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 습지는 얇게 얼었다. 새들은 다시 물이 흐르는 안전한 곳으로 이동을 했을 것이고, 습지엔 차가운 강바람만 분다.
Minimalist Photograhpy 페이지에서 보았던 황홀한 Swan alone 사진들 중에서 오직 한 장의 큰고니만이 내 마음의 강을 따라 흘러들었다. 아름답다. -
하지만 빙판의 습지에는 얼어붙은 아침햇살과 쭉정이된 꺾인 연대의 흔적 뿐.
강변 습지는 위험해졌다.
그럴 필요가 없는 곳이 아닐까 생각되는 모든 곳을 플랭카드로 단단히 막아두었고 내가 즐겨다니던 길에는 유기된 개체가 들개가 되어 화가 난듯 돌아다닌다. 댓글 사진.
얼어붙은 수면에서 한 줄의 반짝이는 詩라도 반사되어 건지리라 했지만 그 두마리의 지친 모습에 마음이 착잡해졌다.
자연의 우연한 소묘(드로잉, 데상)는 풍성한 영감을 준다.
겨울 연밭은 온 몸이 얼어붙을 때 까지 그 묘사를 따라 마음의 선을 긋게 한다.
깨끗한 한지 노트에 잉크펜으로 그려보싶군. 천지에 널려 있는데 그런 거 왜 그리실려고. 몇 년을 그려야 누가봐도 눈이 휘둥그레질 감성이 표현 될거예요.
글치. 늘 마음이 앞서. 내 여자는 늘 그런 마음을 찍어누르고.
나도 얼어붙었다.
습지 사진은 단색조라서 밝기 조절만 하거나 대개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사진선별은 컴 앞에 앉지 않아도, 폰과 메모리카드 리더기로만 가능하다. 거실 식탁에 앉아서 따끈한 차와 함께.
날이 풀렸다지만 강가는 몹시 시려웠다. 그 기운은 뼈속까지 저미어 들었고 손 끝이 아렸다.
강가에 다녀오면 마음 어느 한쪽이 꼭같이 강을 닮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