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왜 그래요 묻기에 이차 저 차는 저 차 이차다
그래서 눈을 다쳤다 하니 아내는 배꼽을 잡고 웃고
나는 눈탱이 가 밤탱이가 되어 무지무지 아팠다
아들한데 눈탱이 맞고 아들 낳았다
나도 오늘부터 아버지다 신이 난다
눈이 아파도 아들 아들이 부처님 단군님
그리고 조상님 종자 번식에 성공하였습니다.
급히 집으로가 부모님에게
아들을 낳았다고 말씀 드렸더니
부모님 할머니 식구들이 다들 좋아하고
특히 아버지께서는 더욱 좋아 하셨다
아버지는 작명소에 가서 손자 이름을 지어 갖고 오셨다
아들 이름은 김범수 지금도 큰 아들 태어난
음력10월 이면 오른쪽 눈이 아픈 것 같다
조산원에서 일주일을 몸조리를 하고
아내와 함께 집으로 오는데 동네
아는 분들이 축하를 하여준다.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이날처럼 신나는 일은 없었다.
주택복권이 당첨이 된다 해도 이보다
더 좋을까 한쪽 눈은 퉁퉁 붓고
동네 사람들 하는 말씀 아들놈이 나오자마자
애비 얼굴 발로 찼나. 눈탱이가 밤탱이 모양 부었네.
얼굴이 엉망이야 허 허 허…
(옛날 산부인과 학교 관공서 열쇠구멍은
지금 열쇠와 달리 열쇠 구멍이 커 안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1973년 10월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