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도다 아~침이여!"
김명희
김승웅 방장님, 글방 여러 선생님들,
새해에는 건강 하시고 또 산보도 많이 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새해에는 아침마다 일어나 노래를 하나 하기로 했습니다.
노래는
"아름답도다 아-침이여
밤의 장막 거치어 젔도다
네 맘 열어 새날을 마지하라
오 할랠루야 할랠루야"
이런 노래 입니다.
김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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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꽃과 음악”
신우재 선생님 꽃 정원 이야기 재미있게 일고 있습니다.
특히 이효석 선생의 이야기 감명 깁게 읽었습니다.
저는 그 분과 좀 특이한 관계에 있었던 듯 합니다.
고등학교 일학년 때에 우연히 그분의 “낙옆을 태우면서를서”를 읽었는데
그때에 “이 수필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글”이라고 단정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그 글을 읽을 때에 학교 이층 교실, 창가 맨 뒤 좌석에 앉아
창 밖을 내다보는 나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그 때에 나는 그 분이 미남자일 거라고 생각 했는데
Post 해주신 사진을 보니 정말로 미남 이었네요.
꽃 이야기 하시니까 나도 꽃 이야기 하고 싶어서 써 봅니다.
어린시절 나에게 처음으로 더 넓은 세상이 있다는 것을 보여 준 것은
아카시아 꽃 이었습니다. 제가 4살 쯤 되었을 때에 우리는 성북동에 살았는데
하루는 이웃 조무래기들을 따라 뒷산 언덕에 갔다가 아카시아 꽃을 얻어 먹었던 일입니다.
그 꽃이 얼마나 달고 맛있던지, 그 찬란한 했빛과 하얀 꽃의 이미지는
저의 세상의 시작 이었습니다.
그리고는 다섯살 때에 우리는 천호동으로 이사 했습니다.
작은 오막사리 집 방에는 작은 창이 있었는데 그 아래 놓인 다듬이 돌에 오르면
길 건너 산에 피어오르던 진달래 꽃을 볼수 있었지요.
그 진달래 꽃은 아직도 저의 가슴에 붉게 품고 있는 꽃이에요.
후에 아버님이 집을 지으시고 우리는 앞마당이 있는 집으로 이사 했지요.
그 집에서 어머니와 나는 해마다 꽃밭을 가꾸고
봄이면 꽃 씨를 뿌리고 씨앗 껍대기를 모자처럼 쓰고 나오는 여린 싹들을 보며 좋아 했지요.
이효석 선생님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꽃과 음악”이라고 한것은
참으로 탁월 한 표현이라 생각 합니다.
꽃은 언제나 우리 주위에 흔히 있는 것으로
그저 평범하게 보아 넘기는 것이지만 사실은 우리의 존제와 아주 밀접 한 관계에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시인들은 꽃을 노래 합니다.
李箱 시인은 “꽃나무에서”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생각을 “꽃”이라 했습니다.
김춘수 시인은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했습니다.
부처님의 앉은 자리는 영원한 연꽃 입니다.
영국의 시인, Francis Thompson은“one could not pluck a flower
without troubling a star” 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우리 인간이 꽃과 우주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 인듯 합니다. 꽃을 꺽는 행위는 우주의 한조각을 상하는 것이라는 의미 인듯 합니다.
미국의 유명한 고고학자이고 자연 학자였던 Loren Eiseley는
“Today we know that the appearance of the flowers contained also equally
mystifying emergence of man” (오늘날 우리는 지구상에 나타난 꽃의 발현의 신비에는
인간의 나타남과 깊은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인간의 前身이 꽃이었다는 의미입니다.
Eiseley는 이 지구 상에 꽃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사람도 나타나지
못했을 것이라고 합니다.
나에게는 이효석 선생의 단편집이 있습니다.
이 단편집에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문장이 하나 있습니다.
“메밀꽃 필 무렵”을 시작 하는 첯 문장 입니다.'
