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차 복지순례가 잘 이뤄지기 위해서 비전을 세우고, 함께하는 동료 서로 가깝게 지내게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복지순례의 문화를 잘 이어가기 위해 경청, 예절, 언어 등을 자주 읽고 점검했습니다.
비전 워크숍
12차 복지순례단이 비전을 세워 바라보며 이를 잘 이루게 도우려 노력했습니다. 12차 복지순례의 다섯 가지 비전을 세웠고, 이 비전을 순례단 모두 암기했습니다.
① 좋은 현장 방문을 찾아가 귀한 실천 사례를 직접 들으며 그 철학과 방법 배우기
② 고도의 전문적 관계망 형성 : 좋은 실무자와의 관계, 순례단 동료와의 관계
③ 심신수련: 어떤 상황도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을 단련
④ 학창시절을 즐겁게, 복지인생을 즐겁게, 추억과 낭만 만들기
⑤ 사회복지현장에서 뜻있게 실천하는 선배님들 응원
자기 언어로 이 비전을 다듬어 말하는 훈련을 했고, 동료 서로 이를 도와줬습니다. 기관을 방문할 때마다 인사드리며 이 비전을 외워 말씀드리며 순례단의 방문 목적을 설명했습니다.
또한, 이 비전을 기준 삼아 자신의 순례비전을 다듬었고, 때때로 이 기준으로 돌아보며 순례의 첫 마음을 생각하며 나아갔습니다.
이렇게 암기하고 여러 곳에서 (방문 기관에서, 이동 중에, 산행 중 쉴 때…) 반복하여 말하면서 순례의 목적에 충실할 수 있었습니다.
동료 관계가 부담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두 번째 비전을 잠시 내려놓고) 나머지 네 가지 비전을 생각하며 이에 충실합니다. 그러다 보면 대체로 자연스럽게 이런 부담스러움이 풀어지거나 혹은 전혀 순례 활동에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강점워크숍
강점워크숍을 참 잘했습니다. 합동연수부터 시작한 강점워크숍, 합동수료식 직전까지 이어졌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중심으로 자신의 강점을 이야기합니다. 이어 동료가 그 강점을 지지‧격려하고 그 강점을 확인, 경험한 내용을 보탭니다. 또 말하지 않은 내가 알고 있는 그의 강점을 보탰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 정성스럽고 진지하게 강점을 듣고 나눴습니다. 한 사람 강점을 말하고, 그 말에 더할 사람이 더하는 시간, 한 시간 넘기기 쉬웠습니다. 그러니 순례 기간에 틈틈이 강점워크숍을 했는데도 순례 마칠 때까지 다 나누지 못했습니다. 이 작업이 순례단 서로 강점을 보려 하고 칭찬 격려하는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이미 잘 아는 친구와 함께 순례에 참여했는데 이 강점워크숍 덕분에 평소 쑥스러워서 하지 못했던 말을 더 잘하게 되었다는 이가 있었고, 이 좋은 기운과 역동이 이어져 순례 후 가족과의 관계가 더욱 좋아졌다고 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아픈 상처가 치유되었다는 이도 있었고, 순례를 넘어 인생에 큰 용기를 주었다는 이도 이었습니다.
자신의 강점을 발휘할 기회를 만들어 도왔습니다.
과업팀으로 동료를 섬기게 거들었습니다. 이때 과업팀은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자신이 순례단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과업 중에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과업을 스스로 제안했습니다.
강점이 드러날 만한 행사를 제안하거나,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일을 순례 기간에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강점 워크숍은 현장에서 일할 때 당사자와 지역사회의 강점을 찾고 생동하게 하는 훈련이었습니다. 동료의 강점을 잘 보았듯 당사자와 지역사회의 강점을 찾고, 이를 더 잘 활용하게, 이로써 더욱 발전하게 돕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거들었습니다.
감사평가
순례 중 감사평가를 자주 했습니다. 오늘 하루를 마감하며 감사한 일, 감사한 사람에 관해 나눴습니다. 감사에 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감사했습니다. 힘든 하루일수록 그래서 감사한 일이 많았습니다. 특히 거친 산행 후에는 감사평가가 끝날 줄 몰랐습니다. 생일도 백운산 일출산행에서 그랬고, 지리산 우중산행에서 그랬고, 가장 힘들었다는 계룡산 등반 후에는 더더욱 감사 평가가 풍성했습니다.
감사평가, 하루를 감사로 되돌아보는 시간이었고, 이를 통해 함께 순례하는 동료를 더욱 귀하게 여기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평가를 한 날은 대체로 취침 포옹 인사가 길어졌습니다.
긴 시간 함께하면서 형제·친척처럼 잘 지낼 수 있었던 이유, 아마도 하루를 동료의 사랑을 자랑하고 칭찬하며 감사로 마무리했던 감사평가가 아닐까 싶습니다.
현장 선배 응원
12차 복지순례단의 다섯 비전 중 '사회복지현장에서 뜻있게 실천하는 선배님들 응원'. 특히 이번 순례에서는 이 응원이 잘 이뤄졌습니다.
12차 순례단원은 각자 자기 이름과 사진, 연락처가 있는 엽서나 편지지를 마련했습니다. 그리고 방문한 기관 선생님의 강의, 모둠 활동 후에 함께한 선생님께 이 엽서나 편지지에 이번 만남과 대화, 강의를 통해 나에게 와 닿은 내용, 새롭게 생각하고 배운 내용을 적어 선생님께 전했습니다.
