리 ㄹ은 '로마' 같은 외래어가 아니면 낱말의 처음에 나오는 비율이 낮습니다. (수동 타자기에서의 활자대 꼬임으로 ㄹ이 Y 자리로 옮기게 된 것이 이 영향 때문인 듯합니다.)
낱말의 맨 처음에 나오는 낱자는 빨리 칠 수 있을수록 타자 시간이 줄어들어 좋습니다. 그에 비하여 낱말 뒤쪽에 자주 나오는 낱자를 좋은 자리에 놓는 것은 이점이 적을 수 있습니다. 타자 실력이 좋을수록 낱말의 앞쪽을 칠 때 뒤에 칠 낱자가 있는 쪽으로 손가락을 미리 움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 잘 읽었습니다.
키 하나를 옮기려고 해도 우리같은 일반인들이 생각하지 못한 여러가지를 고려해야하는 애로가 있네요.
언젠가는 수고의 열매가 꼭 있기를 바랍니다.
http://pat.im/1127#4-2
제가 이야기한 첫소리 ㄹ에 대한 것을 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아직 널리 인정받은 이론은 아닌 점을 참고해서 보아 주셨으면 합니다.
저도 공세벌식 자판에서 이어진 첫소리 배열이 완벽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파고들면 보이는 정교한 원리가 숨어 있어서 짧은 검토로 바꾸기가 쉽지 않습니다. 지금의 첫소리 배열이 왜 이런 꼴을 하게 되었는지 더 많은 기록이 남아 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실은 첫소리 배열을 바꾸면 저부터도 갑자기 초보자가 되는 충격에 빠지게 되므로 결정을 미루는 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tuturi 님께서 전해 주시는 새로운 관점의 의견을 종합해 가면 언젠가는 뜻있는 결과물이 나올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좋은 의견을 전해 주시는 tuturi 님께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