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정생 선생님이 떠 올랐다.
선생님은 스스로 가난의 길을 걸으셨다
다섯 평 흙집에서 깊은 병에 허덕이고 있었지만, 병을 이기려 하는 것이 아니라 병과 더불어 덤으로 살아 가신다.
이미 30년전에 기독교 문학상에 " 강아지 똥" 을 응모 해 놓고 발표 날까지만 살았으면 좋겠다는 소원이 이루어 졌으니 병을 이기려고 하지도 않고 병 또한 권 선생님을 이기려 하지 않으니 더불어 살아 왔던 셈이 아닌가?
그런 삶이 무기력 하고 무덤덤한 모습이겠지만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희망을 잃지 않는다.
우리는 작은 일에도 절망하고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걸어 분노하고 분개하지 않았던가?
노쇠한 몸에 남루하지만 깨끗한 옷차림에 검정 고무신을 신고 두손 가지런히 모아 손님을 접대 하는 모습은 겸손한 것 같으면서도 고집 불통의 노 학자의 자태였다.
어찌 고집 없이 글을 쓸수가 있을까?
울도 없고 담도 없는 경계선에는 복숭아 나무 앵두나무로 표시 되어 있고,마당 깊숙이 잡초와 콩밭이 어우러져 있으니 시골 풍경의 그대로를 보여주고 있다.
젊은이 없는 농촌에서 노인들의 생활터전이 바로 그런 모습이다.
허나 소리 죽여 속삭이듯이 이야기를 풀어가며, 새 색시 같은 자태로 밀씀을 나누는 모습은 어느 웅변가의 함성 보다도 더 크게 들려오는 것은 또 무엇 때문 알까?
보릿대로 만들어 달아 놓은 여치집이 무너진 채로 그대로 메달려 있고 흙담에 흰 켄트지에 메직으로 쓴 문 패가 인상적이다
우리의 방문이 반갑지않다기 보다는 농사철에 , 지금 고추 따기가 한창인데,농민들에게 민폐는 되지않을까 하는 노파심은 여전히 스스로 보다는 이웃에게 배려하는 마음이 앞서 가고 있었다.
앞집 할머니가 하루 12000원씩 받아 가면서 번개탄 공장에서 2년을 일해서 빨간 벽돌집을 새로 지었다고 한다 그 할머니가 기름 값이 너무 든다고 걱정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조금 작게 짓지....' 하신다.
이렇듯 작은 것을 바라보면서 큰 것을 염려 하시는 분이다.
오늘 날 우리 현실이 대형 아파트, 중형 이상의 차들 때문에 실상은 평화가 깨어지고 전쟁이 이어지고 있음을 말 하고 있으며, 인간을 위하고 자연을 위한 교육이 되어져야 함을 내포하고 있다.
적어도 하나님을 믿는다는 우리 만큼은그렇게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반으로 줄일 수 있다면...
아파트 평수, 아이들 교육의 욕심....
그리고 욕심을 갖자면 핵가족이 아니라 오글 거리며 살아가는 다섯이상의 가족을 갖는 것이다.
살 부대끼면서 살아 가는 정에 욕심을 갖자한다.
따듯한 마음이 없어서 " 빨간 머리 앤" 과 같은 동화가 나오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다.
고속도로 때문에 산속에 살고 있을 여우가 놀러 오지 못하고 늑대가 마을로 내려오지 못함이 슬픈 현실이다 보니 쓸거리가 없고 이야기꺼리가 없어서 갸엾다고 하신다.
실로 어린 아이들을 주제로 동화 한편 써 보는 것이 너무 힘이 드는 것을 느낀다.
어린 아이가 아이로 여겨지는 것이 아니라 공부하는 기계로 만들어 지고 있은 현실에 공감을 하고 있다.
더이상의 어린이는 없는 것인지. 아니면 사회가 그렇게 만들어 놓았는 지...
그래도 선생님의 눈에는 아직도 아이들이 예쁘고 희망이 보였는지 동화책에 사인을 해 주고 또 다른 책을 나누어 주기도 하고, 짤 순이 위의 포도 상자에서 포도를 꺼내 아이들에게만 나누어 준다.
받은 것을 도로 나누어 주니 가진 것이 없다
마지막으로 기도라도 한마디 해 달라고 부탁을 드리니
새벽마다 종치는 종지기로 차가운 마루바닥에 엎드려 머리털을 곤두세워 가면서 기도 했을 그의 지난날들을 묻었다.
기도를 해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가를 생각 하면서 사는 그자체가 기도요.
하나님의 뜻과는 무관하게 너무 잘 먹고 잘 살아 왔으니 무엇을 위한 기도인가?
이렇게 살아 가는 것이 또 하나님의 뜻인지도 모르겠다 하며 굳이 사양을 한다.
그건 내 뜻을 관철 시키고 싶지 않다는 뜻일 수도 있다.
우리는 너무 많이 자신의 생각과 뜻을 상대방에게 관철 시키고 싶어 한다.
어쩜 하나님에게도 내뜻과 생각을 통보 하는 것을 기도로 여기며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이렇듯 선생님을 만난것은 아름다움이다 .풍요로움이다.
그리고 겸손과 사랑인 것이다.
첫댓글 그 분을 뵙고 몇 마디 좋은 말을 들은 것만으로도 그 자리에 함께 했던 사람들에게 소중한 시간이었답니다. 행복하게 살아가시는 권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