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는 그 이름이 순정순정하여도 거칠고 높이 자라며 꽃도 정신없이 산만하고 꽃색도 이쁜 구석이 없는 대충 갈색이다.
은빛 꽃을 반짝이는 단정한 억새와 비교하면 고상함에서 큰 한 수가 꺾인다. 억세고 뻐덩뻐덩한 이름에 비해 누가봐도 곱다.
물가에서 살아내기가 녹록하지 않은 탓일까 갈대의 마음이 오히려 거칠고 뻣뻣한 듯. 순정이 있어보이나? 믿을 수 없다.
해안의 강쪽(북쪽)에 갈대지대를 성공적으로 조성한 것과 몰운대 쪽(남쪽)에 해송등 녹지대를 형성함으로써 다대포는 화려하게 변했다.(댓글 지도 참고)
비교적 인공적인 느낌 덜한 이곳(댓글지도상 빨간 점)을 벗어나지 않았다. 해질 무렵에는 해안가 쪽으로 나가봐야겠다.
마띠 짖는 소리가 아직도 쟁쟁한 그곳.
아무렇게나 말해버리는 것은 습관
풀게 달랑게 엽낭게 등이 다대포 갯펄에 서식하는 게의 종류이란다. 난들 어떻게 구분하겠냐만 여기저기서 꽃게라고 가르치는 어른들이 있어서 실소.
바닷게라는 무난한 통칭을 생각해내기는 그리 어렵지 않을텐데, 가장 예쁜 듯하고 들은 게 그 게 뿐이다보니 허세를 부려보는 것도 이해는 한다만, 저게 어디 꽃다운 면이 있어보이기나 하냐말이다. ㅎㅎ
모르니 입에서 나오는 것이 기억된 것들을 뚝닥거린 것들.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저지르는 대충대충. 애들 앞에서 그러는 어른이 되진 말아야지.
아빠는 잘 모르지만..... 으로 시작되는 신중한 태도는 아이를 골똘하게 만들 것이다.
강가를 좋아하여 많은 갈대의 추억이 있다만 그것은 산을 좋아하여 축적한 억새의 추억에 비길 수는 없다.
하지만 자발적인 낙동강 탐사(왜관-다대포)와 남강탐사 (남덕유산 발원지-낙동강 합수점 기강나루터) 를 해본 경험으로 갈대의 추억은 간략히 정리된다.
고난을 버텨내기, 물가 황무지에서 자라나는 힘찬 첫 생명의 풀 그것이 갈대의 추억이다.
요즘보면 몹시 거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