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가족 누가복음 8:19~21
어머니가 동생들과 함께 아들 예수를 찾아왔습니다. 웬만해서는 그렇게 아들을 찾
아 나설 어머니가 아닙니다. 잉태할 때부터 천사의 고지를 받았고 자라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아들이 보통사람이 아님을 잘 알고 있는 마리아였으니까요.
가나안 혼인 잔치를 기억해 보십시오. 누가 뭐래도 아들에 대한 든든한 신뢰를 가지
고 있는 어머니입니다. 그런 마리아가 예수를 찾아 나섰다는 것은 아들에 대한 심각
한 걱정이 생겼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걱정의 단초는 마가복음에서 보입니다. 예수가 좀 이상하다고 귀신들렸다고, 소문이
들리는 것입니다.(막 3:21) 아들이 이상해졌다는데 가만히 있을 어머니가 어디 있습
니까? 제대로 된 자식이라면 우선 어머니를 맞이하여 안심시켜 드리는 것이 도리입
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아들이 거정되어 찾아온 어머니를 문전박대 합니다. 아무리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던 중이라지만 먼 길 물어물어 찾아온 어머니에게 좀 너무하셨다 싶습니
다. 심지어 내 어머니가 아니라고까지 하시니 말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목적이 아버지의 뜻을 받드는 것 한 가지라고 초지일관 말씀하셨습니
다. 아버지의 뜻을 받드는 부분에서만큼은 참 급진적이고 철저합니다. 친모를 문 밖에
세워 두고 "내 어머니는 이 사람들이다" 라니요? 불효자식이라는 오명을 쓰는 것이 당
연합니다.
때론 율법을 페하는 자라는 소리도 듣습니다.그럴만합니다. 본문에서도 예수님은 말씀
을 가르치면서 말씀을 파하고 있으니까요.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계명을 어기고 있지
않습니까?
불효자식, 모순된 선생이라는 오명을 감수하면서 예수님은 철저하게 아버지의 뜻 앞에
섭니다. 그것이 예수님의 우선순위였습니다. 신앙의 길은 우선순위라는 방향타를 잡고
가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먼저 할 것을 먼저 하고 나중 할 것을 나중 하면 도에 가깝다 했습니다. 아버지의 뜻을 먼
저! 이 우선순위 때문에 갖가지 명목으로 오해받는 사람들을 일컬어 예수님은 내 어머니
요 내 형제라 부르십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예수님과 한 가족입니다. 그러나 가족도 가족 나름입니다. 예수님과 친밀
한 음성으로 내 어머니라, 내 형제라 부르는 가족관계는 삶의 우선순위를 어떻게 세우냐에
달려 있습니다.
기도
친밀하신 하나님 우리를 한 가족으로 불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법적으로만 가족관계에
있는 무심한 가족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예수님과 같은 우선순위를 세우게 하셔서 당신
과의 친밀한 가족 관계 속으로 들어가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 합니다.
아멘.
김부린 목사 아차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