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 2024년 6월 25일(화)
누구랑 : 홀로
어디를 : 삽교천 환종주
거리 : 36.4km
소요시간 : 2시간 3분(평균 속도 19.3km)
이른 저녁밥을 먹고 밖으로 나왔더니 하늘이 참 맑았다
그 맑은 하늘에 흰구름이 그림을 새겨넣어 묘한 조화를 이루며
슬그머니 저녁이 저물어 가버린다
한낮에는 볕이 뜨겁고 몸시 더우며
저녁 때가 되면 어김없이 불어대는 바람에
자전거 타기가 난감하다
하여 자전거 운동은 선선한 새벽 시간이 제격인지라
오늘도 삽교천 둘레를 한바퀴 돌아보려고 5시에 집을 출발하여 논둑길을 달렸다
여명
삽교천 뚝방길
소들 평야
아침을 여는 삽교호
어제와 다름없는 일출이 시작되고!
삽교호 갑문을 지나 제방 뚝으로 올라서니
삽교호에 얼굴을 비추던 햇님이 시치미를 떼고 서해바다로 옮겨와
긴 해기둥을 만들며 왕의 귀환을 자축이라도 하듯 주변을 온통 황금빛으로 물들인다
바닷물은 만조를 이루어 검은 갯벌을 깊이 감췄으나
배고픈 철새들은 그 갯벌이 드러나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린다
도고산
아미산
제방 끄트머리에 있는 인주공단을 거쳐 아산시쪽의 동쪽 제방을 달리다
주변의 산들을 잠시 훑어 보았는데
영인산이 햇빛뒤로 숨으며 짐짓 수줍은체를 한다
개통을 앞둔 서해 전철이 지나다닐 교각 끄트머리에는 가야산의 모습도 보인다
삽교천을 건너 선장포 노을 공원까지는 약 26km 거리이다
평일이라서인지 텐트족들은 보이지 않고 강변에 낚시꾼만 더러 서 있다
물한모금 입에 넣고 행정복지 센타 앞의 언덕길을 올라
선우대교 다운힐을 하던 중 드넓은 초록 바다를 이룬 소들 평야를 잠시 감상하고 간다
약 2시간여 만에 집으로 돌아와 텃밭의 백합과 해당화, 하늘타리, 꼬리조팝 등을 간섭하며
깔끔하게 새벽 라이딩을 마쳤다
오늘도 하늘은 푸르며
은하수 같은 흰구름들이 둥싯둥싯 퍼져 나가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