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피부과, 오늘은 치과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래도 여러가지로 좋아졌다는 생각도 든다. 허리가 많이 아팟을때나 다리 저림이 심했을때는 그 불편이 말로할수 없을지경이었는데, 지금은 많이 완화되지 않았는가. 진통제도 덜먹고있으니 다행이고. 그러고보니, 내가 많이 앓아본적은 없었던 것같다. 가령 일상생활을 못할정도로 말이다. 직장엘 다니던 젊은날에도 아파서 결근한적 없다. 황혼육아를 맡아해온 지난 십여년에도 아파서 내일을 멈춘적은 없었던 것같다. 와! 정말 대단하다. 나야말로 대단하지 않는가. 그럼에도 감사를 더디하는 몰염치라니,,,. 썩 강건한것은 아니엇다고 해도, 어쨋거나 견딜만 했으니까 견딘것 아닌가. 덕분에 병원에 큰돈 가저다주지 않고 살아온샘이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아픈애를 안고 뛰는 부모가 어디 한둘인가. 그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감사 감사인데, 내가 바란것이 이게 다가 아니었다면 염치없는 것임에 틀림이 없으리라. 지금 가령 여기아니면 저기가 편치않다고 엄살부리고 있지만 사실, 이나이에 이정도 불편은 양호하다고 하는게 맞다. 소소한 일상에 소소한 행복을 진정으로 감사하는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 사람은 의미를 먹고산다고 한다. 나는 의미없는 삶을 살았다는 자괴감이 컸다. 의미란 뭘가? 내가 생각하는 그것이 아닐수도 있다. 같은 단어에 다른뜻이 정말 많은것 알고있다. 겉으로 드러나는것, 사람들 앞에서 뽑내는것, 이름을 알리는것, 부를 축적하는것,,, 등등으로 포장하는것으로 의미가 있거나 성공을 표현하는것은 아닐텐데도 거기에 목을매는것은 세속적인 가치관 때문이지만, 그런것들로 나를 나타내려는 헛된 욕망에서다. '나'는 너무도 세속적인 사람이다. 그래서 괴롭고도 괴로운 것이다. 세속적인것, 그중에 어떤것도 채워보지 못했다. 내려놓는다는 표현에 거부감을 강하게 느끼는거도 그래서다. 대체 내려놓고 말고 할거나 있는 사람들 얘기를 내가 관심갖어야할 이유가 뭐랴 싶은,,, 꼬인거 맞다. 꼬였다. 이제는 펴야하는데,,, 갈날이 코앞인데, 이미 늙어 마무리가 끝나가는 시점에 와서도 여전히 투덜거리고 징징대고 있다. 정작 의미를 알고사는 사람이 얼마나 된다고. 가치있는 삶이라고 해서 뭐 지구를 구하는 거창한 것도 아닌데. 내가 있는 바로 그자리에서 내가 하는일에 전심을 다하는게 의미있는 일임을 알고 더는 헛된 꿈에 안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치과치료 잘 받고. 내 자신에게 돈들어가는 일에도 관대하였으면 좋겠다. 사실 치료 잘 받고나면 삶에질이 나아지는 것도 사실 아닌가. 비용이 아니라 투자라고 해두자! 투자란 기분좋은 처방전 아닌가. 그래, 투자로 해두자!