이 활동이 선생님들께 큰 힘이 되었나 봅니다. 순례단의 방문만으로도 고마운데, 그동안 해 온 일을 잘 듣고 응원해주니 힘이 나고 신이 나고, 또 만남 이후에도 감사, 안부 문자 등으로 연락하기 고맙고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하셨습니다. 생기발랄한 12차 복지순례단이 이동 충전기 같았습니다. 가는 곳마다 긍정의 기운을 불렀고, 좋은 역동을 일으켰습니다.
순례 이전까지의 제 활동 경험에 비춰, 이번 순례에서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12차 복지순례 합동연수 중 이 마지막 다섯 번째 비전에 관해 강조했는데, 잘 이뤘습니다. 그래서 12차 순례단이 고맙습니다.
순례단이 떠나고 선생님들께서 제게 전화나 문자 주신 분은 대부분 오히려 찾아와주어 고맙다고 하셨습니다.
산행 등 자연을 잘 누린 일
산, 바다, 강, 갯벌, 비, 흙길, 논두렁, 계곡, 밤하늘, 맑은 하늘, 별, 세찬 파도, 시원한 바람, 세찬 바람, 안개, 뜨거운 태양, 모래, 자갈, 폭포… 잘 누렸습니다.
거친 산행일수록 일화가 많습니다. 산행 통해 나를 성찰하는 것 외에도 동료와 더 많이 이야기하고, 동료의 강점을 더 많이 발견하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산행 후 더 친해지고, 더 애틋해지고, 더 신뢰하는 듯했습니다. 산행 후 감사평가는 예정한 시간을 훌쩍 넘깁니다. 감사가 넘칩니다.
그렇게 잘 누려주어 고맙습니다. 저 역시 그 누구보다 잘 누리려고 했습니다. 제가 제일 잘 누리고 즐거워했습니다.
순례 중, 순례 후 단원들이 자주 순례로 말미암은 변화로 자연과 가까워 진 점을 이야기 합니다. 자연을 잘 누리게 되었다고 해요.
충남대 박유진 학생은 순례 덕에 자신의 강점을 발견했는데, 자연을 좋아했고, 더 좋아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서울신학대학교 윤지, 은경, 난희, 고은은 순례 후 학교에 등산 동아리를 만들 계획을 말했습니다. 지원은 송이도 밤바다 산책했을 때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게 동료의 지지와 격려 외에도 파도 소리, 바람 소리가 상처를 품어준다는 걸 알았다고 했습니다. 앞으로 자연을 자주 찾겠다고 했습니다.
적극적인 배움
12차 복지순례단 한남대 원지윤 학생은 복지순례 더 잘 누리기 위해 순례 시작 전에 순례단이 방문할 곳을 미리 다녀왔습니다. 수진, 아라, 지원, 은혜, 대익, 윤지는 복지순례 이후 더 듣고 싶고 더 보고 싶은 기관을 다시 방문했습니다. ‘작은 순례단’이란 이름으로 한 주간 12차 복지순례단이 다녀온 기관 중 서너 기관을 직접 섭외하여 다녀왔습니다.
유진은 순례 이후 동료, 후배들과 순례의 감동과 배움을 나누기 위해 순례기를 쓰고 다듬어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준영, 은영, (신)은혜는 평소 교육복지에 뜻이 있었고, 순례 후 제가 진행하는 교육복지사 연수에 참여하여 적극 교제하고 활동했습니다. 교육복지에 관한 생각을 정리하고 다듬어 말하며 선배 선생님들을 자극했습니다.
기록팀으로 수고한 유리, 유진, 대익도 순례 이후 한 주간 합숙하며 동료의 순례기록을 모으고 다듬었습니다.
기록팀 수연도 순례 기간에 찍은 사진들을 모아 근사한 CD로 만들었습니다.
생기발랄
어느 때도 생기를 잃지 않고 그 순간, 그 상황을 잘 누렸습니다. 한 달 전국 곳곳을 누볐습니다. 비좁은 차 안, 낯선 잠자리. 그 모습 그대로 잘 누렸습니다. 생기발랄한 모습으로 잘 누려주어 고맙습니다. 시종일관 밝은 모습을 보여줬지요. 그 모습이 방문한 기관에, 순례단 만난 이들에게, 그리고 우리 서로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반면, 사회사업 공부할 때에는 진지했습니다.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경청하고 질문했습니다. 발표와 토론이 잘 이뤄졌습니다.
복지순례의 전통과 문화, 규칙을 따르면서도 12차 복지순례단의 개성을 가졌습니다.
시골사회사업 박람회
누군가 12차 복지순례가 시골사회사업 박람회 같다고 했습니다. 사회복지정보원 시골사회사업 현장인 생일도, 곡성, 봉조리, 철암, 원통 두루 다녔습니다.
원통 설악산 배움터 방문까지 마치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시골사회사업에 뜻을 둔 이들이 늘어났고, 그러면서 혼란스러워했습니다.
“내 몸은 하나요, 내 대학 시절도 짧은데, 다 경험할 수도 없고, 도대체 어디서 시골사회사업을 한단 말이오~”
12차 복지순례 통해 시골사회사업에 비전을 품게 되어 기쁩니다. 이미 순례 통해 생일도, 곡성, 봉조리, 철암, 원통에서 활동하겠다는 학생이 한 명 이상씩 나왔습니다. 복지순례가 좋은 학생들을 찾고 발굴하여 시골사회사업 등을 안내하는 길잡이·허브가 된다면, 이보다 좋을 순 없습니다.
순례단 누군가 시골사회사업팀은 고향이 생겼는데, 복지순례단의 고향은 어디이지 물었습니다. 복지순례단의 고향은 없지요. 그러나 순례를 통해 고향을 생각하고, 고향을 소망하며 품게 했다면 이로써 제 역할 충분히 하지 않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