世와 代는 같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世를 代로 글자를 바꾸기만 하면 숫자를 하나 줄여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그렇지 않습니다. 고조부부터 나까지는 五世(五代)입니다.
하지만 유의할 점이 있습니다. “〇○〇는 ◇◇의 몇 대조이다” 혹은 “〇〇○는 ◇◇의 몇 대손이다”라는 식으로 關係의 의미로 말할 때는 기준이 되는 ◇◇을 빼고 世(代)를 세어야 합니다. 예컨대 高祖父는 나를 빼고 上系로 代數를 계산해서 4代祖(즉 父-祖父-曾祖父-高祖父 4대 위로 올라가는 조상)입니다. “黔澗公 諱 靖이 저(일희)의 14代祖(14世祖)이십니다”라고 말하는데, 나를 빼고 계산해서 上系로 14代 올라가는 先祖분이라는 의미입니다. 나를 빼는 이유는 내가 나의 조상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저(일희)는 黔澗公 諱 靖의 14代孫입니다.”라고 말할 경우, 黔澗公 諱 靖을 빼고 계산해서 下系로 14대 내려오는 後孫이라는 의미입니다. 여기서 검간공을 빼고 계산하는 이유는 검간공께서 검간공 자신의 후손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世와 代 글자를 바꾼다고 숫자가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의 몇 代祖(世祖)” ◇◇의 몇 代孫(世孫)”처럼 關係를 말할 때의 世와 代의 경우 기준이 되는 사람을 빼고 대수를 계산하므로 숫자가 하나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검간공을 1代 (혹은 1世)로 하면 나까지 15代(혹은 15世)이지만, "검간공은 나의 몇대조이다"라는 관계로 말하면 기준이 되는 나를 빼고 14대(14세) 위 선조분이므로 "검간공은 나의 14대조(혹은 14세조)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현재 관례적으로 대부분의 성씨 문중이 시조부터 계보를 기술할 때는 世字를 많이 쓰고, 특정 조상부터 특정 후손까지의 관계(○○○는 ◇◇의 몇대조)를 말할 때는 代字를 많이 쓰고 있습니다.
첫댓글 궁금한 점이 있었는데, 알고 있는 선배에게 위와 같은 답을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