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향살이 ~ 박만엽
움직이기 좋은 날씨에도
꼼짝하기가 싫을 때가 있다.
그럴 땐 언제나
죽은 듯 잠이나 자보려고
몸부림치며 눈을 감아보지만
그것 역시 쉬운 일은 아니다.
지금 자면 단꿈은 꿀 수가 있겠지만
차라리 일을 하면 보다 나은
삶을 이룰 수 있는 생각 때문일 거다.
그래, 일어나서 움직이자.
지금 자면서 느낀 포근한 뭉게구름이
내일의 먹구름을 불러올지 누가 알겠는가.
눈꺼풀이 무겁다고 낯선 곳에서 감는 눈이
훗날 내가 태어난 곳을 못 볼 수도 있다.
어서, 일어나서 움직이자.
움직여 일하기 싫으면 걷기라도 하여보자.
비록 반겨줄 사람이 없다고 하여도
튼튼한 몸으로 돌아가야 즐겁지 않겠는가.
(JUN/04/2007)
첫댓글 유튜브 회원이면 감상 후, [구독]하기 버튼을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어요.
타향살이 (시:#박만엽/영상&낭송:조성하)
https://youtu.be/-R3MsiUii1w
PL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