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노부부가 평생 장사만 하시다가,
남편은 다리가 불편하고,
아내는 허리도 굽어 자식들 보기에 안 스런 생각이 든다.
어느 날 형제들이 모여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향을 정하고,
우리 형제들이 감당해야 할 생활비를 정해 노 부부에게 통보를 한다.
이번 주 일요일에 부모님 집에서 가족 회의를 하자고
모든 가족이 모인다.
첫째가 먼저 말을 꺼낸다.
장사도 좋은데, 어머니 허리도 안 좋으신데,
일을 접으시면 저희가 생활비를 대겠습니다.
일 접으시지요.
둘째도 아버지는 젊은 시절에 돈도 많이 벌어보았고,
할 것 다 해 보았으니 이제 쉬어도 괞챦지않는가를 설명을 한다.
막내는
허리 아프신 어머니가 차량 운전하는 것이 안 보이는가를
나무란다.
며누리들도 다 한마디 한다.
볼 때마다 한분은 다리를 저시고,
한분은 허리가 꼬부랑 할머니고 보기가 그렇다고 쉬시라 하신다.
그 말을 다 듣고 계시던 아버지가 한마디 하신다.
여름 장마철이라 비가오고,
일 할 수 없는 날이 며칠 간 지나니,
집에서 할 일도 없고 멍하니 술 만 마시고,
담배만 피우게 되어 이러다가는 제명에
살 수 없는 생각이 든다고,
너희 어머니 면허가 내년 말이면 말료가 되니,
그때 까지는 일을 해야 한다고 완곡히 말하니
누가 이야기를 해도 설득이 안된다.
자식들은 자식들 나름 불만을 가지고 돌아간다.
그 이야기를 어떻게 하면 좋은가를 지나가는 말로
한마디 하신다.
말은 가족회의를 하자고 하면서,
이미 형제들이 만나 답은 정하고 통보 하여 온 것인데
이루어진다는 그 생각을 접어야 한다.
회의 하자고 하면서,
답은 정하면,
줄 달리기 하듯이 팽팽한 긴장감만 조성이 된다.
한번 두 번 만나서 계속 평행선이면,
나중에 부자 사이도 멀어진다.
서로 탓 하면서 만났기 때문이다.
탓은 불평 물만을 만들고,
가족회의가 아니라 불씨만 만든다.
부모는
지금은 초라하고 자식들 보기에 불쌍하게 보여도,
부모가 살아 온 연륜이 있다.
주장 한다고 따를 부모는 없다.
가족회의다.
모임에 주장은 아버지다.
먼저 형제가 뜻을 모으더라도,
먼저 아버지에게 의논을 드려야 한다.
앞으로 연세가 더 드시면,
일 할 수 없을 것이니,
아버님 어떤 생각을 하시고 계시는지,
먼저 의견을 개진하면,
그 다음에 모든 것들은 일사 철리로 진행이 된다.
아버지 입에서 어머니 면허가 내년이라고 하면,
그때 어머니 의견도 듣고,
그 다음에 형제들 생각을
말씀 드리면 원하는 것을 다 얻을수 없어도,
적어도 두분이 함께 할 자리는 마련이 된다.
주장을 하고 돌아가면,
그 다음에 오는 파장은 상상을 초월한다.
각자 생각이 갈리고,
또 다른 고집이 저마다 생기고,
다음 가족회의는 그냥 끝나는법은 없다.
그렇게 한 두번 만나면, 이 가족은 이 모임으로 원수지간이 된다.
부모와 척을지고,
형제간도 척을 지고,
오만 일들이 만나고 나서 일어난다.
명분없이 사람 모으지 말라는 원리다.
잼버리가 그 모든 것을 대변 한다
왜 만나는지 그 근본을 아는 어른이 한 사람만 나와도
절대 어려움이 없는 모임이다.
갈 때 모두 웃으면서 간다.
할머니가 중심을 잡으시면,
절대 어려움이 없습니다.
남편말도 옳고,
자식말도 옳다고 하면서,
중심을 잡으시면, 어느 쪽으로 힘이 쏠리지 않아 어려움이 안 옵니다.
가족은 서로 도움을 주기 위해 만나는 것이지,
어느 한쪽이 서운하면, 다시 분란에 씨앗을 만듭니다.
가족회의를 한다면,
먼저 의견을 묻는 것으로 시작을 한다.
나머지는 그 안에서 조금씩 녹아 들어간다.
주장하면 멀어지고, 의논하면 가까워진다.
의논은 상대를 인정하고 상대를 존중하는 일이다.
국어 사전을 다시 재 정립해야하는데,
새로운 국문학자들이 안 나온다.
같이 노력을 해야 이루어진다.
2023년8월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