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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성 논란이 일어난 강원대학교 축제 포스터)
강원대학교 총학생회는 22일 끝난 축제에서 홍보문구와 포스터의 선정성이 논란이 돼 문구를 철회하고 총학생회에서 사과하는 일이 벌어졌다.
강원대 총학생회는 2년 만에 열리는 학교축제인 대동제를 홍보하기 위해 중앙도서관 계단에 ‘강원대 色기 발光하라’는 문구를 게시하고 학교 곳곳에 빨간색 입술이 크게 그려진 포스터를 부착했다.
하지만 학생들의 반응은 총학생회가 예상했던 반응과는 달랐다. 학생들은 총학생회 홈페이지와 학교 커뮤니티에 “빨리 내려라”, “보기 민망하다”는 글을 잇달아 올렸고, 결국 총학생회는 계단 위의 문구를 철회했으며 총학생회 SNS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총학생회 측은 “계단문구의 본래 취지는 강원대학교의 색과 끼를 빛내자는 의미였지만 발음상으로 듣기에 불편할 수 있어 한문으로 표기했다”며 “그럼에도 불쾌하다고 느끼는 학우님들이 계시기에 중앙도서관 문구는 철거했으며 논란이 되게 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사과문을 발표하고 나서도 강원대학교 인터넷카페에는 사과문과 총학생회의 대처에 관련한 글이 20여개가 올라오는 등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강원대학교 시스템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갈 모(22)씨는 “총학생회의 사과문은 마치 취지는 좋았지만 학생들이 이해를 못하니 철거했다는 뉘앙스로 들린다”며 “아직도 문제인식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화학과에 재학중인 지모(23)씨는 “포스터같은 경우는 축제가 시작되기 아주 오래전부터 붙어있었지만 우리가 관심을 두지 않았다”며 “어떻게 보면 우리학교 학생모두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원대학교 축제가 선정성 논란에 휩싸인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2013년 축제에서는 누워있는 여학생위에 남학생이 우유를 붓고, 그것을 빨아 마시는 게임을 진행했다. 게임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관객들이 찍은 사진은 SNS를 통해 일파만파 퍼져나갔고 결국 공중파 뉴스에 까지 전파를 타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당시 총학생회는 “학교의 명예를 실추해 정말 죄송하다”며 “내년부터 진행되는 행사에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공지와 대비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총학생회의 약속은 3년을 넘기지 못한 것이다.
현대사회에는 정제되지 않은 단어들이 난무하고 있다. 한 학교의 지성인을 대표하는 총학생회마저 관심을 끌기 위해 자극적인 표현을사용한 것을 예로 우리나라 언어사용의 실태가 얼마나 심각한지에 대해 다시 한 번 고찰해볼 필요가 있다. 박명석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