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이 첫 방문인 그는 아내, 아들과 함께 5박 6일 간 일정으로 왔는데, 6월 24일 에는 KBS 1TV의 '아침마당'에 출연 한다고 하네요. '아침마당'에서 그는 배우에서 사진작가가 되기까지의 과정과 영화배우로서의 이력, 불교에 심취하게 된 사연, 가정사 등을 털어 놓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리차드기어가 달라이 라마존자를 30년이나 모시고 수행해온 불교신자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가 어떤 생각으로 살고 있는지 알지 못했는데 "리차드기어와 현각스님과의 대화"라는 동영상을 통해서 리차드기어의 불교에 대한 이해를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이 동영상을 통해서 리차드기어의 철학적이고 수행자적인 삶의 모습을 보게됩니다.
그는 다음과 같은 인상적인 말을 합니다.
"저는 하루를 이런 마음으로 시작합니다. 저의 마음은 보편적인 것이지 개인적인 것이 아니다. 내가 여기있는 이유는 남을 돕기 위해서라는 것 즉, 내가 모든 중생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여기 있다는 마음을 내면, 즉시 모든 성자들의 손길을 느낄 수 있어요. 어깨에, 머리에 즉시 느껴집니다."
선불교를 수행하다가 달라이 라마존자님을 만나서 티벳불교로 전환한 것에 대한 설명도 있는데...
무아와 공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비를 실천하는 그의 수준 높은 불교관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대화의 후반부에 현각스님이 "4홍서원"을 어떻게 현실생활에 적용 시키고 있는가에 대해 즉각적인 답을 요구 했는데 그의 대답이 놀랍도록 '참신'합니다. 찬찬히 주의 기울여 시청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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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차드 기어, 총무원장 자승 스님 예방
자선 사진전 ‘순례의 길’ 전시 홍보차 내한한 리차드 기어가 21일 오전 11시 부인 캐리 로웰, 아들과 함께 서울 조계사를 참배하고 조계종 총무원을 방문,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예방했다.
조계사 대웅전을 참배한 후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예방한 리차드 기어는 자승 스님에게 꽃다발과 함께 티베트 순례 중 직접 촬영한 사진을 선물했다.
▲ 리처드 기어가 조계사 대웅전에서 참배하고 있다.
자승 스님은 이에 대한 답례로 연꽃 향꽂이와 템플스테이 수련복, 단주 등을 기어와 가족들에게 전달했다.
연꽃 향꽂이는 받은 리차드 기어는 “아내가 도자기를 만드는데 매우 좋아 할 것”이라고 답했고 자승 스님은 “가족들 모두가 하나씩 책상위에 올려놓고 헌향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자승 스님과의 환담 자리에서 한국불교와 조계종의 선수행 전통에 관해 설명 들은 기어는 “일본인 스승 사시키 로시 스님을 통해 선수행을 접하면서 불교를 배웠다”고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며 “첫 한국 방문에서 처음 참배한 사찰이 조계사인데, 이곳이 선 종단인 조계종의 총본산이라는 사실이 매우 놀랍고 각별한 인연으로 느껴진다"고 기쁨을 표시했다.
▲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리처드 기어에게 단주를 끼어주고 있다.
총무원장 스님은 “리차드 기어에게 화두를 주시라”는 기획실장 정만 스님의 요청에 대해 “리차드 기어가 주연한 영화 ‘하치 이야기’를 보았는데 그 속에 그대로 불교가 담겨 있었다”고 이야기를 이어갔고 기어 역시 “영화의 원작을 처음 보았을 때 큰 감동을 받아서 눈물을 흘렸다”며 “스님이 강아지 하치에게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의 시작 장면은 마치 부처님께서 중생들에게 법문을 해주시는 장면 같았다”고 화답했다.
자승 스님과 리차드 기어의 환담은 약 10여분 간 진행됐다.
▲ 리처드 기어가 불교중앙박물관에서 탁본을 체험한 뒤 서명하고 있다.
환담을 마친 기어는 불교중앙박물관으로 자리를 옮겨 한국불교 문화재를 감상했다. 특히 한국 불화와 티베트 불화의 차이, 불상의 채색 방식 등에 관해 질문하는 등 불교문화재에 대한 깊은 이해와 관심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불교중앙박물관 측에서는 기어와 가족들이 함께 탁본 체험을 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