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시선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신명기 34:7~9
지금 목회하고 있는 시골 작은 교회에 아름다운 전통이 있습니다. 성탄절이 되면 마을 주민 모두에게 만두국을 대접하고 집집마다 새벽송을 다니는 것입니다.새벽4시에 모여 아기 예수 탄생의 기쁜 소식을 전하기 시작하는데 마을 사람 대부분이 잠에서 깨어 우리를 기다립니다.
교회 성도들 가운데 노인들이 많아 만두국을 대접하는 일이나 새벽송을 다니는 일 모두 해가 갈수록 힘에 버겁습니다. 하지만 복음을 전하는 좋은 방법이기에 이 전통을 기쁨과 감사함으로 지켜 가고 있습니다.
고령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열정을 다해 사명을 다하는 성도들의 모습에서 모세의 생을 마감하는 말씀 구절을 떠올려 보곤 합니다. 본문에 보면 모세가 죽을 때 나이가 120세 였고 그때까지 눈이 빛을 잃지 않았고 기력도 정정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사명자로 살아가는 우리도 하나님께 부름 받을 때까지 모세와 같은 복을 받게 되기를 소망합니다.모세는 하나님께 부르심을 받고 사명자로 살아가면서 부족함을 느낄 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체념하지 않고 주님을 의지하며 사명을 담대하게 감당했습니다.그리고 그 사명은 여호수아에게 이어졌습니다. 그 여호수아에게 하나님은 "오직 너는 크게 용기를 내어 나의 종 모세가 너에게 지시한 모든 율법을 다 지키고 오른쪽으로나 왼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하여라 그러면 네가 어디를 가든지 성공할 것이다"(수1:7)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우리도 여호수아처럼 귀한 사명을 받았습니다. 따라서 담대히 사명자의 삶을 감당해야 하고 모세와 같이 사명을 이어 갈 후계자로 양성해야 합니다. 몇 년 전 구제역이 심할당시 만두국을 대접하지 못하고 새벽송도 우사가 없는 가정에만 약식으로 다녔습니다.
이듬해 만두국을 대접했을 때 절반도 되지 않는 사람들이 왔습니다. 한 해를 쉰 것 때문에 지역 주민들에게 잊힌 것이었습니다. 인간적인 생각과 판단으로 어떤 일이든 변명거리를 만들어 쉽게 포기하거나 좌절하게 됩니다. 늘 주님의 시각으로 사명을 바라보며 끊임없이 이어 가는 우리가 되길 소망합니다.
기도
신실하신 하나님 지금까지 우리의 모든 것을 인도해 주시고 이끌어 주셔서 감사합니다.사명자로서의 삶을 온전히 감당하게 하시고 맡겨 주신 사명을 이어 갈 차세대를 세워 가는 지혜와 방법을 주님께 구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권영남 목사 개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