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큰딸 대학교 합격했다는 전화를 받는날입니다..
저는 저녁잠은 없고 아침잠이 많습니다..
그래서 오전에는 남편,두딸 학교 보내고
무조건 잠을 잡니다..(그렇다고 공주는 아닙니다)
여인들의 담소실에 들러 보고 어김없이 잠을 꿀꿀 자고 있는데..
한 10시쯤 되었을까...핸드폰 문자벨이 울렸어요
저는 부시시 잠결에 핸드폰 문자를 확인을 했다..
큰딸래미 대학교 합격 발표를 확인 하라는 것이였다..
난 조마조마 두근두근 ARS 번호가 뜬걸루'통화'버튼을 눌렀다...
안내 맨트 어쩌구저쩌구...수험번호를 누른란다...
수험번호를 누르니 갑자기 팡빠레가 울려 퍼지면서
'축하 합니다''합격 되었습니다'하는거다.
나는 혹시 잘못 확인되었나 해서..
제확인을 했다...
워메...진짜루 합격을 했다..
몇분 있으니 또 문자가 왔다..
***대학교다...그 대학도 확인했더니..
또 합격이 되었다...
큰아들은 대학1년 마치고 자원입대해서 군복무 중이랍니다
(2010년1월1일 상병 달았답니다).
큰딸은 수능을 안 보고 수시로 대학을 가기로 결심을 했었답니다.
막내딸은 올해 고2 되구요...에고 교육비가 엄청 들어가네요..
큰딸이 대학교 못갈까봐...얼마나 걱정을 했는지 모릅니다..그런데 하늘이 도우셨는지...수능 등급이(점수) 되었는지..
대학교에 떡하니 합격을 했네요..이기쁨...이감격...
힘들고 어려운 지 아부지 힘을 자식이 많이 덜어 주네요.
너무 기뻐서 제일 먼저 오서방한테 전화를 해서 알려주었다
남편 하는말...."등록금 마련 해야겠네"하네요..
학자금 대출을 받는 수밖에 지금은 어쩔수 없네요..
그리고 친정 부모님께 알려 드릴려고 친정집에 전화를 했더니..
치매 걸리신 친정 아버지께서 힘없는 목소리로 전화를 받네요..
父: 누고요????
나: 전데요....엄마 안계셔요? 라고 물었다..
그러더니 대뜸 아버지께서 성을 내시면서 하시는 말씀
父: 나...니...엄마라 이혼해야 겠다..
나: 왜요?? 뭔일 있어요???? 엄마는 어디 가셨어요??
父: 2놈의 여편네...때문에 내가 못살겠다...
나: 엄마가 뭔 잘못을 했는데요
父: 도저히 살수가 없다..이혼을 해야겠다(똑같은 말씀을 반복 하신다)
무슨 영문인지는 모르나 친정아버지 엄마랑 이혼을 하신다네요..
내원참...황당하기도 하고...딸이지만 어이가 없네요....
아버지를 진정시켜 놓고 대화를 끝냈습니다..
몇분 지나면 본인이 말한것더 잊어 버리시겠지요..
슬픔과 기쁨이 교차하네요...
친정아버지께서는 2007년 6월 부터 3년 가까이 치매가 걸리셨는데
엄마는 24시간 동안 불철주야...잠도 제대로 못 주무시고
온갖 힘든것 고통, 수모를 다 당하시면서..
아버지의 수발을 헌신적으로 하고 계십니다..
치매가 걸리셨으니 어쩌겠습니까???
무시하고 넘어 가는 수밖에 없잖아요..
친정 아버지랑 사시면서 고생만 하시는 엄마..
가엽고 불쌍하네요...
오늘 같이 기쁜날 마음이 아픈건 왜일까요??
여러분 아프지 마시고 건강하게 행복하세요 사세요..
- 푸념들 올렸습니다-
*금초롱*pinks9152010-01-31 17:59:26
요즘 금초롱님이 뜸해서 궁금했는데
몇일전 친정 아버님께서 천명을 누리시고 천국의 문을 지나셨답니다.
그간 치매가 발병 하셔서 약 3년정도 고생하시고
칠순이 넘은 친정 어머니께서는 절대 요양원 못보낸다고
손수 그 병수발을 다 하셨습니다.
무남독녀 외동딸인 금초롱님이 상주가 돼서
20일 새벽에 발인을 하고 아버님 고향인 완도에 모시고 왔다고 하네요.
우피♡misty30772010-02-21 15:59 조회수 1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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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너무고생이많으셨네요
초롱님도 효녀시구요
치매가 가장무서운 질병이라네요 이젠 한국도 가정간호는 거의못합니다
요양원에 가면 죽어서야나온다고
모두 안가려하지만 우리도 각오해야겠지요 어느자식이 자기생활 특히직장다니면 어찌부모를 모시겠어요
그래서요즘은 배우자보다 먼저죽으면 최고 행복이라네요
그래도 남편이 혼자살면 너무불쌍해요
친정어머님께서 치매 수발을 다 드셨군요.
초롱님 어머님께선 결혼 한 이후 고생만 하셨다니
더 안타깝네요.
착한 사람, 복 받아야 하는데.
앞으로 남은 인생 편안하게 건강하게, 하시고 싶은일들 하시며
원하시는대로 사셨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