“여름 장이란 애시당초에 글러서 해는 아직 중천에 있건만
장판은 벌써 쓸쓸하고 더운 햇발이 벌려 놓은 전휘장 밑으로
등줄기를 훅훅 볶는다. 마을 사람들은 거의 돌아간 뒤요 . . . .”
나는 아직도 이효석 선생을 최고의 문장가라고 생각 하는가 봅니다.
<시인, 번역문학가/전 미국무성 통역/저서: "이상(李箱)의 오감도(烏瞰圖)"(英譯),
"에브러햄 링컨"/고대 철학과-조지워싱턴대학원 졸/워싱턴 DC거주>
김남조의 '그대 있음에'
이승신
(20메가빗을 초과, 사진복사가 불가입니다/방장) 손호연의 '무궁화' 시집을 다시 보시는 김남조 시인 2023 늦여름
김남조의 '그대 있음에'
'고도를 기다리며' 연극으로 연말을 마감했다면 김남조 시인의 시화전을 보며 2024 새해 문화의 삶을 엽니다.
김남조 시인이 누굽니까.
깊이 있는 사랑의 시에 카리스마를 겸비하며 신문 잡지 미디어에 가장 많이 오르는 시인으로 그의 시를 못 보았어도 많은 이가 그 이름은 아는 여러 면에서 대단한 분이지요
스스로 '식민지 아이에서 노인 시인이' 되었다고 읊는데 일생 현대시의 지평을 넓힘으로 시인 모윤숙 노천명의 큰 줄기를 잇게 됩니다.
만 96세로 가시기까지 낸 19권의 시집을 보면 하나같이 진한 사랑과 신실한 카톨릭 신자로서의 영성이 담겨져 있습니다.
'편지' 의 첫 구절,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송창식의 노래로 익숙해진 '그대 있음에' 교과서에 실린 '겨울 바다'와 '사랑하리 사랑하라' '충만한 사랑' '심장' '사람아 사람아' 하나같이 묵직한 사랑을 담고 있는 유명한 구절들이지요.
흔히 글을 잘 쓰면 말이 어눌하고 말이 달변이면 글쓰기가 부족하다는 말이 있는데 내가 아는 분 중 예외는 김남조 선생과 이어령 선생입니다. 두 분 다 양면에 출중한데 감성까지 아우르면 김남조 선생이 앞선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독특한 어휘의 즉흥 연설이 압권입니다.
사랑이 넘치는 분이어 40 년 가르친 제자들과 문인들에게 사랑을 베푸셨겠으나, 생각하면 저도 선생님과의 추억이 많습니다.
처음 마주한 것은 2002년 11월 1일.
정부의 초빙으로 미국에서 귀국하여 어머니의 한 일 출판기념회에 특히 일본에서의 반향이 매스콤 등 대단한 걸 알게 되었을 때 국내 신문에 '시인의 날' 행사 기사를 보았습니다. 당시 어머니가 많이 아프셔 국내 문인들과의 교류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내가 만든 어머니 책을 잔득 들고 세종회관을 향했습니다.
이름으로만 아는 시인들이 앞뒤로 보여 어머니 첫 번째 한글판 시집을 건네니 거절을 했습니다. 모르는 이의 책이어 그런 건지 왜 인지는 알 수 없으나 서운했습니다. 어머니는 누워 계시고 서울에서 일생 지은 걸 보이려는 건데 어쩌나~ 하는데 저 앞 줄에 김남조 시인이 눈에 띄었습니다. 뒷줄 시인들이 사양하니 명성 있는 그분에게 다가갈 용기가 나질 않았습니다.
역사 깊은 샘터사를 설득해 4년이나 걸려 만든 건데 그 모임을 나와버리면 다시는 그런 기회가 없겠다 싶어 앞으로 걸어나가 선생님을 대하니 날 보고 '아 예쁘네요' 하시며 기꺼이 받아주었습니다.
그러고는 다음날부터 전화로 '손호연 시인을 만날 수 있느냐?' '지금은 그럴 수가 없어요' '그럼 언제 좀 뵐 수 있나?' 하시며 그때부터 남산 문학의 집 모임 등 문학 모임에 선생님 곁에 앉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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